때는 학기 극초반 즉 3월 중순경이었다. 이과생들이 문과생들보다 유일하게 우월감을 느끼는 참살이길.;; 이곳은 고대생들에게있어서 유일하게 먹고 마시는 곳이 있는 단 하나의 골목길인데 이 골목길이 이과캠에 더 가깝다는것에 이과생들은 그나마 안도를 하곤 한다. 아무튼 그 골목을 지나가던중 너무나 눈에 익은 뒷통수가 눈에 띄었다. 자세히 보니 초등학교 동창이었던 녀석 아닌가! 그놈이 너무나 반가워서 당장 달려 들어가서 그녀석에게 아는 척을 했다 "야! 이 ㅅ ㅂ 놈아 조난 오랜만이네? 아 이새퀴 모하고 지냈냐?" "오~ 이게 누구야 ㅅ ㅂ 조난 반갑다. 여기 무슨일이냐 너 고대냐? " " ㅇㅇ 나도 여기 다닌다 너도 여기였냐? 너 무슨과냐? 나 *****공학부다" "아 난 정경대야.아직 전공배정을 못받앗지 1학년이니깐 야 진짜 반갑다." 순간 이녀석이 정경대라는 말에 약간의 열등감이 밀려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반문했다 내가 왜그러지 이녀석에게 열등감을 느낄게 몬가 같은 학교 학생이다 게다가 간지법대도 아니고 그저 정경대 일뿐 이러지 말지 이러지말자 이녀석은 엘포관을 쓰는 간지경영대생도 아니지 않은가 이러지 말자 이러지 말자 내가 이녀석에게 뒤질건 없다 이녀석이 더 좋은 캠퍼스에서 생활한다고 나보다 뛰어난 인간이라는 증거는 없다 이러지 말자 자신감을 가지자 이렇게 스스로에게 주문을 넣었다. 너무나 필사적이었던 나머지 아직은 쌀쌀한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등에는 식은땀 한줄기가 흘렀고 손바닥은 이미 너무나 힘을 주고 쥐고 있어서 새빨개져있었다. "야 임마 너 왜그래 몸 안좋냐? 안색이 안좋다" "아 .. 아 아무것도 아니다. 아무튼 니가 우리학교 인지 진짜 몰랐다. 진짜 반갑네 자주좀 보자 짜샤" 태연하게 상냥한 얼굴로 이런 대사를 날린 나는 안도감을 느꼇다. 생각해보니 이녀석에게 열등감을 느낄 하등의 이유가 없었다. 더 좋은 캠퍼스에 있다는 것이 도데체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그것은 아무런 의미도 없는 그저 껍데기에 불과했다. 그러나 갑자기 녀석의 표정이 돌변하면서 던진 한마디.................................... "야 무슨 내가 니네 학교야 니가 우리학교인거지 말은 바로해라 임마 ㅋㅋ 그리고 이거 너랑 나랑 멀어서 원 자주 볼수나 잇겠냐? 우연히 보기도 힘들대더라 고대공대애들은. 아무튼 연락좀해라 나 바빠서 가본다~" "......................................................." 녀석은 분명 큰 의미없이 한얘기일거다. 그저 장난으로... 그리고 멀리 떨어져있는것은 사실이기에.............난 스스로를 자위했다.. 그러나 그러나 난 너무 비참했다. 갑자기 봄이 아닌거 같았다. 살을 에는 추위가 느껴졌다. 그리고 난 또다시 밤 6시에나 시작되는 화학실험을 위해 의사들이나 입을줄 알았던 때낀 흰가운과 물수경같은 안경을 오른손에 든채 또다시 무시무시한 그레이몬스터 제2공학관안으로 빨려들어갔다. 그리고 떨어지는 햇님과 함께 내눈에서도 눈물이 떨어졌다..... 아 안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