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퇴를 하는게 어떨까 하고 생각하고 있던 5월말경 고대생(정확히 말하면 문과생)들의 영원한 로망이라는 영철 스트리트 버거를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철 스트리트 버거란 어떤 버거인가! 공중파 TV를 통해 소개될만큼 유명한 성공스토리가 아닌가! 그 버거를 먹기위해 수업도 뒤로 제쳐두고 시간을 냈다. 이과캠에서는 다소 먼 거리였기에 갈려면 꽤나 귀찮음을 감수해야 했지만 문과생들이 느끼는 그 로망, 그것을 느낄수만 있다면 그 맛을 느낄수만 있다면 그정도 거리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15분 가량을 걸어가서 도착한 영철버거. 예상대로 많은 학생들이 영철버거맛을 보기위해 바글바글대고있었다. 반티를 입은 학생들, 공부얘기를 하고 있는 학생들 등등.. 모두들 전공확인을 위해 반티를 유심히 살펴보고 대화도 귀기울여 들어봤다. 대부분이 정경대와 인문대생,, 그리고 약간의 경영대생이 섞여있었다. 이과생은 하나도 없는 것 같은 상황에 약간의 안습을 뒤로한채 아저씨에게 영철버거 한개를 당당히 주문했다. 물론 그곳은 콜라는 무제한 무료였다. 이럴수가............. 너무나 맛있었다. 이맛, 바로 이맛때문에 문과생들이 그토록 영철버거에 열광하던 것이란 말인가! 천원이라는 가격이 믿기지 않았다 너무나 행복했다. 난 간지캠퍼스에 들어가지도 않았지만 그 영철버거 한입에 간지캠퍼스의 느낌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만 같았다. 드넓게 펼쳐진 중광, 그 정면에서 당당히 고대의 정력을 뿜어내는 분수대 그리고 위엄한 자태의 인촌동상. 그 모든것들이 눈앞에 황홀이 펼쳐지고 있엇다. 난 진정한 고대생이 된것만 같아 무한한 자부심을 느끼며 다음 수업을 위해 다시 그레이 몬스터,제2공학관을 향해 가고 있엇다. 그런데 바로 그때 평소에는 눈에 띄지도 않아서 먹지도 않는 "아구리버거" 가 눈에 띄었다. 아구리버거가 무엇인가. 바로 고대공대생들의 유일한 희망이라고 불리는 바로 그 버거였다. 그러나 아쉽게도 영철버거와는 비교할수 없는 영세하기 짝이 없는 규모;; 그러나 그 버거에 모든 공대생들은 열광했다. 분명 그 버거는 훌륭한 버거임에 틀림없었다. 많은 이과생들이 아구리 버거를 먹기위해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들어왓다. 그러나............................ 나도모르게 그들을 보면서 우월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너네들은 그저 아구리버거나 먹어대는 고대공대생에 불과해 난 진정한 고대인인 문과애들이 먹는 영철버거의 감동을 느껴봣다, 너네가 드넓은 간지캠의 모습을 혀로 느껴봣는가? 그저 너네는 아구리버거에나 열광할뿐인가, 당신들이 이렇게 현실에 안주하는 태도를 보이니 고대공대도 이모양에서 변화가 없는거 아닌가. 진정으로 변화를 추구하는가 그럼 영철버거를 먹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문과생들의 모든 건물을 리모델링 할때 당신들의 고대공대는 어떤모습이었는가, 시커먼 건물간판에 호랑이 스티커 붙여놓으면 그것이 고대란 말인가 난 그들을 속으로 비웃으며 , 끊임없이 우월감을 느끼며 이과캠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바로 그때 우리 과의 친구랑 마주쳤다. 학교를 열심히 안다녀 꽤나 오랜만이엇다. "야 임마 학교좀 성실하게나와라 ㅋㅋ" "ㅋㅋㅋ 병신 모 어쩌라고 난 영철버거 먹고 왓다 새캬" "그게 모 이병신아 저기가서 아구리나 먹어야겠다" "저걸 먹는다구? 아휴 병신아 저거 웨먹어 맛도 존나 없게 생겼던데 , 영철버거나 사먹으러 가 " "거기까지 언제가냐 그거 하나 먹겠다구 미쳤냐 문과새퀴들이나 쳐먹으라그래 난 아구리나 먹을래" 끝까지 아구리를 주장하는 녀석을 보며 난 한심하단 생각이 밀려왔다. 그나마 친한놈이 이꼴이라니.. 정말 못봐주겟다는 생각이 들엇다. 바로 그때! "야 너도 하나 먹을래? 내가 쏠게" 30초후 아구리 버거를 한손에 들고 낄낄거리고 있는 내모습을 보니 안습;;;;;;;;;;;;;;;;;;;;;;;;;;;;;;; 결국 난 고대공대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