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가 까를 부른다고 했던가.. 성문영어처럼 사랑과 증오를 한번에 받는 참고서는 수학의 정석말고는 거의 없을듯하다

이제는 수능도 묵은 시험이 됐고 성문이 언급되는 횟수조차도 거의 없어졌지만 갤에서는 한번씩 언급이 되니까 내생각이나 한번적어볼까한다

성문이 어려운책이라고 많은 원망을 받은건 책이 사랑받던 본고사시절때도 마찬가지였던것 같지만 본격적으로 욕을쳐먹기시작한건 입시가 수능으로

바뀌기 시작한 90년대~2000년대정도인것 같다

당시 외국어영역은 본고사시절보다는 당연히 훨씬 쉬워졌고 솔직히 지금의 수능보다도 훨씬 쉬웠다.

따라서 굳이 어려운책인 성문영어를 붙잡고 염불외우듯 공부를 하지않고 수능문제집 몇개봐도 고득점이 충분히 가능했고,

이걸 마케팅에 사용하기 위해 그때 잘나가던 영어강사들이 너도나도 성문영어를 구시대의 악습인양 매도하면서 성문영어는 쓰레기책으로 전락하고말았다

아무튼 성문영어가 쓰레기책이라 욕하는 강사는 세가지 부류정도인것 같다

1. 자기가 학교다닐때 제대로 이해못했어서 심통나서 욕하는 경우 : 멍청한새끼

2. 내용이 올드하지만 좋은 부분도 많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신을 돋보이게 하려고 무지성으로 까는 경우 : 요망한 장사치

3. 수능경향에 맞지않으므로 시간낭비라고 생각한 경우 : 양심적임

이 인간들의 말이 틀렸다고 무조건 욕할것도 아닌것이 이책이 나온지도 너무 오래됐고 적지않은 단점도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

1. 문법책으로 오해받고있다 : 이건 책자체의 단점이라기보다 사람들의 인식의 문제인데 성문영어가 문법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성문기본이나 종합에 나오는 문법사항은 사소한내용부터 중요한내용까지 분류없이 너무 나열식으로 적혀있고, 부분부분 틀리거나 현대영어에서 쓰이지 않는 내용을 언급한 경우도 있으므로 오히려 문법부분은 예문만 한번 읽어보고 넘어가는게 나을수도 있을것같다

2. 설명이 부족하거나 없다 : 문법부분은 물론이고 리딩, 구문 부분에서 설명이 거의 없고 이런게 있다는 식으로 언급만하고 넘어가서 이 책을 가지고 학습을 하는것 자체가 벅차다. (작문은 아예 설명이 없음) 개인적으로는 가장 큰문제점이라고 생각함. 참고서로써 실격인 부분

3. 오래된 구닥다리 표현이나 문법사항이 많이 수록되어있다 : 1900년도 초반정도에 나온 원서를 읽어보고 싶어하는 사람에게는 좋은 참고자료일수 있으나

학습자 대부분이 그런걸 원하지는 않기때문에 감점요인이라 할수있다

4. 이제는 고등학생이 볼만한 책이 아니다 : 위의 모든 문제점때문에 이책의 원래 주타겟층이었던 고등학생들이 이책을 볼이유는 거의 없어졌다.

단문, 장문은 아직도 고등학생이 보기에도 훌륭한 자료이긴하다

이렇게 단점이 대부분인 옛날책이긴 하지만 아직도 조금의 효용성은 있는데 이유는 이책이 문법, 독해, 구문, 영어표현, 작문의 내용을 나름 풍부하게 수록하고있기 때문이다(종합기준)

즉, 이책을 모르는 내용을 공부하기 위해서 참고서로 쓴다면 효율이 굉장히 낮지만 어느정도 고등학교과정을 충실히 이수하고 학술영어 공부를 하거나 토플정도의 작문공부를 해야할때 알고있는 내용, 모르는 내용을 스스로 테스트 해보기위한 문제집으로 사용한다면 의외로 아직도 쓸만한 책이란걸 느낄수 있을것이다

물론, 구닥다리표현이나 내용이 있기때문에 조금이라도 의심된다면 챗gpt에 물어보면서 사용하는것이 필수라고 할수있겠다

또한 이책에는 as well as, anything but, not as much as 같은 구문들이 구석구석 많이 들어있으니 구문정리에 확실히 도움이 된다

글이 너무길어져 요약

1) 성문영어의 악명은 수능초기의 영어강사들이 마케팅을 위해 과장한 측면이 있다

2) 고등학생은 안봐도 된다. 볼려면 단문독해, 장문독해는 좋으니 이것만봐도 된다 (더보고 싶으면 영미명문선, 영문독해 정도 괜찮을듯)

3) 이책은 설명이 부족해서 참고서로써는 3류지만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어서 실력테스트용 문제집으로 쓰기에는 나쁘지않다

4) 세간의 오해와 다르게 이책은 문법책이 아니다. 문법내용을 보려면 차라리 성문기초영문법을 보도록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