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공부를 못하는가

현재 노력이 부족했나? 아니다. 맨날 밤샌다. 이거 가지고 노력이 부족하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럼 실력이 부족한가. 그렇다. 왜? 그동안 공부를 안해서. 왜. 그동안 놀았으니까 왜 스타했으니까 왜 공부가 어려웠고 스타가 쉬웠으니까. 그럼 스타를 잘했다는 거네 그렇다 왜 어릴때부터 했으니까 왜 ? 어릴 때 한국에서 온 형이 스타 알려줬는데 너무 재미있었다. 그리고 잘했다. 왜 잘했나. 설명할 수 없다. 그냥 타고났던거 같다. 그럼 어릴때도 대학교때만큼 잘했나. 그건 아니다. 근데 열정과 호기심은 그대로였던거 같다. 그럼 왜 스타는 그랬고 공부는 그래지 못했나. 공부는 어릴때부터 이나라 저나라 돌아다니다 보니 하나의 교육과정을 꾸준히 소화해내지 못했다. 계속 언어를 바꾸고 교육체계가 바뀌다 보니 자연스레 멀어졌던거 같다. 스타는 그렇지 않았다. 그럼 왜 그랬나. 아버지가 사업하여서 그랬다. 그럼 부모님은 뭐했나. 지금와서 보니 성적에만 신경썼지 교육과정에는 전혀 무관심했다. 결과만 생각했다. 내가 힘들어하던걸 이해하지 못했다. 한번은 학교에서 행사있었는데 나보고 공부도 못하는데 왜 가냐라고 했다. 그때부터 말이 안통하구나 라는걸 깨달았다. 그때부터 공부에 대한 흥미를 잃었던거 같다. 그게 언제까지 이어졌나. 돌아가시기 전까지 이어진거 같다. 엄마는 사랑만 하셨지 방향을 제시해주진 않았다. 엄마한테는 원망이 없다. 오히려 죄송하고 감사하다. 그럼 결국 어릴 때 공부에 대한 기본기를 다져야할 그 시기를 놓친거네. 그렇다. 지금도 읽기나 쓰기 실력이 부족하다. 그런건 어릴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했었어야 되었던 거다. 난 몇시간 걸려서 읽고 쓰는걸 남들은 2~3시간 만에 끝낸다. 그럼 지금 와서 실력을 끓어올릴 수는 없나? 할 수는 있는데 내가 스타하던것처럼 공부를 그렇게 잘하진 못할꺼 같다. 스타는 정말 재능이 있어서 클릭 하나 움직임 하나 유닛 하나가 마치 내것 같았다. 눈감고 플레이 할 수있었고 마치 내가 현장에서 지휘하는 느낌이다. 내가 스타였고 종족이고 유닛이다. 물아일체. 공부는 그렇지 않다. 근데 잘하는 맛이 어떤건지 알기 때문에 공부 못하는게 너무 괴롭다. 남들은 내가 스타하는 것 이상으로 공부를 잘하니 말이다. 승산이 없다는걸 뻔히 알기 때문에 의욕이 없다. 그럼 공부는 내 길이 아닌거네? 그런거같다. 근데 왜 해? 대학교 졸업하고 백수되니 정신차린거 같다. 거의 대학교 입학 후 거의 10년만에, 공부에 흥미를 잃은지 거의 15년 20년만에 처음으로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