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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울터미널 3층화장실에서 게이 목격함모바일에서 작성

공갤러(217.148) 2024.06.30 15:29:18
조회 265 추천 0 댓글 0

저번달에 동서울터미널로 휴가 복귀하며 실제로 겪은 일임.


옛날부터 동서울터미널에서 3층 화장실이 게이 집합소다 몰카 조심해라 이런 괴담들이 좀 있던건 어느정도 알고 있었음.


어느날 휴가복귀를 위해 동서울터미널을 찾았는데 그게 문뜩 떠올라서 호기심이 들었고 곧바로 3층으로 올라갔음. 이때 시간은 오후 5시 경이었고 버스 탑승까지 한두시간 정도 남은 상황이었음. (평일이 아닌 토요일이었음)


3층에 올라왔더니 화장실 두 곳이 있었음. 한 곳은 투썸 카페 바로 앞에 있는 곳이랑 좀 더 깊이 들어가면 나오는 곳이었는데 거기는 나무 벽으로 폐쇄되어 있어서 사용이 불가했음. 암튼 카페 앞에 있는 화장실에서 문제가 발생했음.


3층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니 카페 앞에 50-60대로 보이는 아재가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어슬렁거리는게 보였음. 그냥 그러려니 하고 전혀 이상함을 못 느낌. 그리고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그 아재도 마침 화장실에 들어왔고 젊은 20대 남자(A로 칭함) 한명이 소변을 보고 있었음. 조금 특이했던건 일반적으로 남자들이 소변을 볼 때보다 소변기에 엄청나게 가까이 밀착해 있었다는 거 정도였음.


그때까지만 해도 굳이 뭐 저렇게까지 하지? 하고 말았음. 나도 다른 소변기에서 소변을 보는데 그 A가 소변을 다 본 후 벽에 걸려있는 휴지를 뜯은 뒤 대변기 칸으로 들어갔음. 그런데 그 대변기 칸 문을 잠그지 않고 서서 무언가를 하고 있었음.(음란행위는 아니었던것 같고 서서 아무것도 안하는듯 보였음) 여기서부터 이상함을 느끼기 시작함. 나는 호기심에 더 알아봐야지 하고 그 바로 옆칸으로 들어가서 숨죽여 기다렸음.


별 다른 일이 일어나지는 않았지만 약간 이상하다 느꼈던건 유독 그 화장실이 터미널 3층 분위기에 비해 유동인구가 매우 많았다는  것임. 대충 카페 내부를 봤을땐 사람이 몇명 되지도 않았을 뿐더러 가 본 사람은 알겠지만 1층과 달리 매우 음침하고 유동인구도 없는데 이상하게 밖에서 계속 인기척이 느껴졌음. 그렇게 나가야지 하고 있는데 갑자기 누군가가 내가 있는 대변기 칸 문을 두드림. 이때부터 올 게 왔구나를 직감하고 문을 살짝 열어봤음. 그랬더니 갑자기 아까 그 50-60대 아재가 내가 있는 대변기 칸 안으로 쏙 들어오는거임... 난 ㅈㄴ무섭고 당황해서 “왜... 무슨일이세요???” 를 시전했고 그 아재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밖으로 나갔음.


갑자기 엄청난 공포감이 밀려왔음. 그렇게 그 아재가 나가고 나도 바로 변기칸에서 뛰쳐나와 손을 씻고 나갔음. 그랬더니 그 아재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어딘가로 사라짐.


무서워서 더 이상 3층에 있는건 안되겠다 싶었고 2층도 한번 확인해 보고 싶어서 2층 화장실로 이동했음. 그랬더니 아까 3층 화장실에서 봤던 그 A가 2층에서도 똑같이 소변기에 엄청나게 밀착해서 소변을 보고 있었고 또 내가 들어가니까 휴지를 뜯고 대변기 칸에 들어가서 서있는 행동을 반복하는거임... 그 이후로 여긴 진짜 정상적인 화장실이 아니구나 라는걸 직감함.


문제는 이 글에서는 딱 두명의 인물만 적었지만 글에 언급한 대로 화장실에 유동인구가 생각보다 많았고 A라는 아재 외에도 50-60대로 보이는 화장실을 멤도는 아재가 두세명은 더 있었다는 거임.


왜 그 아재를 신고 안 했냐 할 수도 있겠지만 내가 대변기 칸 안에서 바지를 내리고 있는 상황도 아니었고 아무런 범죄 혐의점도 없었음. 그리고 그 아재가 강제로 나를 어떻게 하려고 했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나도 호기심에 일부러 화장실 칸에 들어갔고 그 아재는 순수하게 나를 동성애자로 오인하고 그러한 행동을 했을거라고 생각함. 그리고 복귀 시간도 얼마 안 남기도 했고 그냥 이런 곳이구나 하고 바로 버스에 탔음.


사실 그 곳에 게이가 실제로 있구나 라는 사실보다 그 게이가 나이 많은 아재였다는 사실이 매우 충격적이었던 것 같음. 사실 첨에 누군가가 노크를 하고 문을 열었을때 나이 지긋한 아재의 얼굴이 보이자마자 든 생각은 뭐야 이상한 사람이네가 아니라 경비아저씨인가? 안에 뭘 놓고 나왔나? 라는 생각이었음. 솔직히 그 아재를 처음 보고 아 이상한사람이 아니구나 라고 아주 짧게나마 안도했었음. 그러다가 그 아재가 자연스럽게 칸 안으로 들어와서 문을 닫으려고 할 때부터 공포감이 밀려왔던 거였음.


본인은 동성애자에 대한 특정한 사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아님. 다만 당연히 이런 행동은 젊은 사람들만 하겠지 라는 편견도 깨지게 되는 어떻게 보면 신선한 경험이었던 것 같음.


버스에 타서 유튜브에 동서울터미널 3층 화장실을 찾아봤음. 몇몇 유튜버가 올린 영상이 있었는데 모두 해당 유튜버가 직접 가봤는데 별 다른 특이점은 없고 다 옛날 얘기인것 같다는 내용이었던걸로 기억함.


권하고 싶지는 않지만 궁금한 사람은 토요일 오후 5시경 동서울터미널 3층 화장실로 가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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