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특기가 꿀이다 헬이다

어디가 시설이 좋다더라  2년 동안 책만 읽다 전역한다더라

입대 전 여러분들 주변에서 수도 없이 들어보셨을껍니다. 암요 혼란스럽죠..

전역한지 일주일도 안된,기수 높은 선배까지는 아니지만

전역한지 얼마 안됬기에 그래도 가장 정확한 정보를 알고 있다

고 자부하고 나름 대대에서 상담참모도 수행해 온 글쓴이가

군생활 및 자대배치에 대해 한 마디 하겠습니다.

저는 전투비행단급의 보급대대 소속 갓 전역한 민간인입니다.

전역 전날 밤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네요. 회식자리 갖고 뒤풀이하고

모여서 소리도 지르고 잘가라며 때리고 맞아주고 생활관마다 인사돌고

같은 생활관에서 살지 않은 후임들이 (비상대기 생활관이라고 합니다. 5분대기조 처럼

비행작전에 항시 투입대기 중이라 멀리 떨어져 살죠) 소반도 다른데 달려와서 축하해주고.

저도 평타쳤다고 생각하지만 제 동기들이 군생활을 너무 잘했기에.. 큰 축하받고 전역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전 자대배치를 정말 잘 받았다고 느낍니다. 대대장님, 주임원사님 모두

병사들을 위해 항상 애쓰셨습니다. 말년병장부터 신병까지 이름 외우시는 건 물론, 소속이 어디고

지금 아픈 곳은 어딘지 다 캐치하시고 돌봐주셨습니다. 100명의 병사 다 신경써주시는게 쉬운게 아니잖아요.

정말 꿀자대는 ' 분위기 좋은 대대, 영외자와 병사간 다툼없고 화목한 대대'가 짱입니다.

솔직히 꿀보직 있잖아요, 병사 2~3명이서 일하거나 간부가 병사보다 많은 보직도 많아요

동기들 다 흩어져서 재미없고 후임 들어오려면 한참 남았고. 전화는 왜 이렇게 많이 오는지 받는 사람마다

목소리가 잘 안들려서 스트레스 받고 다시 한번 여쭤보면 뭐라뭐라 하고...

저 쪽 분야에서 일하시는 분들을 폄하하는게 아니라

'몸과 마음 모두 편안한 꿀보직'은 있을 수가 없다는 말입니다. 어딜 가시든 여러분들이 하기 나름이에요.

저는 보급대대에서도 쉽지 않은 특기였습니다. 그래도 보급대대 와서 타 대대보단 조금은 편했네요...ㅋㅋㅋ

근무 시간 100% 모두 실외에서 합니다. 주말엔 놀지도 못하고 2시간씩 근무지 순찰돌아야 되고요.365일 전부.

여름만 되면 대대원들 중 저희 소반 애들이 제일 시커매요

겨울엔 헌병대대 다음으로 방한피복 제일 많이 챙겨받고요. 그래도 끼리끼리 뭉쳐서 신나게 일하고 놀았습니다. 

가장 재미있었던 건 비행단,전대,대대 행사였네요. 요런 행사들 다 참가하고 입상하니 휴가도 많이 받았구요.

휴가제도 궁금해 하시는 분들. 제가 2년 동안 받은 거 대충 정리해 볼께요. 제 육군 예비군 친구들 놀리는 맛이 있죠ㅋㅋ

6주 성과제 외박 3x16  48일

공군 연가 10+11+11    32일 (여기까지 베이스)

마일리지 포상             15일 (이건 자대가서 점수따면 받아요)

ore,ori 위로휴가 3일

하계,동계 위로   2일

단 장기자랑 위로 1일

단 체육대회 위로 2일

국군의 날 기수단 파견 위로 7일

대충 110일? 받았네요 ㅋㅋㅋ 마지막 파견이 컸죠...말년 나가기 몇 주 전에 받았거든요

여러분들도 자대가서 이것저것 행사 많이 참여하셔서 즐거운 군생활 하시고 휴가도 많이 받으시길!!

자대배치에 대해서 몇 가지 말씀드릴께요. 간단한 개념이니 알고만 계시고 궁금하신 건 댓글로 달아주세요

본인의 특기가 너무 힘들다고 생각된다 -> 소규모 자대로. 비행단급 피하시는게 좋아요! 자대가 크면 그만큼 일도 많죠

공부 열심히 하고 전역할란다 -> 헌병,급양, 크루 근무 등은 피하세요. 이분들도 공부들 하시는거 봤는데 글쎄요..운영통제실이 아닌 이상

 밤과 낮이 바뀌고 자기 시간을 갖기 힘들기 때문에 공부하기 조금 불편하겠죠ㅋㅋ..개인적인 생각

복지시설 -> 비행단급. 복지는 짱짱입니다. 어디에 뭐가 있다고 말씀드리고 뭐하지만  수영장,볼링장,헬스장,풋살장,체육관 및

                  피자,치킨,중식,던킨,베스킨라빈스,맘스터치... 자대마다 훌륭해요! 살쪄서 전역한다는..면회객들이 너무 좋아하심

글쓰면서 중간에 전화를 받느라 글이 두서없이 대충대충이네요...궁금한 건 댓글로 질문!아는데까지 답변드립니다.

2년동안 보람찼고 소속감 드는 이 기분, 여러분들도 2년 후엔 꼭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공군갤

저도 2년 전에 정보 얻으러 잠깐 들르고 쳐다도 안보다가 제 사촌동생이 공군에 지원한다는 소식듣고

생각이 나서 들어와봤습니다. 입대 전 여러분들이 사촌동생 같기도 해요.. 몸 건강히 꿀 쪽쪽 다빨아먹고 나와야죠 다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