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 물어보는 입소장병들이 많아서 내가 가져가서 잘 썼던거만 알려드림. 그때나 지금이나 뭐 반입불가 물품은 비슷한거같은데 일단 나는
니베아 올인원샴푸 (바디랑 샴푸 한번에 쓰는거)랑
속건성 샤워타올, 라이트펜, 깔창, 수건 4개, 속옷, 티셔츠 2벌, 양말 3켤레, 손바닥만한 포켓수첩 머 이정도 챙겨갔던거 같다.

원래 깔끔떠는 성격이라 속옷 수건 이런거 냄새나는거 극혐한다. 일주일동안 잘썻음. 그냥 맨몸으로 온 애들 있었는데 8월 입소라 첫주에 기훈단 여기저기 걸어다니면서 땀내 쩐 옷 계속 입고 다니는데 안쓰러움. 지들도 물로 빤다고 빠는데 다음날 아침에 덜마른거 입기도 하고 냄새나고 여러모로 불편해보얐음. 쾌적하게 일주일 지내고 싶으면 수건 양말 속옷 이런거 넉넉하게 챙겨가.

반입불가 물건 내놓으라고 할때 아마 침상위에서 각자 가방 뒤집어 쏟을꺼다. 내가 가져간것들 따로 숨기지 않았고 라이트펜만 쫄아서 주머니에 모포사이에 넣었던거같다. 나머지 물품들은 조교들이 보고도 따로 터치하지 않았음.
사실 라이트펜은 밤에 편지쓰기보단 생활관 소등하고 뭐 찾을땨 유용하게 썼다. 피곤해서 퍼질러 자기도 바쁨.

참 입소할때 가져간 지폐는 제출하는데 각자 통장에 넣어준다. 짤짤이는 따로 챙겨놨었는데 특기학교가서 자판기 뽑아먹을때 존나 유용했다. 지폐는 내고 짤짤이 500원짜리 몇개는 걍 쟁여놔라.

그리고 올인원샴푸랑 샤워타올. 이거 잘썻다. 오이비누 보급용으로 주는데 그건 잘 안썻다. 훈련받으면서 땀에 쩔고 그러면 샤워쾌감 극대화 되는데 오이비누와 손비누칠로는 충족되지 않는 그런게 있다. 샤워타올과 사회냄새나는 니베아로 씻으면 기분 존나 쾌적하다. 별거아닌데 소중함 ㅋㅋㅋㅋㅋ 나중에 소대애들이랑 친해지고 나서는 샤워타올 찢어서 애들끼리 돌려쓰라고 주고 그랬다. 애들이 어떻게 이거 가져올 생각했냐고 그러더라.  
요즘엔 어떤지 모르겠지만 가져가서 걷어갈지언정 후회는 없었다.  참 그리고 깔창은 안썻다 걍. 군화 사이즈 맞는걸로 받고 행군이나 훈련간에 군화끈 꽉 묶으면 어지간해선 물집 안잡힌다. 꼭 헐렁하게 맨 애들이 물집으로 다 뒤집힘.

08년 입대라 지금은 많이 바뀌었을텐데 아무튼 군대가는 게이들아 몸겅강히 잘 다녀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