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가 하루에도 몇십 통씩 오는 부서인데다가

병장 초쯤이라 전화 응대 하는데에는 신물이 날 정도였었는데,

대충 이쯤되면 자주 전화하는 간부면 목소리하고 말투만 들어도 누군지 앎

간부도 이쯤되면 관등성명 안대고 그냥 어 난데.. 정도만 함.. 그래도 다 알아들으니 뭐..

이 날도 역시 전화걸자마자 여지없이 '어 난데.. ' 부터 시작

대충 '필승' 때리고, 항상 바꿔달라는 사람이 누군지 알기에 부서에 그 사람 앉아있는지 부터 스캔함

일단 바꿔달라기 전에 자리에 없다는걸 파악하고 대충 대답할 준비하고 있는데

그런데 뜬금없이 '저팔계 있냐?' 하고 물어봄.

항상 찾는 그 간부가 살이 좀 많이 찐 간부임 ㅋㅋ 그래서 몇몇 간부는 저팔계라고 불렀다고 하는데

누굴 찾는지는 알겠는데.. 거기에다가 대고 '아 ○○○ 중사 말입니까' 라고 할 수가 없는거임 ㅋㅋ

시발 알면서도 모른척 했지 ㅋㅋ '실례지만 누굴 말씀하시는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고 ㅋㅋ

그랬더니 시발 피식하고 웃더니 '아 왜 그래 다 알면서.. ○○○ 중사 말이여 ㅋㅋ 아놔 재미없는 놈ㅋㅋ' 하더라

나중에 부서에 커피 마시러 내려오면서 그 간부가 나 가리키면서 저팔계 간부한테

'쟤한테 저팔계 바꿔달랬는데 모르는척 하더라 ㅋㅋ' 하고 쪼갬

저팔계 간부 성격 좀 더러웠는데 시발 그때 바꿔줬으면 ㄹㅇ 남은 군생활 ㅈ될뻔 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