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그럴거면 운전병으로 오지를 말던가..

는 내 맘속 생각이고

일단 나는 헌병 운전병이다.

저주받은 보직인 장갑차 운전병인거시다. 그래서 수송대대가 아니라 헌병대대다.

대부분 애들이 포함 될 수송대대 특징은 전혀 모르겠다. 근데,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우리와 매우 유사할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 당장은 니네들 장롱면허라고 자대가서 운전 존나 못하면 어쩌지 이런 생각 가지고 있을수도 있는데,

너 입대하고 나서 니 주변 애들 면허랑 경력 확인해봐라

10명 물어봐서 2명 운전경력 있다고 말하면 많은거다.

나머지 8명은 한 번도 안 해본 애들임. 그런 애들이다 운전병 쓴거여

너랑 조건이 매우 동일함.

그러면 니 선임은?

니 선임도 마찬가지다. 그놈도 기훈단 지나고 특기학교 지나고 자대 오기까지 운전한게 땡이야.

그래서 장롱면허든 뭐든 상관이 없다. 어차피 배울거거든.

나 자신도 운전병으로서 생각해보면 특기학교때 운전 많이 하긴 한다.

근데 그걸로 운전실력이 팍 늘지는 않더라.

당근 내 주장일뿐이다. 근데 다른 애들도 그래. 실력이 막 일취월장 하진 않았다. 그냥 시동 존나 자주 꺼먹는 놈이 시동 어쩌다 2,3번 꺼먹는정도?

당장 나도 차선 중앙 맞추는것도 미숙하고 후진도 미숙하고 시동도 언덕 출발, 언덕 기어변속 이런거 존나 못해서 시동 꺼먹었다.

어찌어찌 하다가 특기학교 등수 보니까 절반은 가더라.

이런식으로 특기학교 마치고 자대 왔는데 운전병 선임(내 경우엔 맞기였다)이 내가 어느정도 업무에 익숙해질 무렵 운전을 가르쳤다.

대놓고 욕을 하진 않았는데 겁나 면박을 줬다. 화낼땐 리얼 화내고. 이 경우에 동기부여가 매우 된다. 왜냐고? 못하면 욕먹거든. 그래도 몸이 안 따라주는 애들이 있을거다.

근데 걱정하지 마라. 초반엔 같이 다니니까. 초반에 옆에 태워놓고 운전 연습 존나 시킬건데, 못할때마다 안 좋은 말 들어가며 운전하다 보면 운전감각이 쌓이기 마련이다.

그럼 지겨웠던 선임의 코치도 끝나고 너 혼자 주행할거다. 그때부터가 리얼 실전인데, 잘 못할수도 있고, 사고를 낼 수도 있다.(사고를 안 내는게 매우 중요할거다)

그때마다 방어 운전이 최선이라고 생각하고 운전해라. 근데 내 경험상 후진중에 사고 날 확률이 전진중 사고날 확률보다 매우매우매우 높다. 후진만 존나 조심히 해라 ㅎㅎ

끝으로, 나는 내 막내때 기억이 좀 ㅈ같애서 내가 직접 후임들 운전연습시켰다. 잘하는 애들, 못하는 애들 다 각양각색이었다.

물론 운전 잘하면 좋지. 선임입장에서. 근데 못한다고 막 화가 나거나 하진 않는다. 첨부터 잘하는 넘들이 어딨냐.

아마 니 자대가면 니 선임도 이런 생각으로 널 가르칠거다. 그니까 걱정말고 졸음운전만 하지 마라

결론 : 고민할 시간에 잠이나 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