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말년 휴가 나온 736기 아재다.

손자뻘 기수들이 군대가야지 하고 아둥바둥 대는걸 보니 이제 나도 전역할 때구나 하는게 느껴지니 새삼스럽네.

사실 선임기수로써 군대 생활 어떻게 하면 잘하는 건가 조언해 줄 수 있는건 많은데 귀찮기도하고 부대마다 다른게 많기도 해서 생략하고

신병들이 가장 걱정하고 있을 부분 중에 하나인 자대 선택에 관해 팁을 몇개 주려고 함.

1. 너무 주변의 정보를 믿지 마라.

특기교육기간이 아무리 길어도 여러분이 선택한 자대는 여러분이 사고를 치지 않는 이상 적어도 21개월 함께해야하는 곳이다. 그리고 그 21개월 동안 그 부대도 변한다.

즉 720~30대 기수가 아무리 이 자대 꿀이다 헬이다 하고 써놔도 지금 그 부대가 어떻게 굴러가는지는 가봐야 안다는 거다. 심지어는 5박 6일 짜리 휴가 가기 전이랑 후도

많이 변해있기도 한게 자대이다. 설령 꿀이라고 듣고 간 곳이 실제로 꿀이라고 하더라도 지휘관이 바뀌거나 사람이 바뀌어서 헬이될 가능성은 언제나 있다.

그러니까 너무 주변의 정보를 믿지 마라.

2. 집 가까운 것 여러분 상상이상으로 꿀이다.

병사들에게 있어서 군대에서 할 생각의 적어도 절반정도는 "휴가 가고 싶다."이고 아무리 부대상황이 나빠도 신병들은 적어도 20회에 가까운 휴가를 나갈 건데

휴가나와서 집가는 시간이 세상에서 제일 아깝다. 나같은 경우는 집에서 자대거리가 30분이 채 안되는데도 세상에서 그 시간이 제일 아까웠다.

그리고 이동하는데만 3~4시간 걸리면 그건 진짜 외박/휴가에 있어서 개손해다. 특히 복귀하는 날은 휴가라는 이름의 복귀일이다.

그러니까 여건이 되는한 집가까운 자대를 선택할 것.

3. 기본적으로 사역은 상급부대일수록 적다.

부대 지휘관이 소령~중령인 방공포대/관제대/대대 등이 요즘은 악폐습도 많이 사라지고 괜찮은 부대가 된건 사실이지만.

모든 군대는 부바부이기 때문에 항상 그렇다고 볼 수는 없지만 기본적으로 병사들이 동원되는 사역은 상급부대일 수록 적은편이다.

단적으로 공군작전사령부와 3여단 예하 특정 방공포대를 비교 해보자. 작사의 경우 지휘관이 중장이지만 포대의 경우 소령이다. (심지어는 대위과 포대장인 포대도 있더라.)

지휘관 입장에서 부대가 깨끗해야할 상황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중요시 여기는 사항이 몇개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자기 인사이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급자가 부대를 방문했을 때이다.

작전사령부의 경우 부대장이 중장이고, 공작사령관은 중장 중에서도 의전서열이 꽤 높은 편에 속한다. 즉 최소 대장급 인사가 부대를 방문하는게 아닌 이상 크게 눈치볼 일이 없다는 것.

적어도 참모총장이나 합참의장급 인사가 부대순시를 해야만 병사들 불러서 빡빡하게 부대를 청소하게 된다.

반면 방공포대의 경우... 부대장이 소령이다.(일반적으로 소령 중에서도 짬 낮은 소령이 포대장을 맡는 경우가 많음) 여단에서 고참 소령급 인사나 중령급 인사가 부대 방문만 하더라도 FM상태를 항시 유지해야 한다는 말이다. 대령만 들어가도 부대가 난리가 날 정도 (물론 지휘관이 진급을 포기해서 막나가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소령들은 어지간하면 진급 포기 안한다.)이고 장군인 여단장이나 사령관급 인사가 부대를 찾는 날이면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특히 관제다나 포대는 사이트에 있는 경우가 많아서 태풍이치거나 폭설이라도 내리는 날에는...

비행단 같은 경우에는 라인(활주로)에서 얼마나 멀리 떨어진 보직이냐가 가장 중요하고... 비행단 같은 경우에도 작사나 공본에서 항시 주시하는 부대가 되지 않길 바래야 한다.

자신의 비행단에 신형 전투기라든가 무기체계라든가 이런게 도입되서 높으신 분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날이면 군생활 꼬였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3줄 요약.

1. 너무 떠도는 소문이나 주워들은 말을 믿지 마라. 군대는 변하는 곳이다.

2. 집에서 가까운데 가라.

3. 상급부대 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