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가려는 입대 예정자이다 가만가만 눈팅하다 빡쳐서 글을 쓴다.

난 가족이라고는 할머니하고 형 밖에 없다

어려서부터 형이 소년가장 역할을 하면서 일해왔다.

사정이 나쁘다보니 어린 나이에 공고가서 빨리 취업이라도 하길 원했고

학교 다니는 내내 친구들하고도 놀지 못하면서 알바 뛰러다녔다

아직까지 형이 뭘하고 싶었는지 차마 묻지 못하고 있다

내가 미안해서 못 물어보는 걸지도 모르지

나도 학교 끝나고 알바하면서 돕길 원했지만 형은 나를 때리면서 까지 막았다.

할머니 병원비 내기 빠듯하고 내 용돈에 쌀 값 보조금으로 턱없이 부족했지

그런 형은 대학진학을 포기하면서까지 열심히 일했어

졸업 후 취업을 했음에도 알바하나를 더 다니며 돈을 벌었는데 그게 다 내 등록금을 위해서 버는 거라고 그러더라

형 뜻을 거절하며 따라하는게 더 비참하게 만드는 것 같아 대학진학을 몰두했고 인서울 안에는 겨우 들어갔다.

지금 형도 군복무를 하는데 고딩때 알바 뛰다 다친 것 때문에 4급 공익 판정을 받았지만 산업체 복무중이다.

그래도 할머니를 모실 수 있으니 다행이라고 하네

이런 사람을 니들이 뭔데 공고라며 비하하는지 모르겠다.

형 친구들? 우리 집 물난리 났을때 의리하나로 그 여름에 맨발로 바지 걷어가며 바가지로 물 퍼나르고 집안 청소까지 직접하겠다고 나선 사람들이야

왜 공고는 인성이 더럽다고 하는거지? 왜 일반화 시킬까 공고도 반에 양아치라고 해봤자 2~3명 되냐?

우리쪽은 어차피 평준화라 인문계였던 우리학교도 좀 노는 애들이 있었다.

그리고 전체 대학생들중에 20%정도 밖에 인서울 지거국 들어가는데 그 외 우리나라 국민 80%가 양아치는 아니잖아

이런 식으로 배척하고 살면 만날 사람들도 없을 걸

그렇다고 그 괜찮은 대학 들어간 20% 중에 양아치가 없냐 정치인들은 뭔데 그럼

제발 온실 속에 화초들 처럼 곱게 공부했으면 겸손해져라 그것도 운이고 축복이다.

요즘 건달이 어디있고 양아치가 어디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