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군생활 갑자기 생각나서 한번 와봤음

내 군생활 경험담과 견인차특기에 대해 좀 써줌

당연히 운전특기로 감.

사실 훈련소에서는 123지망을 일차, 특차, 장갑차 이렇게 썼는데 특차걸림. 3지망에 장갑차를 왜썼는지... 내가 생각해도 그때 미쳤나보다.

군수학교에서는 견인차로 선택. 느낌이 견인차가 제일 꿀빨거같아서 선택함.

항공기견인차라 당연하게도 비행단옴.

수송대대 작전차량중대에 소속됨.

우리중대에는 대부분 특수차량 견인차특기가 오는데 가끔 전역자는 있고 신병to가 없을때 일반차량애들 데려옴.

그러니까 일반차량으로 가도 무슨차량몰지는 부대사정에 따라 달라진다 이거임.

또한 각 중대나 반별로 따로 행정병이 존재하는데 이건 중대 배치 후 뽑음. 주로 그 중대의 서류나 행정적인 업무를 함. 전화도 엄청 받고 근무뛰는 병사들한테 일거리 들어오면 전달하거나 간부들 심부름이나 손님한테 커피타는일도 함. 근데 행정병도 기본적으로 견인차 타는 일은 할줄 알아야해서 배우긴 함. 아주 가끔 일손 부족할때 행정병도 견인차타고 나감.

또 우리중대에 조종사출동차(중형버스) 운전하는 애들도 소속됨. 같이 라인에서 일해서그런가. 얘네도 거의 일반차량에서 뽑음. 간혹 우리 견인차특기에서 뽑기도함.

일병땐 선임한테 한번씩 갈굼도 당하면서 일배웠음. 자살할정도는 아니지만. 

사무실청소랑 화장실청소는 당연히 일병몫.

처음엔 라인안에 길이랑 건물부터 외움.

그리고 장비이동부터 배우는데... 항공기 정비하는 기계장비들이 커서 견인차로 끌어줘야됨.

병신만 아니면 장비이동은 다 쉽게함.

일병 중반쯤부터 항공기 견인을 배움.

항공기 견인부터 신경을 써야되는데... 

주위 잘 살피면서 가야하고 격납고 근처로 가면 건물에 날개 안닿게 조심해야함.

닿으면 ㅈ되는거임.

그러다가 일병 말쯤부터 항공기 밀어넣기를 배움.

작은항공기는 정비사 몇명이서 직접 힘으로 격납고에 밀어넣는데 큰항공기는 견인차로 밀어넣어야함.

밀어넣는건 평균적으로 숙달기간이 1달정도라고 보면됨.

밀어넣는거부터 난이도가 급상승하는데 숙달되면 꽤 재밌음.

격납고에 밑에 1자로 라인이 그려져있는데 그 라인에 잘 맞춰서 넣어야하는데 조금 삐뚤어지면 정비사가 빼고 다시넣으라고함.

견인까지 배우면 거의 다 배웠다고 보면됨.

그 후 전역전까지 항공기 밀기와 견인, 장비견인을 질리도록 하게됨.

뭐 난 상병장땐 여유로웠지만.

부대마다 차이가 있을수도 있는데 우리부대는 emergency차라고 8.5톤트럭이 있었는데 항공기 비상착륙이나 뭔가 항공기에 이상이 생겼을 때 긴급하게 타고 항공기 근처까지 정비사들 태우고 출동함. 나는 상병 말쯤부터 타기 시작함.

여기까진 근무얘기고...

아 참고로 조출은 주기적으로 했음. 새벽에 일찍나와서 항공기 정비하는 정비사들 있는데 조출하면 장비이동이나 항공기견인 한번씩 함.

근데 왠만하면 조출해도 새벽엔 일이 별로 없어서 그냥 인트라넷하거나 tv봄. 

하루 생활 이야기를 하자면...

아침엔 구보뛰고 밥먹고 출근해서 9시 일과 시작전에 미리 견인차들 차량점검함.

참고로 조출하면 구보안뛰어서 좋음. 가점도 받고.

근데 차량점검은 병장땐 거의 안나가게됨. 밑에애들 시킴.

그리고 아침 체조하고 일과시작. 일병땐 거의 일만한다고 보면됨.

보통 일은 사무실에서 대기하다가 행정병이 전화받고 일나온거 알려주면 일하러 나가는 방식.

물론 제일 밑에 후임부터 일을 나감.

그래서 대기하는중엔 대체로 자유로움. 사무실에서 tv도 보고 인트라넷 하기도 하고 책도 읽기도 하고 책상에 엎드려서 잠시 눈좀 붙이기도 하고. 일병땐 눈치보이지만.

월드컵이나 올림픽 아시안게임 시즌때는 사무실에서 경기보면서 대기함 ㅎㅎ

그리고 일 나가서도 정비사들이 기다리라면서 대기하는 일 많아서 책갖고 나가서 일하는 중간 대기시간에 짬짬히 읽기도 함.

항공기 비행후 착륙하는거 대기할때도 책읽으면서 대기함. 

참고로 급유차는 대체로 견인차보다 일을 늦게하게 됨. 왜냐하면 항공기가 비행을 끝마치고 착륙하면 항공기를 격납고에 밀어넣고 그다음 연료보충함. 그래서 보통 퇴근시간에 비행끝나면 급유차애들보다 조금 빨리 퇴근함.

상병쯤되면 좀 일에서 여유로워짐. 밑에 애들이 먼저 일을 나가서 해치우고 오니까. 그래서 나는 상병쯤부터 근무대기하면서 공부함.

병장쯤되면 하루에 근무 한번도 안나가는 날도 생김 ㅎㅎ 밑에 애들이 다 나가서... 물론 너무 일 안나가면 간부 눈치보이니까 스스로 한번씩 후임들 대신 나가주기도 함.

병장땐 하도 일을 안나가서 항공기 밀어넣는 실력 줄어듬 ㅋㅋㅋ 상병애들이 더잘하게됨

근데 엄청 바쁘게 일 많이 나오는 날은 병장도 바쁠때 생김.

야간비행은 보통 야간비행 시즌때 주 2~3회 했음. 야간비행은 중대인원의 1/3~1/2정도 남아서 근무함. 우리는 야간비행 희망자들 받아서 가점받고싶은애들이 주로 함. 일병땐 대체로 필참. 선임들이 안한다고 하면 후임들이 해야하기때문. 강제로 가점쌓임.

야간비행때 일이 낮보단 많이 없어서 대체로 여유로움. tv보면서 bx에서 사온 과자먹고 인트라넷하고...

큰 틀에서 이야기해보자면...

우리중대라고 무조건 견인차만 타는건 아님. 주로 다른 부서로 심부름이나 밥먹으러 갈때는 중형버스나 1톤트럭 타고 이동함. 

또 상병장쯤 되면 우리중대는 견인차애들이 한번씩 조종사 출동차 지원나가기도 함. 

견인차가 엔진열이 엄청 발생해서 그런지 여름엔 철판덩어리 견인차+엔진열로 견인차타면 사우나가 따로없음. 여름엔 일병, 상병들이 고생.

겨울엔 견인차 따뜻해서 좋음 ㅎㅎ

가끔 정비의날이나 교육의날? 이었나 암튼 그런날엔 비행 없어서 일 많이 없음. 가끔 정비사들 정비 도와주느라 한번씩 일 나옴. 일병, 상병들도 이날만큼은 여유로움. 이런날 오후엔 중대 앞에서 족구하기도 함. 아, 우리 사무실엔 탁구대가 있어서 탁구도 심심하면 하기도 함.

우리 부서 간부들은 착해서 대기할때 tv보는거나 책읽거나 쪽잠 자는거 아무말안함. 어떤 간부님은 사무실에 커피포트랑 팥빙수기계 가져와서 중간중간 같이 만들어먹기도 함 ㅎㅎ

분기별로 한번씩 부서별로 특수근무자 간식이 나오는데 우리 작전중대는 간식 양이 어마어마함.

보통 한분기에 중대원 1인당 자유시간 20개정도랑 콘푸로스트 3박스, 중대전체엔 너구리,짜파게티,비빔면,안성탕면 다합해서 10박스 이상 나와서 가끔 병사식당에 밥 안먹으러 가고 중대에서 라면파티 벌이기도 함. 

야간비행 없거나 안하고 퇴근하는날은 오후5~6시쯤 퇴근해서 저녁먹고 생활관가고 생활은 자유로움.

주말은 자유로움. 우리중대는 비상대기 생활관이란게 있는데 짬좀 차고 전역자들 생기면 한명씩 비상대기 생활관 가서 인원 채움.

비상대기 생활관은 밤중이나 주말에도 가끔 정비사한테 연락오면 일나가야함. 주로 짬찬 사람들이 가는데...

비상대기 생활관과 일반 동기생활관의 각각의 장단점이 있어서 가기 원하는 사람도 있고 안가는 사람도 있음. 나는 주말에도 자유롭고 싶어서 안감.

정리해보자면... 견인차 내가 있던데는 생각보다 괜찮았음. 상병장때 진짜 일과시간에도 공부 많이했음. 꽤 여유로웠달까... 나름 꿀빨고옴.

어느부대인지는 안알랴줌 ㅎㅎ 근데 이글보고 어디부대인지 아는사람 있을수도...

앞으로 입대할 운전특기들은 견인차도 2지망에 넣어봐라. 비행기 견인하는거 꽤 재밌음. 남들과는 차별화되는 경험도 할 수 있고. 라인안에서 항공기 구경도 많이 하고... 야간비행때 항공기 이착륙 하는거 보면 항공기 분사구에서 불뿜는거 멋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