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행정학교 개꿀이에요 꿀 잘 빨고오세요. 정말로요.

저는 훈련소때 성적은 잘나왔는데 특기학교에서 실습 죽쒀서 좀 떨어진 케이스인데요 등수가 제가 생각한거보다 높게 나왔더라구요. (지금은 포대로 왔어요. 758기입니다) 

그래서 그것과 관련한 이야기를 드리려고 해요.

우선 훈련소 성적과 특기학교 성적의 비중은 1:1이 맞아요. 예를들어 한 기수에 헌병 총원이 250명이라면 총합등수는 훈련소 등수와 특기학교 등수를 합친 걸 기준으로 매겨지게 되는데요, 보통 훈련소 30등에 특기학교 30등 하면 총합등수도 30등 할거라고 생각하잖아요? 이게 틀린말은 아니에요.

그런데 저 케이스라면 보통 30등보다는 높은 등수, 그러니까 한 24~26등정도 할거라고 생각돼요.

이유를 말씀드릴게요. 먼저 다수의 성적분포를 살펴보면 대부분 중간에 몰려있어요. 점수분포 보면 대부분 중위권 비중이 크고 최하위권, 최상위권은 정말 적은 인원으로 갈리고 그렇잖아요? 잘하는 사람이 좀 더 잘하는 경향은 있겠죠. 그래도 1등하던 사람이 행정학교 와서도 1등을 쉽게 가져가느냐? 그런건 아니다 이말이죠. 예시로 저희기수 종합성적 1등은 훈련소 3등에 특기학교 7등이었답니다. 종합등수로 따지면 5등이 되어야 할 성적이었는데 말이죠.

인원이 많을수록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운데에 몰리는 경향이 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이때문에 중앙으로 갈수록 1점차이로 울고웃고 하는 상황이 격해진다는 이야기구요 다르게 말하자면 이미 한번 높은 등수를 받아둔 사람이라면 열심히 하다가 실패해 중위권대(40~60%대)로 떨어진다 해도 이미 얻어둔 높은 등수가 당신을 1점에 희비가 갈리는 중앙의 늪에서 구제해줄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에요. (혹시 특기학교 가서 저처럼 실습으로 죽빵맞아도 너무 상심하지 마세요.)

즉 중앙에서 벗어날수록 추가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둘 확률이 크다는 이야기에요. 그런데 반대로 말하면 안좋은 의미로 중앙에서 벗어난 경우엔 오히려 자신의 생각보다 평균치 밑으로 등수가 내려가는 경험을 할 수 있어요. 

결론만 말하자면 자신의 성적이 절반보다 위쪽에 있다면 등수가 살짝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 이거에요. 

훈련소 중위권이고 열심히 하겠다는 결심을 갖고 실천하신다면 더 좋은 성적 거두실 수 있을 거에요. 그리고 만약 훈련소 등수가 낮게 나왔더라도 특기학교와 훈련소는 별개인 만큼 특기학교에서 최고 등수를 따신다면 다른 사람은 정말 확 제껴버릴 수 있어요.   

그리고 행정학교 팁으로 급양개꿀이라는 소리가 많이 나올텐데, 자신이 자대에 관심이 있다면 정말 급양근무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어요. 

어차피 감점으로 까일거 뭐하러 하냐 이말은 정말 의미없는 소리에요. 0.5점으로도 등수가 갈리는 판인데 급양근무는 4점을 줘요. (시설근무는 3점)

거기다가 급양애들 돌아오는거 보니까 힘들다 이런 분위기도 전혀 느끼지 못했구요. 

급양근무가 제일 페널티를 받는 건 공부할 시간이 적다는 점이에요. 하지만 주말에 애들 보통 놀거든요. 그리고 헌병은 종합평가보다 실습의 비중이 커요. 물론 종합평가와 병영생활 뭐시기 시험도 비중이 적다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훈련소때 사격같은 기타 실습과 종평의 비중이 실습을 보통으로 쳤다는 기준하에 2:8이라면, 행정학교 헌병의 경우 실습과 종평의 비중이 6:4, 크게보면 7:3까지 갈 수 있어요. 시간이 적어서 공부를 많이 못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하실 수 있는데, 주말에 공부에 싹 투자할 의향이 있으시면 급양근무 받고 공부하시면 정말 최고점 받으실 수 있을 거에요. 

종합평가의 경우엔 책에 다른기수가 이거 나온다고 써논건 읽어두세요. 내 두꺼운 책이 깨끗하다면 다른사람 책 보여달라고 하고 몇번 읽어보셔도 되구요, 여튼 훈련소때 종평이랑 크게 다른점이 없고 교육기간이 길지않은만큼 어렵지도 않아서 훈련소때보다 비중이 낮으니 열심히 공부는 하시되 너무 부담갖지는 마세요. 실습은 제원과 주요명칭 빠삭하게 외우시고 하라는 대로만 하시면 돼요. 저는 긴장을 심하게 타서 실수가 엄청 잦았어요. 

아. 특기학교 끝나도 포대로 가게 되면 각 여단본부에서 부대적응교육받는다고 며칠 또 붙잡아두니 포대가시는분은 지루해하시면 돼요.

관제대가 포대보다 작을 줄 알았는데 와서 말 들어보니 포대보다 더 크다하더라구요. 관제대 한번 가보고싶어요.

좋은 휴가 보내시고 특기학교도 잘 마치고 원하는 자대 가세요 저는 핵짬찌지만 후임이 고파요 빨리오세요. 전 일 배우고 있을게요 이상 758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