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훈련소 수료했다. 짬이라는게 아예없는 민간인과 다를바없는 핵짬찌라 꿀팁주는게 웃길 수도 있지만

누구보다 최근에 훈련소를 수료했기에 다음 기수를 위해 내가 느낀 꿀팁주니까 다음 기수들은 받아적길 바란다.

난 참고로 761기 3대대였다. 대대마다 그리고 기수마다 조금씩 다른게 있을 수 있으니 대충 감안해라.

1. 지인들 종교까페에 가입시켜라.

보통 일요일마다 모든 훈련병들이 종교행사에 참여한다. 천주교,불교,기독교 3개가있어서 자기가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다.

이 3개의 종교마다 각각 다음카페를 가지고있다. 너희가 입소하고 종교행사 참석했을때 이 까페를 통해서 인터넷 편지 받아볼 수 있다.

예를들어 첫주차 일요일에 니가 기독교에 갈 계획이면 부모님이나 여친한테 기독교 까페 가입하라해서 글써놓으라 하면 그때 출력된 인터넷편지(+사진)까지

받아볼 수 있다. 부대내에서 인터넷편지,손편지는 참고로 입대 3주차부터 받을 수 있다. 근데 종교다음까페 인터넷편지는 첫주차 일욜부터 받을 수 있다.

가본 사람은 알겠지만 편지의 힘은 대단하다. 나도 편지 이런거 존나 싫어하는데 첫주차 일욜에 종교까페를 통해 인터넷편지 받고 존나 울뻔했고 소대원 모두의 부러움을

샀다. 좀 귀찮아도 미리 지인들에게 까페 가입시켜놔라. 까페는 다음에서 공군교회,공군성당 이런식으로 치면 다 나옴

p.s 천주교 까페 가입시켜놓고 니가 기독교가면 천주교 편지 못 받을수도 있으니 종교 정해놓고 가는게 좋다.

참고로 세개다 가봤는데

기독교 - 사람이 제일많은만큼 컨텐츠가 좋다. 제법어리고 예쁜ccm 가수들이 와서 노래도 불러주고 분위기도 좋다. 그리고 한 주간의 해외축구,롤 정보등을 보여주는데

거기서는 꿀맛같다. 최소 평타는 치니까 가서 손해볼건없다.

불교 - 불교도 최소 평타침. 어린애들 와서 노래불러주고 의자편하고 분위기 조용해서 자기 좋음. 여기도 사람많아서 컨텐츠 괜춘

천주교 - 천주교 신자나 세례 한번 받아보겠다 하는거 아니면 가지마라. 기도랑 노래만 존나부름. 신앙심이 없다면 무조건 가서 후회하게 될 것이다.

2. 근무는 안하는게 좋다.

보통 가면 2주차부터 '~근무자'를 뽑는다. 뭐 예를들어 소대근무는 한 소대(약60명정도)의 반장같은거고 군수근무는 한 소대의 군수(군물품)등을 관리하는거고 이런 역할 가지는거다.

내 생각은 근무자는 안하는게 좋다. 보통 근무는 거의 대부분 가산점 1점을 준다. 1점이면 그렇게 큰 점수가 아닌데 그거에 비해 하는게 많다.

물론 근무중에서도 꿀근무들이 있긴하다. 시설,의무,비품,보급,급양 이정도인데 얘네도 솔직히 안하는게 낫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저 꿀근무들이 하는일이 없어도 상당히 부담스럽다.

훈련소에서는 개인시간이 정말 부족하다. 똥싸는시간, 씻는시간, 스킨로션, 편지쓰는시간등 기본적인 것도 쉬는시간에 빡세게 시간내서 해야하는거다. 근데 그 소중한 개인시간에

근무때문에 일하러 가게되면 일이 적더라도 ㅈ같을 수 밖에 없다. 가산점 1점이라도 절박해서 받고 싶다면 하는거 괜찮지만 그런게 아니라면 그냥 안하고 맘편하게 있는게 낫다.

보통 헬근무는 소대,군수,군기,행정근무등이 있는데 얘네는 진짜 하지마라. 그나마 자기가 훈련소에서 생활하면서 뭐라도 얻고 싶다면 소대근무는 추천할만하다.

아까 말했듯이 한 소대의 반장같은 개념이라 뭐 리더쉽이런거 좀 기를 수 있을거같은데 그외 군수,군기,행정은 의미도 없고 뺑이만치기때문에 안하는거 추천.

물론 근무통틀어서 소대근무가 제일 일많고 힘들다.

3. 초기병영생활주에는 걍 조용히 있어라.

1주차는 가입교기간이라 하여 뭐 신체검사 이런거 하는때고 2주차부터가 리얼 훈련소생활이다. 2주차부터는 귀가자빼고 진짜 훈련시작인데 이때가 초기병영생활주라고

단기간에 군인만들어주는 주란다. 그래서인지 과하다싶을정도로 굴리고 엄격한주다. 과장안하고 고개한번 까딱만해도 얼차려 받는 기간이다. 이때는 그냥 나서지마라.

예를들어 조교나 거기 있는 훈육관(윗사람)한테 화장실가는거등 사소한거라도 원하는게 있으면 '용무신청'이라는걸 해야한다. 용무신청 절차가 있는데 정말 급한게 아니면 그냥 하지마라. 이 주에는 용무신청=얼차려받고싶다.와 같다. 뭐든 꼬투리잡아서 얼차려시킬거다. 걍 조교나 소대장같은사람 눈도 마주치지마라. 궁금한게 생겨도 누군가 알아서 질문하고 다 알려줌. 글고 6시30분에 일어나서 6시40분에 아침점호인데 이 주간에는 6시30분에 기상하면 입던옷에서 전투복으로 갈아입고 아침점호 해야한다. 솔직히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10분만에 매트리스,모포,이불개고 전투복입고 화장실다녀오고 물마시고 군화신고가는건 불가능이다. 그래서 우리 호실은 시계로 알람맞추고 6시10분쯤일어나서 불끈상태에서

전투복갈아입었다. 아니면 전투복입고자던지 노하우를 찾아라.

4. 허용물품외에 것은 정말 잘 숨겨라.

입대전에 정말 가져가야할 물품에 대해서 고민 많이 할 것이다. 웬만하믄 안가져오는게 낫다고 본다. 뭐 가져오더라도 입고온 옷 택배로 보내는 시간이 있으니 그때 보내면 상관없다.

보통 택배물품은 1주일뒤에 보내는데 그때까지 잘 고민해봐라. 일단 나는 금지물품에 립밤이랑 비누랑 폼클렌징이랑 바디로션 가져갔었다. 근데 폼클렌징이랑 바디로션은 부피가 너무커서 괜히 불안해서 걍 보냈다. 진짜 절실하게 필요한것도 아닌데 계속 가지고있으면 6주내내 불안할거같아서 걍 보낸거다. 립밤이랑 비누는 잘 숨겨서 잘 썼다. 보통 너네가 가보면

알겠지만 숨길곳은 진짜 많다. 들킬일도 많이 없다. 근데 이번 기수3대대에서는 유례없는 소지품검사를 실시했다. 불시에 생활관 다털고 가방까지 다털어서 100명가까이 걸렸다.

물론 나는 비누랑 립밤은 잘 숨겨놔서 안들킴 ㅎㅎ 이런 예상치못한 상황도 있으니 니네가 잘 판단해라.

5. 입대전 체크할 사항들 꼼꼼하게 챙겨라

일단 폰은 군정지시켜라. 그냥 폰정지는 정지상태에서도 기본료가 나가는걸로 알고있다. 근데 군정지는 정지상태에서는 돈안나가고 휴가나와서 해지하고 바로쓰면댐.

입영통지서들고 통신사가면 예약정지 시켜준다. 예를들어 내가 2월15일입대였는데 1월에가서 2월15일에 정지시켜주세염~ 하면 시켜준다는 말이다. 미리미리 해놔라 나중에 까먹음.

글고 군적금 많이 알아봐라. 군적금이라해서 군인에게만 주는 적금이있다. 이율이 개사기인데 막 4~5프로정도된다. 대신 한달마다 넣을수 있는돈이 10~20으로 제한적이다.

근데 은행마다 있으니까 은행 몇개정도 만들어서 가면 좋다. 나는 3개만들어서 1개는 10 1개는 20 1개는 10해서 한달에 40씩 24개월 자동이체 해놓고왔다.(직장인이여서 모아둔돈으로 하는거다.) 근데 입대전에는 가입안되고 휴가증같은거 들고와야 해주는 은행도있으니까 은행에 전화해봐서 잘 가입해라. 글고 안경잽이들은 안경고정해주는 고무 가져가라.

안경점들어가서 불쌍척하면서 곧 입대한다고 안경고무 달라하면 걍 줌. 글고 감기약좀 가져가라. 약은 처방전이 필요한데 걍 이비인후과가서 저 감기기운이 있어요~ 하면

처방전준다. 그러면 약국에 내는거말고 환자용 처방전 하나달라해서 그거 받고 약받아서 가져가라. 봄이나 여름기수는 모르겠다만 나는 2월이라 한 70~80프로는 감기 한번씩

걸리는거 같았다. 거기가보면 알겠지만 감기걸릴수 밖에 없는 환경이다. 약 하나 가져가면 개꿀이니까 귀찮아도 처방전받아서 약 챙겨라.

뭐 노트 펜 속옷 칫솔 치약 수건 편지지 편지봉투 이딴 잡다한건 다 줌. 그니까 홈피에 써져있는 물품만 가져가도 지장없다.

6. 모든 과목에 최선을 다해라.

사실 종평(제일 마지막에 배운거 다 보는 종합시험)이 제일 중요하다고 하는데 일단 무조건 맞는말이다. 종평이 제일크다. 그렇다고해서 짜짤한것들 무시못한다.

뭐 점수 낮아졌다해도 사격 이런거는 생각보다 등수 판가름 많이 내더라. 방독면사격 이런 찌질이같은것도 못하니까 점수차이 개커졌다 ㅅㅂ

도수제식,총검술,각개전투,화생방 이런 사소한거 점수 적다고 대충하지말고 최선을다해라. 뭐 종평 잘하는건 두말할 필요없고 ㅎㅎ

솔직히 훈련소가 힘든게 공부까지 해야하는게 힘든것같다. 훈련도 빡세고 잘 시간도 부족한데 노잼인 실내 수업들으면서 집중해야한다. 실내 수업때 자지말고 강의

진짜 열심히 들어라. 그래야 종평이 편하고 잘 칠 수 있다. 필기 열심히하고 거기 수업하는 교관들이 시험문제 알려주는게 굉장히 많기 때문에 처자지말고 걍 무조건 죽기살기로 집중해라.

7. 내가 체력이 진짜 너무 심각한수준으로 약하다 싶으면 조금이라도 기르고 오면 좋다.

체력이 강한 사람한텐 쉽겠지만 약한 사람들한테는 헬인 훈련들이 많다. 일단 아침에 3km달리기 같은것부터해서 전투뜀걸음, 유격, 행군 이런거 은근 힘들고 사람을 한계에 다다르게 한다. 그렇다고 못 할 수준은 아니다. 나도 체력이 굉장히 약한편인데 진짜 이악물고 죽기직전까지 하니까 할 수 있는 정도였다. 근데 그 중에도 진짜 못버티고 낙오하는 사람이 은근 많이 생긴다. 낙오하면 낙오충으로 낙인찍히고 욕도 많이먹고 박탈감도 심할거다. 한 번 저녁에 3km뜀걸음(가볍게뛰는거)해보고 진짜 죽기직전까지 해봐도 안되는정도의 체력이라면 조금이라도 준비하고와라.

훈련소 생활하면서 참 적고싶은게 많았는데 막상 수료나오니까 기억이 잘 안난다. 혹시 추가할것있으면 댓글로 적어주라.

다시한번 짬찌가 이래라저래라해서 미안하다. 근데 적어도 저 위에 7개는 너희가 기억해놔서 절대 손해볼것없으니까 잘 읽어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