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재수를 망치고, 군대를 가기로 결심했다.

일반 특기는 복불복이 너무 심한걸 공군 갤러리 몇 주 눈팅하면서 알게 되었다. 헌병 방공포 가기는 싫었다. 종평 잘 볼 자신도 없었고,

숨은 꿀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최종적으로 결정한 것이, 통신전자였다.

아마추어 무선기사 자격증이 있어 입대는 어렵잖게 가능했으나, 원하는 특기 (항전,레이더,유선,무선)를 받기 위해서는 정보기기운용기능사 시험을 봐야했다. 아마추어 무선기사 자격증은 입대시에만 적용되는 자격증. 공군 관련 부서에 전화해서 확인이 가능했다.

어떻게 어떻게 해서 그 해 후반기(자세한건 저격당할까봐 생략), 입대를 하게 되었다. 물론 자격증은 못땄다. 군대 가기 전에 무슨 공부?

그때부터 아 씨발 좆됐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숨은꿀인 그 뭐냐... 존나 조금 뽑는 특기 있었는데;; 숨은꿀이라고 막 ㅈㄹ하던.. 아 그래 방공유도무기정비. 그게 있었으므로 그렇게 많이 걱정은 안했다.

훈련소 입성.

걱정이 많아 훈련 과정에 대해서도 공갤이랑 그 무슨 보라매 카페인가에서 다 찾아보고 팁들도 존나 얻어서 갔다. 결과적으로는, 그렇게 큰 필요 없었듬.

좆병신도 다 하는 훈련이다.

아 물론 화생방은 씨발련 소리가 절로 나왔다. 요즘은 좀 다르게 한다던데, 모르겠다.

훈련소에서 종평은 가볍게 떡쳤다. 좆망했다는 뜻이다.

특기 점수 받는 시험은 찍지 말라는 개소리를 가볍게 씹고 싹 다 찍었다. 

그래도 점수를 잘 못 받아 걱정이 많이 됐다.

특기 받는 날. 존나 떨렸다. 방유정 쓰고 2지망 항전 3지망 부속정비를 썼다. 나름 존나 정보 얻어가서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다 떨어지고 부속정비가 당첨.방유정 떨어진 건 존나 아쉽긴 했다 그때 당시엔. 

뭐 부속정비도 공갤에서 정보 얻고 질렀던 특기다.

자격증, 학과 반영 되는지 꼭 확인하고 몇 순위인지도 꼭 확인해라.

훈련소 마치고 특기학교. 재밌었다. 생각보다 빡쎄서 좀 놀랐지만 첫주만 그랬다.

공부 열심히 했다.

자대 티오 나오고, 눈치싸움 오진다. 난 다행히 면접 보고 15비로 갔다. 어느 대대인지는 뭐.. 대통령 전용기 관련 부대... 빢쎄다 뭐다 말이 많았음.

실제로 자대 가니까 분위기 장난 아니더라. 내가 생각한 공군이 아니었음. 옆방 보급대대는 점호때 쳐누워있는데 우린 존나 빢쎘음. 그게 기억난다.

뭐 선후임 간 악폐습도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있긴 했는데, 못 견딜 정도는 아니었어. 육군 보다는 훨씬 낫다. 친구들 얘기 들어보면.. 구타는 절대 있을 수 없는 분위기였음.

말년 병장들이랑은 뭐 거의 일병 상병도 말놓고 지내는 정도까지, 나중에는 그렇게 풀어졌지. 이건 으뜸병사 역할이 컸다.

이건 나중에 자세히 썰 풀 기회가 있을거다. 

생활관은 시설 괜찮았다. 침대 있고, 독서실, 사지방 있고.

비행단 시설도 깔끔해서 좋았다.

부속 정비 특기, 그냥 하루종일 사무실에 앉아서 있었다. 일도 조또 없어서, 너무너무 심심했다. 책 읽고 뭐 하다보니까 상병 되어있더라.

맨날 나돌아다니고 다른 샵 돌아다니면서 놀았다. 꿀샵이었지. 전투비행단은 많이 빡세다고 들었는데 우린 뭐ㅎㅎ 부속은 유압, 전기가 있는데 우린 둘 다 개씹꿀이었지만

웬만하면 전기로 가라. 전투비행단에서는 하는 일 차이가 좀 큼. 

간부들 작업도 안따라나갔고 작업 나가면 병사는 그냥 커피타임^^ 전화만 받으면 된다.

그러다 보니 병장. 후임 받으니 이제 설거지도 안하고... 진짜 할 일이 없었다. 

그리고, 기나긴 4개월+3개월을 PMP와 함께 보내다가, 전역.

나 군대 갔다온 거 맞나 싶네 써놓고보니. 난 군대 한 번 더 가라고 해도 공군 갈거다.

그리고 느낀 건, 꿀은 아무나 빠는 게 아니다. 공군갤 존나 뒤지고, 카페 뒤져가면서 정보 얻었다. 

꿀빨고 싶어서 공군 가는거잖아? 그치? 노오오오력하면 숨은 꿀 특기 얼마든지 갈 수 있다.

글이 두서가 없네. 그냥 심심해서 막 써본 글이다.

궁금한 거 있음 질문 받아줄게. 다른 특기들도 많이 봤으니 질문 다 받아줄 수 있다.

아마 지금도, 공갤에서 나보다 특기들 꿰고있는 놈 보기 힘들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