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대대 걸리길 간절히 기도하세요

시설은 물론이고 조교들도 지금 2대대 일병조교들 좋은분들 많아요. 상병 이상 조교들은 너네가 진짜 개병신짓 하지 않는한 어지간하면 터치 안합니다

2. 근무 하지마세요.

특히나 니가 1호실이면 무조건 피하세요. 최선임 XX근무, 그중에서도 최선임 군수근무 존나게 불러대요. 솔직히 얘넨 가점 5점은 줘야되는데..

2~4호실 근무자들은 상대적으로 편하긴 한데 그래도 가점에 비해 뺏기는 시간이 너무 많음. 1점이 처음엔 커보이지만 나중엔 개ㅈ밥점수란걸 알게됩니다.

꼭 하고싶으면 중대기수나 대대기수가 꿀. 대신 이동시에 너네 소대랑 같이 다니질 못해서 좀 아쉬울꺼에요

군생활 제대로 해보고싶으면 가점이랑 상관없이 소대근무 해보면 됩니다. 근데 디씨 들락거리는놈들 중에 소대근무감은 없을거라 생각함

중대근무는 딱히 할게 없긴 한데 체력 후달리면 제발 중대근무 하지마요. 아침 뜀걸음마다 너네중대 개고생하니까..

3. 조교들 말 좀 들으세요.

조교는 너네 동료입니다. 너네가 소대장이나 중대장, 교관한테 안털리게 도와주는 착한 사람들이에요.

하라는거 하고 하지말란거 안하면 솔직히 기훈단 별로 안힘든데, 꼭 차렷자세에서 고개 돌리고 손올리고 하는놈들이 있음.

조교들은 소리 좀 지르고 개인적으로 얼차려 좀 주는 선에서 끝나는데, 군기 잡는 소대장이나 중대장, 교관은 대대 단체 동기부여 줍니다

그리고 사소한 규칙들도 좀 지키고.. 생활관에서 누워있거나 속옷차림으로 샤워장으로 뛰어가다가 걸리면 1~2점 감점당합니다..

4. 사제물품은 어지간하면 갖고가지 마세요.

속옷 양말 치약 칫솔 첫날에 다 지급되니까 굳이 가져갈필요 없음. 어차피 첫날에 다 내야해요

담배, 라이터 가져가는 정신병자들은 제발 자살 추천. 이딴놈들 때문에 대대 분위기 험악해져요. 나쁜놈들아. 한놈이라도 적발되면 전체 소지품검사 실시합니다.

라이트펜처럼 별거 아닌거같은데도 2급비행 처벌받는 경우도 있고..

특히 휴대폰 반입을 무슨 학교 수업시간에 몰래 쓰는거처럼 가볍게 여기는놈들이 있는데,

군대에 휴대폰 가져가는건 보안상 문제 때문에 처벌이 존나 무겁습니다.

조교들이건 소대장들이건 사제물품 숨길만한곳은 이미 훤히 꿰고있고, 다 알고있으면서도 잘 검사 안하기는 해요.

근데 불시에 몸수색 + 생활관 전체 싹 털어서 검사할수도 있는데 이때 걸리면 ㅈ된다고 보면 돼요

사제물품 관련해서 자주묻는 질문:

1) 스킨, 로션 사제 사용 가능. 단, 스킨+로션 합쳐져있는건 2대대에선 사용불가 (다른대대는 모름)

2) 폼클렌징 사용 불가능. 어차피 귀찮아서 비누만 쓰게됨

3) 썬크림 사용가능

4) 필기구는 사용 가능, 단 라이트펜은 반입시 비행 처벌. 특히 보급나오는 검은펜은 총기손질 하다가 (공이멈치못 뺄때) 고장나는 경우가 많으니 2개이상 챙겨가십셔

수첩은 큰건 안되고, PD노트 제일 작은사이즈처럼 주머니에 들어갈정도의 작은 크기만 가능.

5) 사진은 소대장님에 따라 다름. 내 소대장님은 단한장의 사진도 허락하지 않으셨어요. 원칙적으론 소지 불가능한걸로 알고있습니다

5. 훈련들 열외/낙오하지 마세요.

사격/종평이 훈련소 성적 대부분이라곤 해도 이건 어디까지나 다른것들 열외/낙오 안했을때 얘기에요

아침뜀걸음, 전투뜀걸음, 행군, 유격 이런거 최소한의 체력만 있으면 정신력으로 버틸수 있는 훈련들임.

입대할때까지 하루에 딱 10분~20분만 뛰고 들어가면 훈련소에서 필요한 체력은 충분히 길러집니다

한두번도 아니고 허구헌날 낙오하면 감점도 감점이지만 동기들한테도 낙오자 패배자로 낙인찍힘. 왜냐고요? 이건 진짜 정신력 문제거든요

6. 점수에 안들어가는 훈련 하다가 몸이 안좋다 싶으면 조교나 소대장한테 얘기하고 바로 열외하세요

특히 특병기간에 연병장에서 구른 뒤부터 목발부대 생기는데, 다치면 아침뜀걸음 전투뜀걸음 싹다 열외해야돼서 직접적으로도 점수 깎이고,

총검술 각개전투 등등 열외하면 실습해볼 기회가 많이 없어서 평가때 점수 엄청 안나옵니다.

7. 가입단 기간에 공부하세요

나중에 가면 훈련때문에 시간없고, 시간적으로 여유 좀 날때도 일기쓰랴 편지쓰랴 바빠서 공부할시간이 많이 없습니다.

어차피 첫주에 할것도 없으니 병영생활교육책 슥 훑어보고, 기본군사지식 책도 대충 훑어보세요

8. 눈치껏 사세요.

4대대는 모르겠는데 2대대는 가입단 기간에 샤워, 빨래같은거 따로 방송 안나옵니다. 알아서 눈치껏 하셔요.

또 감미품 주고서 10분만에 다처먹으라고 하는데, 상식적으로 불가능하잖아요. 지퍼백 아껴뒀다가 감미품 나오면 꽁쳐두시면 됩니다.

특히 저희땐 나쵸 2500원짜리랑 콜라 나왔을때 10분만에 다 먹으라 해서 다들 체련복 지퍼백이나 방한대 지퍼백에다 넣어뒀어요.

9. 급양도우미 (제가 해본거나 간접경험 해본거만)

-꿀 (신관배달, 컵, 수저, 식판세팅(메인식당 제외), 외곽(비오는날 제외))

신관배달 : 기훈단 식당 3개 중 신관에서 오는 반찬통, 국차를 끌고 7조 설거지 장소로 배달해주면 됩니다. 카트를 끌고가기 때문에 전혀 안힘들어요. 단언컨대 최고 꿀자리.

컵, 수저 : 말그대로 컵이랑 수저 들고 이리저리 움직입니다. 계속 걸어야되지만 일 자체는 하나도 안힘들어요.

식판세팅 : 세척장에서 설거지가 끝난 식판을 배식구쪽으로 운반합니다. 처음에 좀 쌓아두고, 나중에 모자란곳에 조금씩 운반해주면 돼요.

외곽 : 주로 식당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포대에 담아 노끈으로 묶어서 버리는 일을 합니다. 쓰레기를 처리하긴 하지만 손이 더러워질 일은 전혀 없으니 걱정 ㄴㄴ. 담당 급양병에 따라 급양병이랑 노가리 까면서 즐겁게 일할수 있어요.

-물탄꿀 (배식)

배식 : 위에 언급한 5개보단 약간 귀찮긴 한데, 어쨋든 꿀은 꿀이에요. 급양병에 따라 정량배식 안주고 좀 많이 주면 까이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

6주간 급양병한테 혼나는거 세번쯤 봤는데, 전부 배식이었어요.

다만 사병배식이라고, 훈련병 말고 사병들 대상으로 배식하는게 있는데, 이건 좀 괜찮습니다. 배식에 비해서 사람이 적거든요. 조교들 구경하는 재미도 있구요.

- 평타 (다음끼니) 

다음끼니 : 말그대로 다음 끼니를 준비합니다. 담당 급양병 따라다니면서 재료 포장 뜯어서 솥에 붓거나, 냉동고에서 재료 꺼내서 어디로 운반하거나 그런 일들을 해요.

- 헬 (받고털기)

받고털기 : 퇴식구에서 식판을 받아서 짬통에다가 털어넣는 역할을 합니다. 대충 한번 퉁 치고 1차헹굼한테 넘겨주면 되긴 한데..

처음엔 좀 편하다가 중반부터 사람이 갑자기 존나 몰리기 시작하는데, 내가 이거 할땐 근무자님 포함 셋이서 해도 감당이 안될만큼 빠르게 쌓였어요.

급하게 털다보니 옷에 튀는 경우도 종종 있고... 또 다 끝난후에 짬통처리까지 해야돼서 ㅈ같습니다.

- 씹헬 (7조 설거지, 맨홀)

7조 설거지는 시작부터 끝까지 쪼그려 앉아서 수세미 들고 반찬통 박박 문질러야돼요. 하지마.. 특히 계란찜같은거 나오는 날엔 지옥이 펼쳐집니다.

맨홀은.. 걸리면 자살 추천

참고로 개꿀인 신관배달이랑 씹헬인 7조설거지/맨홀을 같이 뽑아가기때문에 신관배달을 노리고 7조 지원하는건 미친짓에 가깝습니다. 15명 넘게 뽑아가서 딱 2명정도만 신관배달 가거든요.

그외에 뭐 많이 쓰고싶은데 일기 쓴걸 안가져와서.. 뭐 궁금한거 있으면 댓글달면 알려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