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이병 노딱 짬찌때 있었던 썰이 떠올라서 풀어본다.


입대 앞둔 애들은 아직 모를 수도 있겠지만

훈련소 입소의 긴장감은 별거 아니다

훈련소 끝나고 특기학교, 자대배치 받을 생각하면 ㄹㅇ 눈앞이 깜깜해질거다

ㅅㅂ 차라리 몸은 빡세도 동기들끼리 훈훈하게 지내는 게 낫지, 선임 개꼽창 있으면 우짜지 ㅜㅜ이런 생각들이 밀려온다

나도 마찬가지였는데 그 긴장감 덕분에 자대와서 한달은 그냥 각잡고 동상처럼 지냈던 거 같다


자대배치 받으면 이제 선임이랑 같이 인트라넷 아이디 만들고 공군 인트라넷 꿀빠는 첫걸음을 떼게 된다.

요즘도 꿀빠는 게시판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인트라넷 아이디 만들당시에 제일 신기했던 거는 전부대원을 검색할 수 있다는 것과 메일을 쓸 수 있다는 것이었다.

호옹이? 메일을 쓸 수 있다니?!

메일을 쓸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제일 처음 했던 일은 기훈단 때 소대장님한테 메일을 보내는 일이었다.

그러면서 한 분께 메일을 더 보냈는데

바로 기훈단 때 정훈교육 담당해주셨던 예비역 대령? 준장? 분이었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자대배치 받고 긴장감이 엄청났는데

그 정훈교육 해주셨던 분께서 지지말고 긍정적으로 이겨내자는 취지의 강의가 마음에 많이 남았다

그래서 생각난김에 감사하다고, 잘 지내고 있다고 메일 한통을 남겼다.

그러고 선임하고 작업하러 나갔다 사무실 돌아왔는데 부서 최고참이 나한테 물어보더라

'너 혹시 빽있냐'고

알고 보니 그분께서 메일을 받고 격려차 사무실에 직접 전화를 하신 것.

의도하지는 않았는데 최고참이 그 전화를 직접 받게 되고 가뜩이나 방포부대라 규모도 작은데 그날 저녁쯤에는 전부대에 이상하게 소문이 나있었다

이번에 새로 들어온 이병 쩌는 빽있다고

덕분에 거의 한달간 선임들의 오해에서 비롯된 사랑속에서 무사히 지내게 되었다

물론 그거 믿고 이병생활 병신 같이 한 건 아니라

나중에 오해시라고 자초지종을 말했더니 그러려니 하더라

만약 그 한통의 전화를 악용해서 빽있는 거 마냥 위세를 부리고 다녔으면 오지게 맞았겠지 ㅜㅜ

갑자기 생각나서 이런 해프닝도 있었다고 얘기하고 싶었다

곧 입대하는 꼬꼬마친구들 화이팅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