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공군.. 특기학교 때 "그 인간" 썰.SSUL

무선헤드셋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6.05.26 08:43:28
조회 934 추천 7 댓글 1

참 살면서 다양한 인간들을 만나고 이상한 사람도 보고 고마운 사람들도 보며 살았지만 유독 전 군대에서 이상한 사람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훈련소에서 다른 분들도 많이 만나시는 배수충이나 질문충 같은 케이스는 너무 흔하니 얘기하지 않기로 하고.. 제가 만났던 군대사람들 중 가장 이상한 케이스를 오늘 얘기하고 싶습니다..


그 친구와의 만남은 훈련소에서였습니다. 다들 어색해서 아무 얘기도 안하던 그때 먼저 입을 열면서 토크를 시작한 그 친구는 서로서로 취미나 성격도 파악되지 않았던 그때 롤얘기로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시발.. 여기서부터 빨리 알아내서 걸렀어야 하는건데..


훈련소에서 그 친구의 눈치없는 행동들이 시작되면서 우리는 대충 그 친구의 경향을 파악해가기 시작했습니다. 본인도 분명히 걸 수 있는 옷을 옆자리 동기에게 걸어달라고 하지를 않나. 조교한테 안해도 되는 질문들을 하여 괜히 우리가 쫄리게 하지를 않나. (얼마나 쓸데없는 질문이냐면 차탈때 신발 벗어야 되요 급 질문이라고 보시면됨..) 조교가 마지막 주에 풀어줄때도 눈치없고 쓰잘데기없는 질문만 하면서 종종 분위기를 싸늘하게 만드는데 능했습니다.


이런거까지는 용납할수 있었지만 가장 용서할 수 없었던 건 그놈의 자기자랑.. 시도 때도 없이 자신의 인맥의 위대함을 과시하고 자기 시계가 몇백이니 자기 집이 몇평이니 자랑해대었고 자기 아는 친척이 합찹의장님이시니 뭐니 하는 말도 안되는 개소리는 정말로 우리 어이를 없게 만드는데 충분하였습니다.


하필 또 안타까운 점은 같은 방을 썼던 훈련소 동기들이 다 너무 마음씨가 착한 친구들이라 이 친구의 막나가는 행보를 막을 수가 없었던 점입니다. 이 인간이 뚫린 입이라고 막 해대는 개소리들을 걸러주는 사람이 없으니 그 수위는 날로 높아가졌고 저희도 점점 힘들어 졌습니다.


이윽고 도달한 수료식날... 이 인간은 수료식 당일마저도 조교의 지시사항을 따르지않아 규정상 할수있는 최대의 얼차려를 받습니다.. 아무도 이 인간을 불쌍하게 안 여긴게 당연시하게 여겨졌습니다.. (심지어 혼낸 조교는 우리 소대와 많이 친했던 조교)


그렇게 훈련소가 끝나고 특기학교로 가게 된 저희.. 시발 하필이면 저는 그 인간과 같은 특기학교에 같은 방을 쓰게됩니다.


처음 1주간은 정말로 끔찍하였습니다. 제가 뭐 음료수나 먹을 걸 들고 들어오면 배때기가 항상 비어있는 상황이신지 한입만한입만 거리며 반이상을 쳐먹고 힘들게 필기를 다 해놓으면 본인은 강의때 쳐 졸고 있었으면서 나 그거 한번만 보여줘~~~ 거리며 양심없이 다 베껴가기를 다반사.. 그래도 저도 인내심의 한계가 있는지라 위의 부탁을 한번이라도 거절하면 저를 쫌팽이 속좁은 인간으로 취급하며 저를 몰아가는 건 너무 흔한 일이였습니다..... 정말 일상의 스트레스가 심해져가던 때였습니다..


그래도 특기학교에서 같은 방을 쓰는 동기분들은 훈련소 때와는 달리 할 말은 하자는 성격인 분들이 꽤 많았고 막 나가던 그 인간에게 충고와 조언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불침번 교육때 심심하면 자기 할 샤워 다 하고 교육받으러 와 다른 사람들 기다리게 하고 샤워못하게 하던 그 인간에게 제발 그렇게 살지말라는 충고를 던져줬던 그 형이 떠오릅니다. 참고로 이 말 들은 뒤에도 꾸준히 본인 하실 거 다하시고 단체활동에 참여하셨습니다. 참 대단하신 분이죠^^


IP티비로 영화를 보는게 낙이였던 특기학교의 저와 동기들.. 그 인간은 참 스포질도 잘 하시는 뭐든지 다 아시는 분이였습니다. 영화를 보자고 하면 본인이 앞장서 여러 영화들을 추천해나가는데 보면 다 지가 봤던 영화들입니다. 그렇습니다. 기어이 스포질을 하며 자기 자랑을 하고싶어서 이러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저흰 영화를 볼려면 이 인간이 봤던건 일단 다 거르고 시작해야 했습니다. 그 인간이 안본 영화를 고르면 그는 다른 방으로 기어들어가 그 방에서 보는 영화들을 스포질을 해댑니다. 끔찍한 인간이였습니다. 결국에는 특기학교 인원 거의 다가 이 인간을 싫어하게 됩니다.


병영생활지도가 있을 때에.. 저희는 감점을 받지 않기 위해 정리정돈에 온 힘을 기울였고 방의 인원들이 모두 한맘이 되어 솔직히 이런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특기학교 내에서 가장 깔끔한 방이였습니다. 여기서 그 인간은 열심히 합니다. 왜? 점수가 걸려있으니까 ^^ 그런데 중요한건 평소의 불시점검입니다. 이 인간은 평소에 정리를 정말 1도 하지않습니다. 각을 잡는거야 못 잡는 사람들도 많으니 조교는 열심히 검사안합니다. 근데 이 인간거는 솔직히 초등학생이 와서 검사해도 감점 정말 10가지는 넘게 때릴수 있을 정도로 개판인데 이상하게도 조교는 그에게 감점을 때리지 않습니다. 아마도 조교에게도 이 사람은 주의를 기울여야 할 병사로 취급되어있었겠죠... 여기까지는 이해할 수 있지만 같은 방에서 그보다 훨씬 깨끗한 관물함 상태를 유지함에도 불구하고 사소한 것으로 감점을 먹은 동기분이 계셨는데 그 인간은 지 관물함은 더러운데 감점을 먹지 않았다며 동네방네 다 빡빡 다 알게 소리지르며 자랑을 해댑니다. 정말 구라 1%섞지 않고 그 동기분 그인간 때려팰뻔 했습니다.


여기까지는 정말 정말 정말 많은 인간적인 감정을 담아서 그럴 수 있다고 칠수 있지만 정말로 용서할 수 없는건 그 인간은 다른 사람이 힘들어 할때조차도 그것을 이용해서 지 이미지 메이킹을 시도했다는 점입니다. 저희가 특기학교에서 지낼때 한분이 여자친구분에게 이별을 통보받으셔서 참 많이 힘들어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그 동기분을 최대한 위로해드리고 힘을 줬습니다. 이 상황에서 그 인간은 동기분에게 남자로 태어났으면 그만 쳐찔찔거리라며 자신의 상마초사나이기질을 피력하셨고, 저희가 힘내라고 말을 하면 이미 힘내고 있는 친구에게 힘내라고 해봤자 아무 소용없다고 말하며 자신의 쿨가이 기질도 피력하셨습니다. 물론 여기서도 구라1%섞지않고 그 동기분 그 인간 때려팰뻔 했습니다. 주먹이 반쯤 나갔습니다.


개인적으로 위안이 되는 점은 그 인간의 자대가 저와 같지 않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무지무지무지 빡세다는 겁니다. 정말 다행이죠? 신은 역시 있나봅니다.



이 글을 보면 저의 동기들과 그리고 "그 인간"은 제가 누군지 눈치도 챌 수 있을텐데.. 이 자리를 빌어 얘기드리자면 제발 그렇게 살지마세요.. 님 땜에 피해본 인간이 한둘이 아닙니다... 님만 없으면 저희가 진짜 정말 "저 인간은 왜 저러고 살지" 하면서 논의를 할 정도였습니다. 제발 지 자랑 좀 하지마시고 눈치 좀 키우시고 남 배려좀 하면서 사세요


님 입에서 "고마워" "미안해" 한마디도 들어본 적 없어요. 진짜 그따구로 살지마요. 정말.

추천 비추천

7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기 세보여도 실제로는 멘탈 약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1/04 - -
공지 최신 트렌드 뉴스를 한눈에! 디시트렌드 운영자 24/11/06 - -
265453 2.13 일반병 입대입니다 질문있습니다 형님들 [10] 노인(175.117) 17.02.09 481 0
265451 예비군 1년차 [1] 742기첸ㄴㄴ(220.93) 17.02.09 169 0
265450 공군 첫주차에 혈압재냐? [2] ㅇㅇ(221.158) 17.02.09 550 0
265449 이번 3월에 입대하는 인원 ㅇㅇ(223.38) 17.02.09 117 0
265448 773기 기계특기인데 [2] ㅇㅇ(222.97) 17.02.09 292 0
265447 문돌인데 전자계산 가도되냐? [1] ㅇㅇ(122.42) 17.02.09 244 0
265445 4월 커트라인 89점인데 90점이면 힘든가요 [2] ㅇㅇ(175.211) 17.02.09 481 0
265444 형님들 내일 면접인데 꿀팁 있습니까 [5] 故정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2.09 385 0
265443 좋은 결과 있길 바래요 [3] ㅁㄴㅇ(223.62) 17.02.09 231 0
265440 경기북부면접 후기 ㅇㅇ(175.223) 17.02.09 224 0
265437 내가 헌병이라 그런가 [6] ㅇㅇ(211.36) 17.02.09 919 3
265436 헌급방지원해서 방공포 특기 선택 [2] ㅇㅇ(1.219) 17.02.09 543 0
265435 아....오늘 복귀다... 사바하! [1] ㅇㅇ(1.245) 17.02.09 162 0
265434 으 면접 이제 16번 Ouy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2.09 119 0
265432 750 정보체계관리입니다 질문받습니다 [24] 750(121.64) 17.02.09 1317 1
265431 님들 4월이 775기 맞죠? [1] ㅇㅇ(223.62) 17.02.09 452 0
265430 공군이 학벌이 낮아진거 맞음..??? [8] asd(211.201) 17.02.09 3067 7
265429 면접비 얼마주나요? [2] ㅇㅇ(175.223) 17.02.09 367 0
265428 전자계산 4월 76점인데 면접 망한듯 [3] 응아니야(175.223) 17.02.09 485 0
265427 공군도 은근히 악폐습 많다 ㅋㅋ [11] 762(58.148) 17.02.09 2250 8
265426 특기 정해지면 자격증 사본 불필요함? 773(125.180) 17.02.09 68 0
265425 헌급방,기계특기 빼면 공군>>육군? qwer(49.167) 17.02.09 155 0
265424 니네 멘탈만 잘 잡으면 공부 다 한다 [7] dd(211.201) 17.02.09 2855 25
265423 5월 지원하는애들은 [3] ㅇㅇㅇ(117.123) 17.02.09 399 1
265422 월요일 서울청 3번방 후기 ㅇㅇ(122.42) 17.02.09 253 0
265421 헌급방 가산점으로 공군가면 거의 방공포로 간다는게 사실임? [2] 방공(61.85) 17.02.09 444 0
265420 공군 면접 시간 질문이요... [2] ㅇㅇㅇ(211.208) 17.02.09 367 0
265419 서울 5번 수고하셨어요 [1] 나-행복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2.09 244 0
265417 공군가서 공부한다는애들아 잘생각해봐라 [3] ㅇㅇ(203.226) 17.02.09 570 0
265416 날씨 추우면 훈련 일부 건너 뛰는 거 있습니까 [5] ㅇㅇ(211.106) 17.02.09 262 0
265415 773기 동지들아 내 몫까지 잘해줘 [9] 캐리데이(39.7) 17.02.09 572 0
265413 특기정할 때 반영전공 [1] ㅇㅇ(223.62) 17.02.09 188 0
265411 면접마치니깐 [9] Nara2z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2.09 488 0
265410 pmp 부대에 들고가려는데 질문있슴다 [3] dd(119.196) 17.02.09 429 0
265409 운동치인 파호우인데 건강소대 지원할까 형들? [2] 파호우(125.177) 17.02.09 361 0
265408 전자계산 출신이거나 복무중인 선배님 계심? 773(125.177) 17.02.09 126 0
265405 서울지방병무청 면접 수험표 없어도되지? [1] 산돌네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2.09 203 0
265404 bmi 귀가 (211.55) 17.02.09 474 0
265403 전자계산 포대,사이트 자대 773(125.177) 17.02.09 390 0
265402 근데 돌이켜 보니 나중에는 다 추억이 되네... [1] ㅇㅇ(112.168) 17.02.09 345 2
265401 군대에서 젤 좃같은거 + 군생활팁 ㅇㅇ(112.168) 17.02.09 793 3
265400 전자계산병은 특기시험을 [2] 773(125.177) 17.02.09 313 0
265399 휴가나와서 할거없으면 육군.? [2] 3월 774(114.206) 17.02.09 256 0
265398 공군(헌급방)vs육군 [3] 3월 774(114.206) 17.02.09 433 0
265397 님들 입대했는데 저체중이면 어떻게 해요;; [1] ㅇㅇ(122.38) 17.02.09 218 0
265396 아빨리 군대갔음좋겠다 ㄹㅇㄹ(218.157) 17.02.09 93 0
265395 군대에서 열심히 하는 사람들 심리가 뭐냐 [7] ㅇㅇ(211.36) 17.02.09 597 0
265394 훈련소에서 아침구보 좆됄거같은데... [7] ㅇㅇ(175.223) 17.02.09 748 0
265393 훈련서 (175.223) 17.02.09 128 0
265392 공군 운전병 vs 해군 운전병 정말 고민입니다.. [9] 차칸준시기(211.193) 17.02.09 553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