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대기실 속칭 아라트( ALERT / ALT )의 항공기는 4대가 있는데

평시엔 그 중 2대만 비상대기 인원이 비상대기실에서 대기하고

나머지 2대는 중대 대기한단 말이야?

그리고 각 중대에서 항공기당 2명씩 올라와서 근무를 해.

증강 되면 4명 대기하겠지? 이 비상대기 항공기에도 역할이 있는데 그거까지 적으면 난 잡혀가니까 못 적어 ㅎㅎ

이게 비행단마다 다를텐데 우리 비행단은 일요일 오전 상번 수요일 저녁 하번 / 수요일 저녁 상번 / 일요일 오전 하번

이렇게 했거든. 그니까 휴일을 하루 반납해야 하는거야

3개 중대에서 2명씩 올라오면 6명이지? 이 6명이 돌아가면서 24시간 근무를 해. 3교대라고 하지

근데 이 3교대가 니네가 생각하는 그 3교대랑은 좀 달라. 수면시간을 3교대한단거야.

16시간 근무 / 8시간 취침 교대시각은 0800/1600/2400 이렇게...

그렇게 돌아가면서 밥시간 되면 밥처묵고 항공기 중간중간에 잠깐 점검하고 한단 말이야...

24시간동안 햇빛도 안 드러오는 곳에서 그러고 쳐 자빠져있으면 인간이 얼마나 피폐하겟냐

환기도 제대로 안되서 아주 좆같은 곳이야... 근데 상황 자체가 그렇게 잘 나진 않기 때문에 몸은 편하긴 해

대신 죽을만큼 심심하지... 아 근데 이것도 좀 짜증나는게

봄에는 시발 그 머냐 송진가루? 쓸어도 쓸어도 시발 계속 쌓여서 좆같아

쓸다가 안되니까 나중엔 블로우 하나 가지고 와서 그걸로 불어내.

여름엔... 시발 날벌레새기들이 엄체호(이글루) 안 전등에 달라붙어... 아침에 되면 먼 하루살이 시체가 소복이 쌓여있어

그거 보는데 토할뻔했다. 이것도 나중엔 블로우로 싹 다 불어냈지

아 그리고 이글루 구조가 거미줄 치기 존나 좋은 구조라서 여름엔 이글루 안에 거미들이 바글바글해

항공기 점검같은거 한답시고 장비 같은 거 키거나

비상대기 항공기 출격하면 항공기가 나가면서 이글루 안을 전체적으로 가열시키는데

그때 거미줄 늘어져서 거미들 다 떨어져

시발 존나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극혐이야 아우 시발 좆같애. 얼마나 잘 쳐먹는지 떨어지면서 터지는 새기들도 잇고

대체적으로 오동통해... 그래서 더 좆같애

가을은 그나마 좀 나아.

겨울은 시발... F-15K가 4도 이하에선 시동 걸려면 좀 번거로운 짓을 해야 하기 때문에 공조기를 4도 이하로 안 떨어지게

공조기를 돌린단 말이야. 근데 그냥 돌리면 끝이 아니고 주기적으로 나가서 온도 체크를 해줘야돼. 2시 4시 5시 5시반 6시 이런 식으로

그걸 몇개월 쳐하다 보면 그냥 힘들어도 라인에서 구르는게 낫겠구나 싶다 진짜

원래 비상대기실은 작전사령부 직속이라 훈련이나 검열 같은거 싸그리 열외라서

일부러 훈련 피하려고 올라가는 애들도 있다만은 난 차라리 훈련을 받으면 받았지 아라트에 처박히고 싶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