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에 전역한 41기인데, 어제 오랜만에 주임원사님께 전화가 와서 얘기하다가 문득 오늘 생각나서 공군겔 한번 들렀다 갑니다.

공군겔보니깐 면접얘기 많던데, 요즘은 입대하려면 면접도 신경써야함요?ㄷㄷ

원래 공군 면접은 그냥 형식적인 거고, 1차에서 붙으면 다 붙는걸로 아는데.... 

(실제로 본인 면접볼때도 "공군 지원동기가 뭐에용?" 했을 때, "현재로써 군역을 빨리 처리해야하는 입장인데, 제일 빨리 입대할 수 있는 곳을 찾다보니 여기 왔습니다." 하니까 "아~네." 하고 말던데...ㅋㅋ)

군생활을 리뷰해보자면....

본인은 20비에서 관제특기로 근무했는데,

공군 군생활중 가장 재밌었던 건 인트라넷 병홈이었고, 가장 기억에 남는건 육군 좋좋게 폭파당시 국방헬프콜에서 육군 vs 공군 구도 서로 엄청 물어뜯고 싸웠던 사건이 제일 기억에 남네요. (그때 키보드 배틀 관전 되게 꿀잼이었는데...)

본인도 겨우 일개 병사로, 받은 특기가 1개고 (2개인 사람은 간첩) 주변에 공군간 친구들도 전부 본인과 동일 특기를 받는 바람에 (굳이 따지자면, 훈련소 조교 한명 있는데... 이놈도 4달 뒤면 전역이니..) 엄청난 팁을 줄수는 없지만...

본인이 보고 느낀점을 이야기하자면,

우선 20비(서산)은 비행단이 드럽게 큼.

근데, 삶이 제법 갈수록 팍팍해지는게 (이건 비단 서산만 그런거라곤 생각안하지만) 요즘 군생활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는게 느껴짐. (인간관계 면에서나 부대의 제약과 통제에 따른 피로감에서나...)

그리고 어떤 특기를 가던 쉽고 편한 특기는 없는 것 같음.

각자 모든 특기가 다 힘든 측면이 있고, 그 나름대로 억울하고 짜증나는 일들이 종종 발생하기 때문에...

다만 굳이 하나 비추천한다면, 급양도 헌병도 방공포도 아니요... 정비특기(정비, 무장, 탄약)만큼은 비추천하고 싶음.

업무특성상 같이 일하면서 2년간 옆에서 지켜봐 왔는데, 저건 사람의 삶이 아닌것 같음. 

물론, 힘드니깐 부사관들도 정비특기가 진급이 빠르고 한거겠지만... 

그건 부사관들 사정이고 병사들로선 진짜 메리트가 1도 없는 특기라고 절실하게 느꼈음.

일은 힘들긴 드럽게 힘든데, 그렇다고 휴가를 본인특기나 부서보다 많이 받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더 적게 받았지...)

같은 병사끼리, 혹은 부사관들중에도 꼽창이 수두룩해서 이건 뭐... 어지간한 멘탈 없으면 못할 것 같음. (그러다보니 사람이 단순해지는 측면이 없지않아 있는 것 같음)

또 한가지 입대희망자들이 자주 갖는 오류를 지적해주자면...

총무특기가 꿀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닥 꿀아님.

이건 어느 특기나 마찬가지지만, 정확하겐 특기에 따라서 편하고 좋은게 아니라 본인이 배치받는 부서와 하는 일에 따라서 일이 힘들고 쉬워지는 것.

(물론, 정비나 시설특기 같이 확률적으로 헬부서로 갈 가능성이 높은 특기도 더러 존재하긴 하지만....Anyway...)

각자가 지원하는 직렬(일반, 운전, 의무 << 이런 것들)에 따라서 훈련소에서 특기시험보고 특기배정을 받을 텐데...

특기 지원할 때, 편하고 좋아보인다!  <<<< 이런 거 보고 선택하지말구, 본인이 이걸 했을 때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를 기준으로 선택해야함.

군대에서 일 잘하면 그만큼 편해지는 곳이 공군임.

못하면 피곤해지는 곳도 공군이고, 중간만 가면 된다라는 말은 육군에서나 통할 말이라고 생각함.

공군은 특기와 부서별로 본인 업무가 어느정도 딱 할당되어 있기 때문에 그 이상을 요구하지는 않음. (너가 일을 다 끝냈고, 헌병쪽 초소 근무 인원이 부족하니 관제특기인 네가 나가서 위병근무좀 서거라! 하는 정신나간 일은 없음.) 

즉, 본인 재능이 출중하고 일을 확실하고 빠르게 처리해 놓으면 그만큼 본인이 편하다는 이야기.

마지막으로 입대예정자 분들께 해드리고 싶은 말씀은...

분명 자대배치를 받으면, 인트라넷도 쓸 것이고... 인트라넷 내에서도 각종 공군 커뮤니티나 사이트들이 잘 되어있기때문에 군생활중 매우 유익한 지식과 시간을 향유하실 수 있을텐데...

인트라넷은 일반 싸제넷이랑은 분명 다르다는 점.

커뮤니티마다 제한의 정도는 다르지만 (가장 자유분방한 곳이 병홈 / 반대로 제일 엄격한 곳이 공군카페)

거기서 싸제넷에서 했던것 처럼 어그로 끄는 사람들이 종종 나오는데, 전부 철퇴맞음... (실명제인데다 + 아무나 본인 사진과 근무지까지 검색이 가능하기 때문에)

2년이라는 시간이 정말 긴 시간은 맞긴 함. (전역한지 이제 2달도 안되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돌이켜봐도 길긴했음)

그래도 육군과 다른점은 확실히 존재함.

공군 복무하면서 얻게되는 지식과 이런 것도 분명히 존재하고....

모두들 좋은 군생활 하길 바랍니다.

+ 그래도 최근에 전역한 사람 입장에서 도움이 될까해서 써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