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검열준비 할 때 막내 신병이 전입함

전역 얼마 안남은 병장들까지 ㅈ 빠지게 뛰어다녀야 했던 시기였기 때문에 

당연히 신병에게도 예외는 없었음(당시 신병들까지 전부 검열 준비인원으로 뽑혔음)

그런데 전입 온 지 얼마 안된거 신병 치곤 빠릿빠릿하게 잘 움직이고

힘든 내색도 안하고 잘 따라와주는게 대견해서 

훈련 중간 쉬는시간에는 냉동도 좀 먹여주고 하면서 이것저것 챙겨줬었는데, 

아무튼 지옥의 검열이 끝나고 검열 결과도 매우 좋아서

2일인가 특별위로휴가가 부여됬었음

문제는 거기서 얘 이름이 빠짐

이유인 즉슨, 신병들은 검열준비 기간이 다른 병사들에 비해 적었기 때문에

다른 병사들과 똑같이 휴가를 부여하는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취지였음

확실히 다른 병사들에 비해서 절반정도 밖에 준비 시간이 안되긴 했었는데

그 절반 밖에 안되는 시간이 제일 빡센 시기였기 때문에 다들 이해를 못했었음

그래서 부서 병사들끼리 회의 끝에 왕고가 총대 메고 부서장한테 가서 얘기함

'이러저러 해서 다같이 ㅈ뺑이 쳤는데 얘만 못받는건 좀 억울하지 않느냐' 고 했더니, 

(좀 조심스러웠던게 예전에 이랬다가 '그래? 그럼 형평성 있게 전부 잘라' 하는 바람에 전부 잘린적이 있었음.. 그거 감수하고 가서 얘기한거 ㄷㄷ)

그랬더니 뭐 가점으로 퉁치자고 얘기함. 이미 문서도 올라가고 해서 다시 바꾸기 힘들다면서..

그런데 여기서 포기할 우리들이 아니였음.

2차로 주임원사한테 가서 징징도 대보고, 짬 좀 되는 부서 부사관들한테도 은근슬쩍 흘리면서, 

이러이러한 일이 있는데 좀 아쉽다 하고 흘림.

결국엔 대대장 포함 부서 회의에서 이 안건이 나와서, 신병들까지 전부 휴가 부여하는걸로 마무리됬고

막내는 첫 외박(참고로 얘 특기는 직배특기)를 위로 2일 붙여서 4박 5일로 다녀왔음

'막내야 너 2일 휴가 받을수 있댄다 축하한다 ㅎㅎ' 고 했을 때 그렇게 기뻐하던 표정이 지금까지 기억난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