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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입대하던 날은 왜 이렇게 비가 많이 왔을 까
비도 잘 안오는 늦가을인데 내 감성을 자극하며 죽죽 내렷다 죽죽
진주가는 자동차 안에서 이어폰으로 인싸 노래 들으며
'에이 누구나 가는 거 까짓것' 이라고 별거 아닌 것 처럼 여겼으나
머리완 반대로 가는 차안 내내 가슴 한켠은 쿵쾅쿵쾅 뛰었다
서울에서 수시간 내려와 겨우 입성한 진주.
예약된 입소시간 까지는 한참 남았지만 항상 먼저먼저 준비하고 기다리는 열화와 같은 부모님의 가르침? 에 2~3시간 시간이 남았다
빡빡이 관련 호갱 물품파는 잡상인들과 딱봐도 맛 없어보이고 창렬해 보이는 가격의 불고기집을 멀리하고
호구가되지 않기위해서 굳이 꽤 먼 멀리있는 진주 시내의 설렁탕 집에 주차하고 부모님과 함께 최후의 만찬을 즐기려 들어갔다
기훈단에서 꽤 먼 곳인데 3테이블 중 한 곳은 억울한 표정의 빡빡이들이 시무룩하게 앉아 있는 것이 아닌가
동질감이 느껴 ㅋㄷㅋㄷ 했지만 정작 나도 설렁탕이 입에 안 쑤셔 들어갔다.
기훈단으로 발 길을 돌려 차 타고 안으로 들어갔는데; 왠지 험악해 보이는 빨간모자의 아조씨들이 주차관리를 하는 것이 아닌가;
찍히면 안된다고 생각해서 긴장하고 최대한 절도있는 발검음으로 지나갔다;
전천우 속에서 가족들과 대기하며 사진도 찍고 걍 쓸데 없는 얘기로 시간을 떼우는 것도 한 시간이 넘었을까;
곧 딴 전천우로 오란다; 갔더니 가족과 분리 시키고;;
땅딸 아조씨가 나와서 여러분의 장병들을 3초만에 방독면을 씌우고 총을 빵냐빵냐 쏘는 전쟁머신으로 키우겠슴니다 하고
대표 여자친구?가 나와서 지 일 아닌 것 처럼 몇 마디 씨부리고 들어가더니;
입대장병 일동 부모님께 큰 절을 하란다;
ㄷㅅ 같았지만 왠지 눈물을 훔칠 수 밖에 없었다.
병신같고 냄새나는 남색 우의를 받은 후
전천우 차가운 땅바닥에서 2~3시간 본인확인을 기다렸는데 인생에서 죳같은 순간 best 10안에 들지 않겠나 싶었다.
곧 죳같은 시간도 끝나고 이제 들어가나 싶더니
대대 분별을 한댄다; 입대하기 전 쫄리는 맘에 공군갤을 수시로 들락 거렸던 나로선
젭라 2대대라는 생각을 감추지 못했으나, 곧 뭔 번호를 호명 받았는데 4대대였다;
옆에 있는 ㄷㅅ들은 2대대라고 좋아하는데; 군생활 시작부터 꼬였따 죳같았다;
4대대1중대 자리로 가서 조교 인솔에 따라 밥 머그러 갔다;
밥 한 번 먹자고 조온나 줄도 길고 죳같았다; 비 맞아서 눅눅하고 기분도 안 좋은데;
메뉴도 또라이 같이 햄치즈버거란다;
오 이것이 군데리아인가 하고 먹었는데; 개 죳같이 맛없었다 반도 못먹고 버렸는데;
내 주위 인간들도 반 이상 먹은 아를 찾아 볼수가 읍었다. [그게 제일 맛있는 거였다는 것을 알게된 건 추후의 일이였다]
폐가라는데 생각보다 괜춚은데? 하며 들어간 4대대에선 전우들과 얘기하고 싶었지만 다 헬조선 특유의 눈치싸움 중이였다
방치해둔지도 몇시간; 꼰대 늙은이 상사가 소대장이라고 들어와 돈 거둬가고 하고 하니까 잘 시간;
개같은 조교들이 이불 개는 법 뭐 가르쳐 주고 반말 짓거리는데;
솔까 하나도 못 알아 먹었따; 어떻게 개는거지? 어리버리 떼리고 있다가 배정된 내 자리 관물함에 적혀져 있는
30기수 앞의 낙서를 봤는데 3주차에 쓴 욕설이였다; 내가 지금 기훈단 3주차만 된다면 세상을 다 갖은 느낌일텐데;
난 가입교 1일이잖아;
눕자마자 드르렁 하는 세끼들 참 맘 편하다고 생각했다
방바닥이 녹아내릴 것 같은 과도한 보일러를 틀어논 덕분에 땀 삐질삐질 흘리고
죳됬따 내가 어딘가 ㅅㅂ 걍 가입교기간이니까 돌아가고 병원 알아봐서 공익이나 빠지는거 노려볼까 별 생각이 다들며
내 군생활 D-730일은 그렇게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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