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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였던 내 썰 푼다 (재탕)

왕따(125.128) 2017.01.30 16:46:07
조회 1233 추천 2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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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소를 마치고, 특기학교가 마쳐 갈 때쯤 자대가 결정났고, 나는 자대로 같이 갈 동기 4명을 만났다.

나는 군대를 늦게 간 탓에 나보다 다 동생들이었다.

K모군 23살, C모군 23살, L모군 22살, J모군 23살이었다.


처음에는 동기아이들하고 친하게 지냈고, 특히 C모군은 붙임성도 좋고 활발한 성격때문에 

우리 동기 4명중 리더,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였고, C모군은 특히 나를 좋아해서 나는 많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들하고 친하게 지낼 수 있었다.

나는 붙임성도 별로고, 말도 많은 편이 아니라 군대생활을 잘 할 수 있을지 입대전 부터 걱정이었지만, C모군 덕분에

나의 군생활은 잘 풀리는 것 같았다.


자대에 전입받았을때 같이 온 동기중 K모군은 부대 적응력이 떨어졌고, C모군은 K모군을 심하게 질책하며 왕따를 시키기 시작했다.

우리 3명도 리더격인 C모군이 이끄는대로 K모군을 왕따시켰다. 


이 때는 몰랐다. 다음 타겟이 내가 될 줄은....


때마침 부대 축소때문에 우리 소대에서는 타 부대로 전출을 가게 될 인원을 무작위로 추출하려고 했다.

당연히 자기 부대에 익숙해진터라 다들 가기 싫어했지만, K모군은 왕따 때문인지 자발해서 부대를 떠나게 되었다.


K모군이 떠나고 그 다음달....

우리 선임 중 한 명인 X상병이 우리 생활관으로 왔다.

우리는 그 때 모두 티비를 보고 있었고, 문에서 가장 가까운 쪽에 내가 앉아있었다.

선임은 우리 모두에게 귀찮은 일을 떠맡기고 갔다.

그런데 선임이 떠나도 다들 티비만 볼 뿐 아무도 일을 하려고 하지 않았다.

나는 아이들에게 슬며시 물었다. 우리 슬슬 X상병이 시킨 일을 해야 하지 않냐고 말이다.

그런데 돌아온 대답은 황당한 것이었다. C모군은 "형이 문에서 가장 가까운 쪽에 앉아있었으니까 형이해야지 ㅋㅋㅋ"

J모군과 L모군도 거기에 동의하듯이 웃을 뿐이었다.

나는 그러한 법이 어디있냐며 화를 냈지만 다들 묵묵히 TV만 볼 뿐이었다.


결국 나는 혼자서 그 일을 하고 있었는데, 내가 혼자서 하기에 벅차보였는지 다른 선임들이 도와주라고 얘기를 했는지

동기애들이 내가 일하고 있는 곳으로 왔다. 


C모군은 "저 봐 저 형, 또 자기 혼자 일시킨다고 얼굴 썩어가지고 ㅋㅋㅋㅋ" 라는 식으로 말을 하는 것이었다.

나는 너무 화가 난 나머지 "씨발 닥쳐라" 라고 얘기했다. 그러자 C모군의 얼굴이 싹 굳는 것이었다.


어쨋든 X상병이 시킨 일은 무난히 끝이 났다.

그리곳 생활관으로 돌아와 아이들에게 도와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그러나 아무도 대꾸를 하지 않았다.

밤이 늦어서 그런가 보다 하고 그 날은 그렇게 지나갔다.


아이들의 태도가 변한건 그 다음날이었다.

전날까지만 해도 나와 친하게 지내던 아이들의 태도가 싹 변한것이다.

싸지방, 헬스장, BX.... 모두 자기들끼리만 가기 시작했다.

생활관에 같이 앉아있어도 없는 사람 취급을 했다.


분명 C모군의 소행이다... 라고 생각한 나는 억울했지만 당시에 1년 넘게 군생활이 남아있었기 때문에

자존심을 굽히고 사과를 하였다.

그 때 너무 화가나서 심한말을 한 것 같다. 미안하다. 라고...

하지만 달라지는 건 없었다. 더 심해질뿐...

우리들의 맞선임중 한 명인 K일병은 나에게 아주 친절하게 대해주던 선임이었다.

하지만 그 일이 있은 후로부터는 사소한걸로 꼬투리를 잡고 털거나, 없는 일을 지어내서 털기 시작했다.


또한 아침밥도 4명이 모여서 같이 먹긴하지만, 내가 밥을 다 먹지도 않았는데, 3명이 다먹으면 벌떡 일어나서 가버렸다.


매일매일이 자살충동이 드는 날들이었다. 내가 사회성이 좀 떨어지긴했어도, 밖에서 이정도는 아니였었다.

일과가 끝나면 아무도 없는 독서실에 쳐박혀 엎드려 잠을 자거나, 싸지방을 혼자 구석에서 하다가 점호를 받는 날들의 연속이었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건 C모군이 휴가를 나갈때였다.

C모군이 휴가를 나가면 J모군과 L모군과 그나마 친하게 지낼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C모군이 돌아오는 날 아침이되면 내 머리는 아파오기 시작했다.

머리속에서는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 C모군이 복귀길에 교통사고라도 당해서 못왔으면 좋겠다...

C모군이 복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지만 어김없이 C모군은 복귀를 하고, 나는 계속해서 왕따 생활을 지속하였다.

나는 또 다시 C모군에게 사과를 하였다.

"에전에도 사과를 했지만, 아직 내 사과가 너에게 받아드려지지 않은것같다."

"제대까지 우리 이렇게 서먹서먹하게 지내는 것은 싫다. 예전의 너로 돌아와 달라"

"내가 정말 미안했다"

C모군은 이번에도 알았다는 대답을 하였다. 하지만, 달라지는 것은 역시나 아무것도 없었다.

C모군은 특유의 언변과 붙임성있는 성격으로 선임들의 사랑도 독차지해갔고,

나는 그에 비해 선임들에게 무능력한 새끼, 항상 침울하고 음침한 새끼로 낙인찍혔다.

한 선임은 나에게 대놓고 "너는 왜 그렇게 히마리가 없냐? 기분나쁘게 맨날 흐느적흐느적거리면서 돌아다니냐?"라고 말할 정도였다.

아무도 나와 밥을 먹고싶어하지 않았고, 아무도 나와 같이 운동을 하러가자고, BX를 가자고, 싸지방을 가자고 하는 사람은 부대내에 더이상없었다.

그렇게 왕따생활은 약 6개월동안 지속되었다.


후임얘기가 없어서 궁금해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는데

내 자대는 K모군이 전출된 바와 같이 부대축소가 진행중이었고, 그 때문에 후임이 거의 오지 않았던 상태였다.

그리고 몇 없는 후임과도 기수차이가 너무 많이 났기때문에 그들이 나를 대놓고 왕따취급 하는 경우도 없었고,

구태여 나도 그들을 내편으로 끌어들이고 싶지도 않았고, 끌여들인다고 해도 내편이 될리는 없었기에, 나도 그들을 그다지 터치하지 않았었다.


그 와중에 나에게도 한줄기 빛이 내리 쬐었다.

부대 축소로 인한 제 2차 인원 감축이 있다는 것이었다.

다들 가기 싫어했지만, 그 때 K모군의 마음을 조금은 나는 알 수 있었다.

나는 자원하였고, 나는 지옥같은 부대를 떠날수 있었다.

나는 그 이후로 인간관계에 회의감을 느꼈고, 새로 이동한 부대에서도 혼자서 다녔다.

제대가 얼마남지 않았기도 않았었고, 뭐 하여튼 그랬다.


나는 그렇게 제대를 하였고, 제대하고도 한동안은 사람을 쉽게 사귈수가 없었다.

지금은 많이 괜찮아졌고, 그들과 연락을 한적은 한번도 없었다.


----

전부 실화고 난 1년전쯤에 전역했다.

K모군을 왕따시킨건 정말 K모군에게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 지금 만날수만 있으면 무릎꿇고 사죄하고싶다.


예전에 올렸던 글인데 합쳐서 다시 한 번 올린다.

뭐 댓글 읽어보니까 뭐 C모군 전라도다 어쩌다 그러는데 C모군은 외가가 전라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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