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였었나? 

케이티엑스타고 혼자 내려와서 입대했었는데

그때 기분 참 좃같았다.

교육사 앞에 서있는 헌병들 마저 부러웠던 기억이 나네

친절한 빨간모자 조교들의 안내를 받으며,

빨간모자를 쓰고있는 친절한 여군이, 아들과 같이 온 어머니에게

"어머, 어머니 참 멋진 아들을 주셨네요!"하면서 따뜻하게 웃는 모습을 보며

요즘 군대도 참 편해졌나보다 생각을 했었는데

일주일 후, 그 여군은 소대장이었고

얼굴 싹바껴서 정색하면서 "엎어져!!!!" 하며 얼차려를 주기 시작했고

친절하던 조교들은 온데간데 없고

기합주려고 온갖 트집잡기 시작한다

아닌 밤중에 불려가서 기합받던 대운동장.

그렇게 무겁던 총을 들며 사격하러가는게데 그렇게 넘기 힘들었던 깔딱고개

화생방. 나도 혹시 화생방에 무감각한 그럼 사람일까? 기대를 하며 마셨던 화생방 가스.

그러나 5초뒤 지옥을 보왔던 경험들.

밥먹기 전에 외치던 구호들

발맞춰서 병정들처럼 밥먹으러 가던 모습들

새벽부터 잠도 못자고 일어나서 군장메고 행군하던 기억들..

머리깎고나서 옆에 스님이된 동기들을 보며 서로 웃던 모습들

어느샌가 밤에 별을 보면서 군가를 흥얼거리던 내 모습들 

또다른 누군가에 의하여 

여전하겠지 그곳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