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수료하고 얼마안가서 바로 아는동생 공군입대라서

최대한 도움될만한 팁 싹다 메모장으로 적어서 정리해가지고 보내준적 있는데

메일함 정리하다가 발견해서 올려봄ㅇㅇ 약간 달라진내용 있을수도 있고 참고로 여름군번이었음

●1주차 (3차 전형기간)

이 기간에는 아직 민간인 신분으로 분류되고 명칭도 훈련병이 아니라 아직 입대장병임

여기서 탈락돼서 머리만 밀고 시간버리다 집에 가는 애들도 있으니까 조심해야 함.

첫주에는 훈련도 없고 체력적으로 힘든건 아무것도 안시켜

크게 나누면 개인신상조사 / 건강검사 / 심리검사 / 예방접종 / 피복측신 / 입단이발 이정도가 있는데

다른건 그냥 하라는대로 하면 되는데 심리검사 은근히 중요해 요즘 군대 안좋은 사건도 많고 해서

여기서 조금만 눈에 띄어도 그냥 탈락시키고 집 보내는경우 있어. 나때도 검사지에

학교다닐 때 징계받은적 있다고 썼다가 그거때문에 귀가처리 된 애들 있었어

전부 다 긍정적으로 쓰고 밝고 쾌활하고 이런거에만 체크해. 문항 보면 대부분

가끔 우울할때가 있다 살기 싫어질때가 있다 이런내용 있는데 누구나 있는거지만 절대 체크 ㄴㄴ

이거만 조심하면 특별한건 없음. 일과시간에 거의 자습만 시켜서 존나 지루하고 제일 시간 안가는 주

●2주차 (특별 내무생활기간)

특내기간이라고 군기 존나 빡세게 잡는 기간이니까 이때 바짝 긴장해야됨.

입단식 예행연습하는 특내주 첫날아침 되면 조교들이 갑자기 존나 지랄 심해지고 다 트집 잡아서 얼차려주니까

무조건 시키는대로만 해 차렷하라고 했으면 그냥 파리가 붙어도 절대 움직이지마 괜히 굴려지는 수 있음.

얼굴 가렵다고 긁거나 안경올리고 이런거 전부 다 잡아내서 얼차려 존나 줬었음.

그냥 조교 앞에선 무조건 배운대로 지시받은대로 한다 생각해. 그럼 별거 없음

제식(경례, 차려, 걷는법 등)같이 기본적인거 배우는 기간인데 어려운건 없음

●3주차 (인솔주)

체조, 총검술같은 실습과목이랑 정훈교육, 일반학같은 이론과목 반반 비율 정도로 배움

중요한 건, 고득점을 노린다면 이론시간에 절대 자면 안됨. 강당이라 영화관의자에 앉아서 수업들으니까

놀자판인 애들은 그냥 쳐자는데 절대 자지말고 필기 최대한 놓치지말고 그냥 다적어

수업중에 나오는 내용은 그냥 교관이 지나가는말로 하는 얘기까지 다 필기해

난 훈련소에서 나눠준 노트 종이가 부족해서 애들꺼 빌리고 편지지 뒷면에도 필기하고 그랬었음..

수료주에 종평 시험칠때 진짜 이걸 문제로내냐는 소리 나올정도로 얼탱이없고 더러운문제 종종 있는데 이런데서 점수 갈려

●4주차 (유·사격주)

이 주에 제일 큰거는 아무래도 유사격인데 유격은 그냥 존나 힘든체조 계속 시키는거 뭐 알테고

그중에 8번 몸돌리기가 헬인데 유격은 별다른 팁은 없고 자리를 제일 뒷쪽 그리고 사이드쪽에 잡는게 좋아

정자세로 안하는애들 계속 유지못하는애들 몇명씩 열외시켜서 감점주거나 더 힘든거 시키니까

요령 피우면서 해도 잘 안걸리는 쪽에 자리잡는게 중요함. 앞자리는 소대장+조교가 존나 주시해서 절대 ㄴㄴ

사격도 중요한데 총 20발이고 그냥 책에 나온 정석대로 하는게 답임. 걍 설명잘듣고 빡집중해서 쏴

난 20발 중에 15발 맞췄는데 내 경험상도 그렇고 만발 맞춘 애들 말에 따르면 쏘는 텀 너무길어도 안좋고

5초정도가 적당해 여튼 존나 중요한 과목이야 다른 과목이나 시험은 기본점수가 많이 깔려있어서

한두문제 차이로 훈련소 총점수가 엄청나게 좌우되진 않는데 사격은 기본점수도 없고 한발에 배점이 3점으로 겁나 커서

20발 다 맞추면 60점인데 0발이면 0점임. 사격 완전 망쳤을 경우 인기많은 자대 가기가 아주 힘들어진다고 보면 됨.

그리고 표적지가 사람 머리부터 어깨까지 그려진 모양이라 凸 이렇게 생겼으니까

확률상 정중앙보다 약간 아래를 조준하는게 더 잘맞아. 옆으로 좀 빗껴가도 면적이 가로가 넓기 때문임.

어차피 몇발 들어갔는지가 중요하지 정중앙 맞춘다고 점수 더주는거 아니니까 숨 멈추고 약간 아래로 쏴

●5주차 (행군주)

난 혹서기(7,8월)군번이라 행군 26km했는데 9월이면 좀 더 늘어날수도 있음

완전군장하고 배낭에 짐(군화+이불+전투복+내의등 모든 짐 싹다) 넣어서 걷는거임

너무 무거워서 출발한지 10분이면 어깨 아작나는 느낌이 들거임. 걷다보면 적응되긴 하는데 여튼 힘듬

중요한건 모든 옷과 장비의 끈이란 끈은 바짝 조여야 한다는 거. 특히 군화속에 공간 뜨면 백퍼 물집생기니까

조금이라도 공간이 남는다 싶으면 깔창여분 받은거 더 넣어서 딱맞게하고 끈도 단단히 조여

가방끈도 몸에 딱맞게, 방독면주머니는 왼쪽허벅지에 묶어서 가는데 이 방독면주머니 끈도 중요함

방독면주머니를 다리에 헐렁하게 묶으면 걸을때마다 덜렁거리면서 움직이는데

분명 바지안에는 땀찬 상태라 습한상태로 계속 쓸리면 백퍼 피부염생김. 행군하고 땀띠로 고생한애들 많았음

그거빼고는 별다른 팁은 없음 그냥 날씨 무난하길 바라는수밖에. 앞만보고 걸어 그리고 행군때 간식 존나 많이줌

참고로 행군때 배낭안에 들은거 검사 안하니까 눈치껏 부피 커보이게 하고 무거운거 몇개 빼. 난 몰라서 못뺐음

5주차에 화생방도 하는데 화생방 개꿀되서 크게 걱정 안해도됨. 739기까지는 방독면쓰고 들어가서

방독면 벗으라한다음 군가부르고 앉았다 일어났다하고 무식하게 다 가스마시는 훈련이었다는데

가학적이고 교육효과 없다고 말이 많아서, 전시에 실제 가스터졌을때 방독면 빨리 착용하는것에 초점 맞춘다고

훈련 방법이 바뀌었음. 가스부터 터뜨려놓고 아무것도 안쓰고 입장할거야.

그리고 지시내리면 잽싸게 방독면 꺼내서 쓰면 되는데 그래도 처음 맨얼굴로 들어간 직후엔

입장 하자마자 눈물콧물 다 터지고 얼굴 엄청 따가울거니까 입장 직전에 매운기운 올라온다 싶으면 바로 숨 참은채로 들어가

이때 멘탈 나가면 10배로 고생하니까 정신 똑바로 차리고, 어리버리까지만 않으면 가스 최대한 적게 마실 수 있음.

여튼 전에 비해 화생방은 개꿀되서 유격 행군에 비하면 걱정안해도 됨. 그리고 무엇보다 짧고 굵게 끝나서 빅3훈련중 난이도 최하

●6주차 (수료주)

이땐 크게 뭐 하는거 많지는 않음. 평가같은 건 5주차~6주차 초반에 거의다 끝내기 때문에

실내강의(안보관 강의라던가) 같은게 주를 이루고 조교들도 존나 풀어주는 분위기

총검술이나 기타 실기과목들 최종 평가를 이런 후반부에 몰아서 보는데 아마 배운지 몇주 지나서 기억 잘 안날거야

근데 이런데서 다른애들이랑 점수를 벌려놔야 자대 잘가고 2년이 달라지므로 틈틈히 연습해보는 게 도움 많이 됨.

---- 너무 내용 많고 길어서 글 두세개 정도로 끊어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