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가 심해지면서 우울증도 심해졌다

그런 이유에선지 아무것도 하기 싫어 청소조차 안하고 있었는데

유튜브에서 방청소처럼 작은 노력에 보상을 받는 습관을 가져야 우울증에서 빠져나온단다

오랜만에 방청소를 하는데 그동안 빠졌던 머리카락이 뭉쳐서 굴러다니는걸 보고 1차로 숨이 탁 막혔다

맘을 진정시키고 청소에 집중하니 한결 기분이 나아지는것 같았다 그런데..

분명히 아까 청소 끝낸곳에서 다시 머리카락이 한두개가 아니라 몇십개가 떨어져 있는걸 확인하고 2차로 멘붕이왔다

갑자기 어릴때 교회다닐때 들었던 이야기가 생각났다

베드로가 굶주린 사람들의 배고픔을 달래기위해 무슨 바구니에서 빵과 물고기가 계속 나온다는 뭐 자세한건 기억이 안나고

오병이어의 기적이라 불린다는 그런 이야기...

왜 그게 갑자기 떠오른건지 나조차 웃기더라 ㅋㅋㅋㅋ

내 머리카락도 바구니에서 무한히 나오던 고등어처럼 떨어져도 떨어져도 다시 자라날수 있는 기적이 올까?

지금이라도 교회에 다시 다니라는 신의 계시?

이런 잡생각이 들다가 그냥 눈물이 나더라 씨발 이 나이먹고 이렇게 눈물이 줄줄 나올줄은 몰랐네 하...

좀 진정되고 이왕 빠지는거 왕창 빠지게 하자는 생각으로 샴푸로 머리감으면서 일부러 존나 털어냈다 ㅋㅋㅋ

이런 이야기 어디서 못 털어낼거같아 글이라도 남겨... 힘내라 너도... 나도 이겨낼수 있을거야 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