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적으로 글 올린다는게 조용히 치료만 받고 지내다 보니 어느새 1년이 다 되어간다.

필자는 다발성 원형탈모,검지손가락 한마디만한 구멍이 여기저기에 일곱개 정도 있었던 탈모갤러야.

올해 1월부터 스테로이드 주사 및 도모호론(두피에 바르는 스테로이드) 치료로 꾸준히 치료해서

지금은 다발성 원형탈모가 완치된 사람이지. 그동안 글을 안올려서 궁금하던 사람도 많았을텐데

이제야 글을 올리게 되서 미안하다,

치료가 7개월 정도 되었을까? 나는 지난 9월즈음 다시 수북청년으로 돌아왔었는데, 10월 중순 즈음 왼쪽 정수리 옆에 또다시 50원짜리 탈모반이 발견되어서

얼른 병원으로 달려갔단다. 다발성이 나은 걸 보고 이번 것 또한 나을테니 크게 걱정은 되지 않아,

원형 외에 확산성(그 외 유전적인 탈모)를 가진 탈갤러들이 왜 원형은 X도 아니라고 한건지 알겠을 정도로,

원형탈모는 치료만 꾸준히 받으면 반드시 낫는 병이란다, 그러니까 지금 혼란스럽고 힘들어도 너무 신경쓰지 말았으면 해

이 기회에 당분간 몸관리에도 신경쓰고 규칙적인 삶을 되찾는다고 마음 먹으면 3~4개월 뒤에는 머리에 반드시솜털이 나게 되어있어.

내가 처음 원형탈모가 생겼을 때에는 새벽2시 샤워하고 자기 전이었는데 그걸 발견하고 나서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

밤이 새도록 지식인에 원형탈모가 뭔지 유전인지 스트레슨지 낫는건지 옮는건지 온갖 ㅈ같은 하수오즙액광고까지 뒤져가면서 단념하고 삭발을 할까도 생각했지

그런데 지금은 겪어봤다, 그것도 한개가 아니라 최고 휴지기일때는 9개까지 나 있던 빵꾸들이 어느 새 사라져 있더라.

그래서 지금 이 빵꾸 하나는 별로 무섭지가 않아, 시간이 좀 흐를 동안 외모에대한 신경을 써야하기 때문이지, <반드시 낫는 병이니까>

원형탈모란, 우리 몸의 면역세포(백혈구같은 애들)들이 우리 두피의 모낭을 적으로 인식하고 공격해서 머리가 빠지게 되는 현상이야,

면역세포가 왜 지랄인지는 모르지만 이 친구들이 정신을 차릴 때 까지 머리가 최대한 더 빠지지 않게 하는게 스테로이드(면역세포억제제)를 통한 치료라고 생각하면 된다.

왜 시간이 오래걸린다는지 알겠지? 면역세포는 언젠가 제정신을 차리지만 그 원인을 알 수 없고 언제 정신이 돌아오는지 불분명하기 때문에 3~4개월 길게는 1년까지 보는거거든.

대신, 내가 내 머리를 그동안 관찰하면서 알게 된 팁을 하나 알려줄게.

원형탈모가 시작되고 한동안은 잡아당기기만 해도 머리가 숭텅숭텅 빠지는데, 어느날은 5가닥씻 빠지고 어느날은 당기면 3가닥씩 빠지더니 언젠가 안빠지기 시작한 후

한 두 달 뒤에 솜털이 올라오기 시작해. 그럼 그걸 어떻게 짐작하는걸까! 해서 팀을 주기 위해 이미지를 같이 올린다.

저기 탈모반이라는 곳이 내가 아까 말한 이번에 새로 난 원형탈모반이야, 색깔이 그 위의 정상두피보다 좀 더 붉은게 보이니?

육안으로 볼 때는 눈이 아프지만 자기 머리를 휴대폰 카메라로 촬영하면 색의 차이가 극명하게 난단다. 고로 난 지금 더 빠지는 중이야.

스테로이드 주사를 일주일~2주일 간격으로 맞고 연고를 바르며 규칙적인 생활을 하다보면, 저기 보이는 탈모반이 곧 다른 두피들처럼 흰색으로 변하기 시작해.

그리곤 멈추는데, 머리가 빠지는게 멈추는거지 아직 씨앗이 자라는게 아니니 좀 더 인내심을 가져야 해 알겠지

우리 모낭은 3개월 간격으로 빠지고 새로나고를 반복해, 즉 원형탈모부위의 모낭들은 이미 활동을 중지하고 수면기에 들어간거라 볼 수 있어.

즉 머리가 다시 자라기까지 머리가 빠지는게 멈춘 시점으로부터 3개월정도 더 걸릴 수 있다는 뜻이야.

이렇게 지금은 잘 알고 대처하니 원형탈모반이 생기면 에휴 시발 그러려니 한다, 어차피 낫기는 낫거든,

왜 탈모갤에 원형탈모 후기가 잘 적혀져있지 않나 했는데 탈모반에 머리가 나기 시작하면 이 갤러리 안들어오게 되더라고,

그래도 내 머리에 새로 하나 난 김에 예전 생각이 나서 , 그 때의 나 같이 속앓이하는 녀석들 있을까봐 글 올려본다.

기운내고, 관리 잘 하고, 나으려면 무조건 건강해야 해 알겠지, 질문 있으면 댓글 남겨놔, 종종 들러서 대답해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