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지도 못할 나무는 쳐다도 안본다고, 내가 배운 적이 없고 내 능력 밖인걸 뻔히 아는 문명의 이기 공학의 산물이나 좆꼴리는 그림같은건 봐도 존나쩐다 싶은 느낌뿐이지 그 밖에 별다른 느낌은 없음

근데 소설, 게임, 애니같은 창작물은 좀 다름

어릴때부터 관심을 가지고 봤던 분야들이라 그런지 개쩌는 스토리를 보면 재밌다는 생각보다는 항상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쓸 수 있었을까, 나는 왜 이런 플롯을 짜지 못하는걸까 하는 열등감부터 들어왔음

어쩌면 소설 역시 깊게 파고 들어가면 작가의 경험이 담긴 수필이나 마찬가지라는 단언은 내 열등감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모름 ㅇㅇ

근데 내 머리로는 그거 말고는 생각할 수가 없음

창작이라는게 결국 기존의 공식을 답습하면서 거기에 새로운 요소를 한두가지씩 추가하면서 변형, 발전해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변형과정에는 어쩔 수 없이 자기 경험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거같음

자기 경험이 아니라면 남이 만든 클리셰만 가지고 엄청난 몰입감과 공감을 이끌어내는 이야기를 구성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