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3학년이 되고 같은 반에 양아치 무리였던 친구 몇명과 같은 반이 됐다.

다들 나를 반가워했다. 

이제 반에서 많이 놀면 된다며 좋아해줬고 나도 금세 다시 그 친구들과 친해졌다.

그리고 살면서 처음으로 좋아하는 사람도 생겼다. 라노벨 소설처럼 그 무리 여자 중 한 명이었다.

성적이 돌아온 나는 학원을 다니지 않게 됐고 다시 그 친구들과 몰려 다니면서 양아치인 냥 행동했다.

1학년 같은 반 친구였던 오타쿠 친구의 뒷통수를 때리며 만화책과 소설책을 뺏었다.

요즘은 일본애니를 본다고 학교에서 그런 멸시를 받지 않는다고 들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달랐다. 나는 내가 오타쿠라는 것을 양아치 친구들에게 숨겨야만했다.

변명이지만 살아남기 위해 친구의 가슴에 비수를 꽂았다.

좋아했던 여자애가 학교 1짱 2짱 3짱을 돌아가며 사귀고 나는 고백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하지만 친구들과 다른 동네 원정을 다니다가 수도권 타지역을 가게 됐는데 그 지역 오락실에서 이쁜 여자애의 번호를 땃고 여자친구가 됐다.

그렇게 파란만장하게 중학교 생활을 마무리했다.

고등학교에 올라가면서 4지망이었던 학교에 입학하게 됐고 친구들과 멀어지게 됐다.

또다시 외톨이가 된 나였지만 이전의 내가 아니었다.

다니던 중학교에 후배라고 부를 동생들이 생겼고 이미 내가 입학한 학교에 친한 형 누나들도 있었다.

그렇게 타고타고 형 누나들의 후배들과 다시 친구가 됐고 이전의 생활을 이어갔다.

종종 중학교 친구들과 만나서 놀기는 했지만 그 친구들도 학교가 갈리면서 서서히 뜸해졌다.

그러다 고등학교 2학년이 됐고 내가 사는 지역에서 대장이라고 불리는 친구가 같은 반으로 강제전학을 왔다.

나는 그 친구와 친해지기 위해 따개(라이터) 있냐고 물어보면서 말을 먼저 걸었고 같이 담배를 피면서 친해졌다.

그 친구와 친해지면서 정말 많이 바뀌었다.

그 친구는 나름 내가 고마웠는지 지역에서 살면서 한번쯤 이름을 들어본 쎈 친구들에게 나를 소개해줬고 친구가 되었다.

로데오까지 걸어다녔던 내가 대장인 친구의 무리 중 한명이 훔친 시티에이스를 타고 다녔고

노래방을 아지트삼아 후배들도 정말 많이 생겼다.

그러면서 여자 후배들과 돌아가면서 사귀었다. 고2 한 해 동안만 여자친구가 5번 바뀌었다.

이미 예전의 개찐따는 내 안에 없었다.

내가 아닌 친구의 힘이었지만 당시에는 그게 곧 내 힘이었고 누구아냐 누구아냐 묻다 한명 얻어걸리면 그 친구에게 전화해서 내 입지를 과시했다.

그러던 중 고등학교 3학년 그 대장 친구의 심기를 거스르고 크게 싸웠다.

나는 순식간에 귀족에서 천민이 됐다.

그 누구도 나에게 말을 걸지 않았고 나는 다시 외톨이가 됐다.

외톨이가 된 나는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검정고시를 본 후 콜센터에서 일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