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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노 요코 인터뷰

바소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11.09 05:39:13
조회 220 추천 0 댓글 2
														

1990년 6월 5일 출생. 이바라키현 출신. 혈액형 O형. 타마미술대학 그래픽디자인학과 졸업.

졸업작품 단편 애니메이션 「Airy Me」로 주목을 받았다.

애니메이션 영화 「하나와 앨리스 살인사건」에서 로토스코핑 애니메이션 감독을 담당한 후, 프리랜서로 활약.

극장판 「크레용 신짱」 등의 애니메이션 작품에 참여하면서, PV적인 쇼트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한편, 만화도 발표.

2024년에는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 「바케네코 안즈쨩」에서 야마시타 노부히로와 공동으로 감독을 맡았다.


- 쿠노 상은 학생 시절부터 만화를 그렸으며, 미대 시절에 애니메이션 졸업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졸업 후에는 CF제작 회사에 취직. 그리고 하나와 앨리스 살인사건에 참가하기 위해 이와이 슌지 상의 록웰아이즈에 소속 했습니다. 록웰아이즈에서 일한건 2년정도인가요.


쿠노 : 맞아요. 2년 정도에요.


- 쿠노 상에게 있어 하나와 앨리스 살인사건은 터닝포인트가 된 일이군요.

그 후에는 프리랜서가 되어 상업 애니에 참여하면서 PV적인 숏 애니를 만들고 만화도 그렸다.

그리고 수 년이 걸린 큰 작업으로 야마시타 노부히로 상과 공동으로 감독을 맡은 바케네코 안즈쨩이 있다. 이런 흐름이 맞나요?


쿠노 : 그 말대로입니다(웃음).


- 이를 바탕으로 여쭤보고 싶은데요. 쿠노 상은 애니를 만들고는 있는데, 애니를 좋아하셨나요?


쿠노 : 애니는 그렇게 잘 몰랐달까, 만화 쪽을 좋아했어요. 만화 쪽이 "한 사람의 그림"이라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어렸을때 애니에 푹 빠진 일은 없었던거 같아요.


- 만화는 어떤걸 좋아했나요?


쿠노 : 처음으로 "그림이 멋지다"라 생각한건 마츠모토 타이요 상 작품입니다.

초6때 핑퐁이 실사화 됐는데, 그때 그림을 의식했다고 할까.

그때부터 우메즈 카즈오 상이나 타카노 후미코 상의 그림에 푹빠지고 "바케네코 안즈쨩" 원작자인 이마시로 타카시 상도 좋아하게 됐습니다.


- 스스로 그림 그리는 것의 연장선으로 애니를 만들었나요? 고등학생때 자유연구로서 만들으셨죠.


쿠노 : 맞아요. 엄청 조사하셨네요(웃음). 실사 영화에 동경을 가져서, 사실 "영화를 만들고 싶어"라 생각했습니다.

다만 혼자서는 실사 영화를 찍을 수 없다고 생각한 것과, 내가 다른 사람에게 함께 하자고 하는 타입이 아니었기 때문에.

애니를 열심히 본건 아니지만 중학생때 유아사 마사아키 상의 마인드 게임을 보고 "화면이 이렇게 달라져도 되는구나"라 생각했어요.

한 컷마다 색이 달라지고, 그림도 점점 바뀌고, 실사가 된다든가.

애니는 만드는데 있어 룰이란게 있다고 인식하고 있었는데 "이런 세계가 있구나"란걸 알고, 그래서 꿈을 느꼈달까.

그 이후 해외 애니메이션을 보게 되서.








- 개인작가 애니메이션 쪽에 흥미가 갔군요.


쿠노 : 맞아요. 유리 놀슈테인과 르네 랄루 같은, 그런 방향의 애니에 흥미가 가서. 그래서 고등학생 때 직접 만들었습니다.


- 놀슈테인 등의 작품을 본 것도 고등학생때인가요?


쿠노 : 그렇지요. "세계의 애니메이션"을 검색하고, 아마존 리뷰가 좋았으니까 봤다, 그런 엄청 최근의 조사방식으로 알아봤는데요(쓴웃음).


- 미대 수험을 위해 공부를 많이 하셨나요?


쿠노 : 미술계 고등학교는 아니었지만, 미대에 가는 애들이 많은 학교였거든요. 주변도 그랬기 때문에 열심히 했습니다. 블루 피리어드적인 세계였습니다(웃음)


- 미대 수험의 모티베이션은 뭐였나요?


쿠노 : 떨어져버렸지만, 처음에는 도쿄예술대학에 가고싶었어요. 키타노 타케시를 만날 수 있을거 같아서. 그래서 열심히 한거에요.


- 그랬나요?!?!


쿠노 : 그래요(웃음). 그 무렵 도쿄예대 대학원에 영화전공이 생기고 키타노 타케시가 선생이 된거에요.

그래서 "예대 멋져"라 생각해 볼려고 한거에요.


- 도쿄예대를 목표로 했을땐 회화를 할 생각이었나요?


쿠노 : 영화 전공이 대학원밖에 없어서, 예대에는 디자인과를 볼려고 했어요. 실제 들어간 곳도 타마미술대학 그래픽디자인 학과입니다.


- 그 재학 당시 졸업작품으로 애니를 만든거군요.


쿠노 : 그렇죠. 타마미는 그래픽디자인 학과 안에 애니메이션 코스 같은것도 인클루드 되어 있거든요.

학년 전체 200명 중 20명 정도가 애니를 하고 있었어요. 엄청 적지요(웃음)


- 대학 시절에는 애니를 만들 생각이었나요?


쿠노 : 영화에 대한 동경이 굉장히 강했어요. 대학 필수로서 애니 수업도 있었지만, 애니메이션은 같은 그림을 많이 그려야 하니까 주변 사람들의 텐션이 그렇게 높지 않아서.

그림을 잘 그리는 애들이 많고, 프로 뺨치는걸 만드는 애도 있지만 "이제 만들고 싶지 않아" 같은 말을 해서.

그 안에서 저는 잘 했는지 모르겠지만, 하고 있는 동안은 싫지 않았어요.

많이 그려도 남들보다 지치지 않았기 때문에 "잘 맞을지도" 라 생각했습니다.




- 학창시절 만든 주요 작품이 Airy Me군요.


쿠노 : 맞아요. 시간이 좀 걸렸기 때문에 대학시절에 만든건 그것 뿐이지만요.


- Airy Me를 만들때의 모티베이션은 뭐였나요?


쿠노 : 3학년 때 좋아하는 곡에 애니를 넣는 과제가 있어서, 그게 끝나지 않는 졸업제작이 된거에요.

Cuushe 상의 Airy Me라는 곡이 엄청나게 공간이 느껴지는 반향음이 강했기 때문에, 폐쇄공간이랄까, 갇혀있는 사람의 영상과 어울릴거라 생각해서. 곡을 위해서 만들었다는 느낌이 강하네요.


- 폭력적인 세계를 그리고 싶다거나, 그런건 없나요?


쿠노 : 싫지는 않아요. 저도 더 씽(1982)을 좋아해서 "얼굴이 갈라지게 하고싶다"라 생각하거나(웃음)

철완 아톰에서 스위치 하나로 말이 되기도 하고, 새가 되기도 하는 로봇이 나오는 이야기가 있는데, 마지막에는 부서져서 키메라같이 되버려요. (십자가 섬 편)

그게 그로테스크하고, 불쌍하기도 해서, 저에게 있어 가슴에 와닿는 부분이었어요.


- 여자애가 간호사를 덮치잖아요. "보살펴주고 있는데 왜 덮치는거야!?"라 생각했는데요.


쿠노 : 끌어안고 싶지만 가감加減할 줄을 모르는거죠. 움직일 수 없었던 사람이 움직일 수 있게 됐는데 가감이 안되서. 안고 싶은 마음이 폭력충동과 거의 같아졌다는 이미지였네요.


- Airy Me에 대한 본인의 보람은 어땠나요?


쿠노 : 만드는 도중에 "이렇게 배경을 움직이고 있으면 언제까지 해도 (작업이) 안끝나. 그래도 완성시켜"란 말을 들었어요. "이 작품에 관해서는 완성시키는게 넘어야 할 허들이겠지"라 생각했기 때문에 완성시켜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저에게 있어 제일 솔직하게 만든 작품이에요. 종이로 그려서 이미지를 거의 가공하지 않았어요. 파라파라만화에 가까운 느낌이에요.


- Airy Me을 만든 후 그대로 영상제작을 하지 않는 삶을 살았을 수도 있겠네요.


쿠노 : 정말 그래요. 졸업제작을 만들고 애니에서 오퍼가 온 사람도 있는거 같지만, 제 작풍적으로는 그런게 전혀 없었기 때문에.

그래서 제가 장편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단계까지 갈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 하나와 앨리스 살인사건의 작업은 그때까지 해왔던 애니와 전혀 다른 작업이었죠. 스스로 원화를 그리는 것도 아니고...


쿠노 : 그렇죠. 전혀 안그렸네요. CG차에 창문 하이라이트가 빠져있다면 하이라이트를 더하거나, 그런걸 했어요.

하나와 앨리스 살인사건때 실사부분의 조감독이었던 콘도 케이이치 상이 안즈 쨩에서 프로듀서를 했어요.





- 지금 깨달았는데 하나와 앨리스의 미술감독이었던 타키구치 히로시 상과도 얼마전에 맥도날드 CM를 함께 만든거죠.


쿠노 : 맞아요. 엄청 잘 알고계시네요(웃음).


- 하나와 앨리스 살인사건의 2년간은 어땠나요.


쿠노 : 제 인생에서 제일 힘들었던건 틀림없이 그때였습니다.

안즈쨩에서 연출로 참가해주신 분이 "이게 제일 힘들었어요"라 말하셨는데, 저는 하나와 앨리스 살인사건이 기준이니까 그것과 비교하면 완전 괜찮았어요(웃음).


- 스태프를 모으는 부분부터 시작하셨죠. 인터넷으로 스태프를 모은거죠.


쿠노 : 맞아요. 처음애는 미술대학에 벽보를 붙이기도 하고. 그래도 모이지 않았기 때문에 이와이 상이 트위터로 모집을 하니 100명 정도 와서.

그래도 애니를 해본 사람들이 아니니까 "이제 어떻게 하지..."같은 느낌이었습니다.


- 그 무렵에는 집에 돌아가셨나요?


쿠노 : 후반에는 전혀 돌아갈 수 없어서 회사에서 숙박했습니다.

호텔 방을 구해서 마지막쯤이 되면 1주일에 1회 또는 2회 정도 거기서 묵었습니다.


- 회사와 가까운 호텔을 잡았으니 매일 호텔에 자러가면 됐을텐데.


쿠노 : 시간이 없어서(웃음). 호텔에 간것도, 목욕하러 간거에 가깝다 할까.

다들 목욕한 다음 기절하고, 다른 스태프가 깨우러 가는 느낌으로. 헤롱헤롱거렸네요.


- 그건 이와이 상도?


쿠노 : 이와이 상도 마지막에는 전혀 돌아가지 않아서. 이와이 상은 지금도 애니를 만들고 싶단 마음이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때의 힘든 경험이 아마 트라우마가 됐을지도 모릅니다.


- 총작화매수가 굉장히 많죠.


쿠노 : 많았던거 같아요. 그 영화는 CG컷과 로토스코핑 컷이 있었잖아요.

도중부터 이와이 상이 "로토스코핑 컷을 늘리고 싶다"라 해서, 늘려나갔어요.


- 3DCG로 한 컷을 로토스코핑으로 다시 바꾼거죠.


쿠노 : 맞아요. 그러니, 똑같은컷인데 영상이 두 개인 듯한 경우도 있어서.

로토스코핑이 총 몇컷인지 모른채 만들었거든요 (쓴웃음)


- 콘도 케이이치 상은 야마시타 노부히로 감독의 고역열차에서 조감독을 하다가, 그 현장에서 안즈쨩 만화를 읽었다.

하나와 앨리스 살인사건을 거쳐 2015년 신에이동화에 입사.

안즈쨩 애니화 기획이 떠올라 쿠노 상한테 말을 걸었다는거 같네요.

쿠노 상에게 말을 건건 하나와 앨리스 살인사건 직후인가요?


쿠노 : 말을 걸어준건 하나와 앨리스 살인사건에서 1년 후 정도였던거 같아요.

로토스코핑으로 안즈쨩을 해보고싶다고 말하셨습니다.

콘도상한테는 처음부터 야마시타 상과 함께 하겠다는 이미지가 있었던 것 같아서, 야마시타 상의 이름도 나왔습니다.

전 하나와 앨리스로 피폐해졌지만, 그로부터 1년이 지났고, 곧바로 제작에 들어갈거 같진 않아서 "하고싶다"고 말했습니다.




- 콘도 상이 신에이에 있었기 때문에 쿠노 상이 극장판 크레용 신짱에 쭉 참가하신거군요.


쿠노 : 그렇네요. 크레용 신짱은 5년정도 했는데 굉장히 공부가 됐어요.

크레용 신짱은 첫작품부터 참가하신 분들이 스태프로서 있는 현장인데, 처음 참가한 외계인 시리리에서 캐릭터 디자인으로.


- 굉장하죠. 갑자기 캐릭터 디자인이라니.


쿠노 : 그래요. 원래 원안으로 참가할 예정이었는데, 감독인 하시모토 마사카즈 상이 캐릭터 원안을 보고 "이 디자인 그대로라도 괜찮아"라 말해주셨어요.

다음 해 감독인 타카하시 와타루 상은 "콘티 해볼래? 만화를 그릴 수 있다면 할 수 있을거야"라 말해줘서.




- 그게 폭성 쿵후 보이즈죠.


쿠노 : 맞아요. 로테이션으로 감독을 하시는 두 분이 찬스를 주셔서. 그 덕에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굉장히 넓어졌네요.


- 쿵후 보이즈 때 원화로도 크레딧 되어있죠. 본편 원화도 그렸습니까?


쿠노 : 프롤로그는 콘티도 작화도 했고, 그것과 따로 본편도 그렸습니다.

그렇지만 원화는 굉장히 적고, 제가 그린 콘티 부분 5컷 정도를 그린 느낌입니다.

애니 원화를 제대로 그린건 그게 처음이었습니다.


- 타임시트도 썼군요.


쿠노 : 맞아요. 그때 처음으로 타임시트를 썼을지도 몰라요. 타임시트는 지금도 특기가 아니지만, 썼지요.



- 이때 엔딩은 캐릭터 그림에 작감 수정이 들어가 있나요?


쿠노 : 저건 넣지 않았어요.


- 엄청 비슷하잖아요.


쿠노 : 감사합니다(웃음). 신짱은 작감수정이 안들어가는 경우가 많아요. 일러스트 일을 부탁받아서 해도 작감이 안들어가는 경우가 많아서.

애니메이터의 그림을 살려주는 시리즈 작품입니다.




- 신혼여행 허리케인은 어느 부분의 콘티를 하셨나요?


쿠노 : 히로시가 납치된 후 미사에와 신짱과 게스트 캐릭 여자애가 히로시를 찾던 도중에, 미사에와 게스트 여자애가 싸우는 부근이에요.

쿵부 보이즈에서 한 부분도 조금 우울해지는 부분으로, 게스트 여자애가 혼자서 수행하고 있고, 거기에 카스카베 방위대가 와서 다 같이 수행하는 부분입니다.





- 낙서왕국에서는 주로 성 디자인?


쿠노 : 그렇죠. 보석의 나라에서 쿄고쿠 타카히코 상과 함께 일했기 때문에, 쿄고쿠 상이 꽤 맡겨줬다고 생각해요.





- 제일 의문인게 동물소환 닌자에요. 담당한 직책으로 캐릭터 디자인, 콘티, 연출, 원화.


쿠노 : 제가 그린 디자인에, 클린업하는 형태로 스에요시 유이치로 상이 손을 대주셨습니다.

게스트인 쿠노이치라든가, 쿠노이치의 자식이나, 닌자계열 캐릭터는 제가 디자인을 했습니다.

스에요시 상은 쿠노이치의 남편이라든가 할아버지나 동물 모습 캐릭터를 중심으로 해 디자인의 분담을 했습니다.


- 극장판 크레용 신짱의 게스트 캐릭터를 디자인할때는 각본이 있나요? 어떤 캐릭터가 나올지 알고 하는건가요?


쿠노 : 알고 합니다. 그렇지만 아직도 변하는 부분도 있거나, 문장에 들어가지 않는 캐릭터도 있기 때문에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없는 캐릭터에 관해서는 감독에게 이미지를 듣고 그걸 바탕으로 부풀리며 그리는 느낌이에요.


- 동물소환 닌자에서는 어느정도 콘티를 그렸나요?


쿠노 : 제가 제일 콘티를 많이 그린게 이거인데, 3파트 정도 그렸어요. 후우코짱이라는 애가 나오는데, 후우코짱과 신짱이 대결하는 부분, 신짱의 회상 씬, 그리고 미사에와 게스트 쿠노이치가 거대 로봇을 움직이는 부분까지 했습니다.

20분쯤 정도 그렸고, 그렇게 한건 처음이었기 때문에 엄청 즐거웠네요.


- 콘티를 그린 부분은 직접 연출을 했나요?


쿠노 : 그럴 예정이었지만, 조금 병을 앓아서 연출은 그다지 하지 못했어요. 회상씬 부근에서 정지컷을 보여주는 부분만 연출하고. 대신 콘티를 많이 그렸습니다.


- 앞으로도 크레용 신짱을 할 예정이 있나요?


쿠노 : 어떨까요. 신짱은 즐겁기 때문에 앞으로도 말을 걸어주신다면 해보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 시계열을 조금 되돌려보면, 시리즈 만드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보석의 나라에 참가하셨죠.


쿠노 : 그렇죠. 연출 조수로 참가했습니다. 프로듀서인 와키 키요타카 상도 오렌지에 들어간지 얼마 안되서, 여러 사람을 부르고 싶다고 생각한거 같아요.

베테랑 분들도 부르는 한편, 별로 경험이 없는 사람들도 시험삼아 불러보려고 했던거 같아요.

저는 떠있어 보였지만, 넣어주셨단 느낌이네요.


- 시리즈물은 어땠나요?


쿠노 : 역시 바쁘다고 생각했네요. 쭉 클라이맥스 같은 느낌이랄까(웃음)

저도 연출을 맡았는데, 그때는 최종화 직전이었기 때문에 모두가 헤롱헤롱한 느낌이었어요.

이 이상 작업을 부탁할 수 없단건 알았지만, 퀄리티를 올리고 싶다고 해야하나.

어디까지 해야할지에 대한 가감을 몰랐기 때문에 주변에 부담만 안겨줬다고 생각합니다.


- 일반 TV애니 등을 "아니메", 개인 작가분이 만드는 단편같은 작품을 "애니메이션"이라 부른다고 치고, 쿠노 상이 다루는 쇼트 아니메는 "애니메이션"이죠. 애니메이션으로 좀 더 긴걸 만들고 싶단 생각은 없나요?


쿠노 : 개인적으로는 단편 룩과 장편 룩이 있다는 생각이 있어서. 단편은 그림 룩의 재미가 굉장히 크다고 생각해요.

장편이라면 룩이 재밌어도 5분, 10분 정도 보면 처음에 느낀 그림에 대한 감동이 없어져버릴거 같아서.

장편으로 한다면, 예를 들어 안즈쨩 같은 룩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것도 현행 아니메의 대표적이 그림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렇게까지 그림으로서 보여주는 방식에 쿠세가 없어서, 개인적으로 좋지 않나, 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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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화에 대해서도 묻게 해주세요. 지금 읽을 수 있는건 단행본 아마기 유이코의 뿔과 사랑인가요.


쿠노 : 그 외라면 단편을 하나 그린 정도에요.


- 자신 안에서 만화는 어떤 위치에 있나요.


쿠노 : 만화는 중학생 정도부터 잡지에 투고하기도 했습니다.

만화가 자신의 이미지를 전달하는 것으로서 만들기 쉬웠지만, 너무 많이는 못그리겠어서.

여러 사람들과 함께 애니를 만들게 되면서, 만화도 해나가고 싶다 생각하고 있지만 실제로 그리는게 힘들어요.

저로서는 옛날부터 하고있어서 제일 친근하지만, 그래도 제일 못하는거일수도 있어요. 그렇게 생각하고 있네요.


- 쿠노 상의 만화는 배경과 인물로 공간을 표현하려 하고 있네요.


쿠노 : 그렇지요(웃음). "읽기 엄청 힘들어"란 말을 듣네요.

단행본이 된 작품은 절반이 학생때 그린거라, 아직 애니를 만들기 전이에요.

그래서 "영화를 하고싶다"는 마음으로 만화를 그리고 있었어요.

그 기분이 아마 이후 애니가 되어 있을거에요.

작년에 그렸을 때는 "만화를 할때는 제대로 만화답게 하자"고 생각했습니다.


- "공간을 그리고 싶다" 는 욕망이 있는 셈이죠.


쿠노 : 공간은 좋아해요. 역시 "공간은 엔터테인먼트"라 생각이 드네요(웃음).


- 공간을 표현하는 일이?


쿠노 : 그렇지요. 영화를 봐도, 애니에서도 재밌다 생각드는건 그 공간을 느끼는게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다고 할까.


- 다른 사람이 만든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봐도 공간이 느껴지는 부분에 즐거움이 있다는거군요.


쿠노 : 그건 그렇네요. 평면적인 구조든 뭐든 "거기에 3차원이 있구나"라 생각되면 굉장히 기분좋고요.


- 그래서 로토스코핑을 하시는거군요.


쿠노 : 그렇네요. 로토스코핑은 노리지 않아도 3차원이 되버리네요. 안즈쨩은 야마시타 상과 한다면 로토스코핑이 좋을거라고 생각했지만, 혼자서 한다면 로토스코핑이 아니라도 좋을거라고 생각이 드네요.




- 혼자서 만든 것 중, 로토스코핑을 쓴게 "테크네 영상의 교실 ROTO SPREAD"네요.


쿠노 : 맞아요. 제가 혼자서 감독하고, 실사를 찍어서 만든건 그것 뿐이죠.




- 1인작품이 아닌 것으로 토시마구의 "동아시아 문화도시 2019 토시마 PR영상"이 있네요.


쿠노 : 맞아요. 정식명칭이 딱딱한 타이틀이라(웃음)


- 저건 안즈쨩 제작을 사정권에 두고 만든건가요?


쿠노 : 맞아요. 야마시타 상은 로토스코핑 작품을 만든 적 없었고, 서로 현장을 알고 싶은 것도 있어서.

일 의뢰가 왔기 때문에 안즈쨩의 파일럿도 겸으로 해서 맡게 된거에요.


- 테즈카 오사무 같은 사람이 뒤돌아 보는 컷이 있잖아요. 그것도 실사로 찍은건가요?


쿠노 : 찍었습니다. 오카베 나오 상이라는 배우분입니다. 주연 여자애를 한게 안즈쨩의 각본을 맡은 이마오카 신지 상의 딸분인데. 엄청 일하는 사람끼리 했습니다(웃음)


- 주제가 바뀝니다만, 쿠노 상은 소녀의 마음을 그리는게 많죠. 만화로서 발표한건 대부분 소녀의 마음을 그린것들이죠.


쿠노 : 그렇네요. 만화에 관해서는 제가 그때 젊었기 때문이란 것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다보니 자연스럽게 그쪽 방향으로 간거 같지만, 그렇죠. 저도 그걸 그리는걸 좋아한다고 생각합니다.


- 안즈쨩에서 카린쨩이 비교적 리얼한 소녀였던건 쿠노 상이 가진 맛인가요? 아니면 야마시타 감독이 가진 맛?


쿠노 : (웃음) 이건 야마시타 상의 취미가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야마시타 상은 여자애를 찍는 사람이기도 하고 "기분이 언짢아보이는 여자애가 좋다"라 해서.

소마이 신지 감독의 "이사"라는 영화가 있는데, 안즈쨩 준비를 했을때 야마시타 상이 "그 영화의 여자애 같은 아이가 좋아"라 말했어요.

그 영화에서도 부모님의 이혼에 휘둘려 여자애가 기분이 언짢아해서. 야마시타 상도 그런 일을 하고싶어 했다고 생각합니다.


- 영화 속에서 카린이 돈을 쓰는 장면이 3개 있고, 처음에는 아버지한테 용돈을 주고, 그 다음 절 근처의 아이들을 길들이기 위해 파르페를 사주고, 세번째는 보이프렌드와 갔던 카페에서 돈을 낸다.

한번도 자신을 위해서 돈을 쓰지 않았죠.

그리고 "돈 없어"라 말하며 어른한테 돈을 뜯어내려고 하고 있어요.


쿠노 : 좀 다멘즈 워커적인 느낌은 있네요.

카린쨩은 각본을 진행하는 동안에도 계속 특이한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애니 여자애는 솔직한 애들이 많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 카린 쨩은 재밌는 캐릭터가 되지 않았을까요.

실사에서도 재밌다고 생각합니다만, 그걸 애니에서도 하는게 굉장히 좋다고 생각했네요.




- 안즈쨩에서는 캐릭터 디자인과 총작화감독도 하셨죠.


쿠노 : 상업 베이스로 자신의 그림을 움직이는 일이 처음이어서 굉장히 떨렸어요.

특히 안즈 쨩에 관해서는 만드는 사이에서도 "그리는게 어렵다"란 말을 들은 경우가 많아서요.



- 안즈 쨩의 프로포션은 인간과 전혀 다르죠.


쿠노 : 그런거죠. 그쪽은 저도 조마조마하면서 만들고 있었지만. 신에이 동화도 매년 신짱과 도라에몽 영화를 만들고 있기 때문에 사내가 굉장히 바빠, 안즈 쨩 애니메이터는 신인이 많았어요.

그런 상황이긴 하지만 여러 사람들이 열심히 해준 덕분에 좋은 룩으로 만들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로토스코핑에 대해 묻고 싶은데, 안즈쨩의 로토스코핑은 그다지 로토스코핑 같지 않죠.


쿠노 : 그렇지요. 작화감독을 해준 두명이 타마미대 시절 동창생인데, 두 사람 모두 "이건 로토스코핑이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안즈쨩의 움직임에는 나카와리가 들어있고, 애초에 인물을 따라 그린게 아니라서 엄밀히 말하자면 로토스코핑이 아니라 라이브 액션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렇지만 뛰어난 연극을 대량으로 만들어내는 수단으로서는 탁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 화면 안쪽에서 앞으로 카린쨩이 달려오는 컷은 굉장히 실력있는 애니메이터가 리얼하게 그린듯한 작화에 가까워요.


쿠노 : 그렇죠. 저 역시도 로토스코핑이 아니었다면 어려웠던 부분이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 로토스코핑이 아니라면, 다른 스태프한데 "이렇게 걷게 하지마"란 말을 듣게 되는거죠.


쿠노 : 그건 이 작품에서도 들었습니다(웃음). 그렇지만 걸음걸이가 단조러워져 버리는게 싫어요.

역시 배우의 연기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들이 머릿속에서 떠올린 연기와 전혀 다른걸 하거나, 생각지도 못한 타이밍에 일어서거나 앉거나. 그 부분에 풍부한걸 느끼는거에요.

애니메이터 애들도 "평소에 움직임을 그리는 건 나 자신을 기반으로 할 수 밖에 없지만, 배우들의 움직임을 보면 자신한테 나오지 않는 움직임이 나오기 때문에 재밌다"는 말을 하기도 했어요.

저로서도 연기라는 것의 매력을 재인식 했다고 생각이 듭니다.


- 영화로서는 어떠셨나요?


쿠노 : (웃음). 정말 각본을 만든 시기가 길었기 때문에....


- 각본에 8년이 걸렸다는건 정말인가요.


쿠노 : 8년동안 착실히 한건 아니에요. 회의가 반년 빈 시기도 있었고요.

만드는 사이에 각본도 많이 변했어요. 밸런스가 어렵단 이야기인데, 너무 실사스럽고 수수하게 하는것과도 다르고, 아니메스럽게 과하게 만드는 것도 최적이 아닌 가운데, 저로서 "이 밸런스밖에 없다"란 부분에 이르렀다고 생각합니다.


- 만화라면 자신의 심상을 반영시켜 그리잖아요. 그와 비교해 안즈 쨩은 어떤가요?


쿠노 : 아~ 그렇죠. 자신의 심상을 그렸냐 하면, 아마 그건 아니에요.

연출적인 면을 말하자면, 배우들의 연기에 배우마다의 어프로치가 있다는 걸 강하게 느꼈기 때문에, 그 부분을 무시하지 않고 "따라할 수 있을 만큼 따라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림의 룩으로서는, 제가 하고 싶은 것을 여러가지 했습니다.

애니로 할 수밖에 없는 컷도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는 제 색깔이 강하게 드러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애니로 할 수밖에 없단 컷은, 예를 들어 카체이스인가요?


쿠노 : 카체이스에 대해서는 "로토스코핑으로 해도 얄팍할거 같다" 생각해서 놀 생각으로 만들었습니다.

카체이스 첫부분을 애니메이터 이카라시 카이 상이라는 메챠쿠챠한 맛이 있는 사람이 그려줬기 때문에, 스타트에 이 텐션이 있다면 전후 테이스트를 연결하지 않아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어요.


- 작화감독으로서의 일은 어떠셨나요?


쿠노 : 총작감으로서의 일은 최후 부분만 했어요.


- 얼굴 고치기라든가?


쿠노 : 그렇죠. 작감으로서는 거의 얼굴만 했습니다. 속눈썹 라인 같은 것만 건드렸던거 같습니다(웃음).

안즈 쨩은 움직임이 많고 한컷이 굉장히 길어요. 그게 하이라이트 컷도 아니고, 단지 터덜터덜 걷고 있는, 그런게 굉장히 많아요(웃음).

연출로서는 "전달되는게 됐으면 좋겠다"란 것과 "그림이 무너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생각하며 쭉 체크하고 있었어요.

한 컷 타임시트가 10장이 됐기 때문에, 정말 영문을 모르게 되버려서.

단순히 할 수 있어서 다행이란 느낌일까요.


- 컷이 길어서 힘들었다고 하셨지만, 그런 작품 설계는 쿠노 상이 한거죠.


쿠노 : 야마시타 상이 찍은 한 컷이 원래 길기도 했지만, 저도 편집할때 "컷 쪼갤래?"란 말을 듣고 "안쪼갤래"라 말한 컷도 있어서, 제 잘못이기도 한데요(쓴웃음)

그리고 긴 컷은 애니라면 중요한 컷이기도 하잖아요. 그렇지만 "의미없는 컷의 길이가 긴 것도 재밌겠다"라 생각해서, 그래서 했단 이유도 있어요.


- 이걸로 장편 1편을 찍으셨는데, 다음 목표는 뭔가요?


쿠노 : 장편을 한편 더 만드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세계의 애니를 보면 왕과 새 감독이 쭉 왕과 새를 만들었던 일 같은게 흔하죠.

그래서 1편 만든 시점에서 기적이라고 생각하지만, 한편 더 찍으면 더 좋을거 같다고 생각합니다.

1편더 만들어보면 내 사고방식이 바뀔지도 몰라요. 그리고 혼자서 감독을 해보고싶다는 생각도 있네요.


- 아까의 아니메와 애니메이션의 이야기를 말하자면, 역시 애니메이션 쪽으로 나아가고 싶나요?


쿠노 : 그렇네요. 현재의 1쿨 TV 애니 같은건 선이 너무 많아서, 도저히 저로서는 그릴 수 없을거란 생각이 드네요.


- 쿠노 상은 좁은 방향의 "아니메"를 잘 피해오셨지요.


쿠노 : 그렇지요(웃음). 그 부분은 정말 그렇죠.


- 안즈쨩도 아니메와 애니메이션의 중간 쯤에 있는거지요.


쿠노 : 저로서도 그런 기분이네요. 다른 사람한테 듣기도 하는데, 제 어프로치는 현행 애니 같은 그림은 아니지만 너무 아트같냐 하면 그것도 아닌 느낌이라고.

기분적으로는 쭉 중간을 노리고 있어요. 그게 제가 좋아하는 라인이라고 생각하고, 그걸 하고싶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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