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세권주변이라 유동인구가 엄청난다고 내가 매번 말했지? 상대하는 인간갯수도 진짜 하루에 수백명은 돼. 역세권 PC방의 장점은 고수익이 보장되는 대신에 단골보단 유동인구(대부분 한시간만 하고 가는)로 먹고사는거라 알바들이 무쟈게 피곤하거덩. 어제도 여러가지 일이 있었지만 하나만 말해주자면 생긴건 평범한데 어떤 여자가 구찌가방이랑 T-House 쇼핑팩을 들고 왔어. 좀 두리번두리번 거리더니 재털이를 가지고 내 블럭으로 오는거야. 내 블럭 인간들이 죄다 담패 피우고 있던터라 저거 언제 다 치우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다섯자리가 연달아 빈 곳이 있었거든? 근데 그 다섯자리중에 가운데쯤에 딱 하니 앉는거야. 그래서 다가가서 말 좀 했지. " 손님 이쪽에 앉으시지 마시고 저 쪽 사이드로 가서 앉으시면 안될까요? " " 네? 왜요? " " 손님이 이쪽에 앉으시면 나중에 오시는 단체손님들이 같이 붙여서 못앉는다고 그냥 나가버리시는 경우가 있거든요 " " 참나 존나 어이없네 " " 네? " " 아니 그럼 단체손님은 손님이고 혼자오는 손님은 손님도 아닌가요? " " 아뇨, 제가 그런뜻으로 말한게 아니라.." " 저는 제가 앉고 싶은 자리에 앉을꺼거든요? 됬으니까 저한테 신경끄시구요 저기 보이는 재털이나 얼른가서 치우세요. 더워 죽겠는데 짜증나게 하고 진짜 " 우리는 아무리 화가나도 손님이 왕이라 모든걸 웃으면서 한다. 진짜 잘되는 PC방은 야간 호프집알바보다 더 힘들고 드러운꼴 많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