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2호선의 잠실역을 순찰 중이던 역무원들이 역 내부 바닥에서 자고 있던 한 남성 노숙인을 깨우다 위협받고 있자 스파이더맨 복장을 한 시민이 폭행 위협 상황을 말리고는 말없이 사라졌다.
지난 11일 저녁 9시 10분경 서울 잠실역 내부에서 노숙인이 본인을 깨우는 역무원을 상대로 폭력을 가하려 하자 스파이더맨 옷차림의 시민이 나타나 노숙인의 팔을 잡고 제지했다. 노숙인이 저항하면서 놓으라고 소리치자 시민 스파이더맨은 노숙인을 진정시킨다. 출동한 경찰은 이 노숙인을 강제 퇴거 조치했다.
9일 밤부터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잠실역에 나타난 스파이더맨'이라는 내용의 글과 사진이 잇따르고 있다. 온라인에는 "스파이더맨을 잠실역에서 몇 번 마주쳤다""서울에도 영웅이 등장한 것인가" 등 반응이 올라오고 있다.
난동 부리는 노숙인을 말리는
자신이 스파이더맨이라고 밝힌 SNS 이용자는 옛 트위터 X에 "주말에 아이들이 많은 잠실에 가서 스파이더맨 복장을 하고 사진도 찍으며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는 중이다. 경찰이 10분 정도 걸린다고 해서 큰 싸움으로 번지지 않게 하기 위해 말렸다"라고 적었다.
노숙인 팔을 잡고 있던 것에 대해서는 "말리는 과정에 제가 밀려 쳐서 팔을 잡고 있었다. 중간에 춤추는 듯한 동작은 노숙인 할아버지를 진정시키려고 제가 춤이라도 출까요? 라고 했더니 그러자고 해 잠시 동동 뛰어다닌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NS에서 화제가 된 잠실역 스파이더맨이 과거 코스프레 관련 카페에서 사기행각을 벌인 인물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잠실역 스파이더맨에게 과거 사기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한 이는 "세상에 진실이 알려지길 바란다. 더 이상 아무도 피해를 입지 않았으면 한다"라고 당부하는 글이 올라왔다.
잠실 스파이더맨 이라고 주장하는 시민 /사진=X (옛 트위터)
A 씨는 코스프레 활동을 한다며 지난 12일 옛 트위터 X에 스파이더맨 동영상을 공유하며 사기 피해를 처음 언급했다. A 씨는 스파이더맨이라고 인정한 엑스 계정이 근거라며 스파이더맨을 특정했다.
A 씨는 "아이언맨 제작 카페에서 슈트 제작해 준다며 어떤 분께 돈을 받아갔다가 잠수 탔다. 그 일이 들통나고 일이 커지니 돈을 물어줬다. 나랑 마스크랑 쉘이랑 교환하기로 연락하고 쉘은 받아놓고 잠수 탔다가 공론화되니 반년 넘게 걸려 돌려주는 사기를 쳤다"라고 주장했다.
A 씨에 따르면 스파이더맨이라고 인정한 계정은 한차례 닉네임을 변경했다. 이전 활동 닉네임으로 코스프레를 즐기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제작을 빌미로 금전적 피해를 줬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른 피해자들의 제보까지 모아 공개했다. A 씨는 과거 스파이더맨과의 거래했던 이체내역까지 캡처해서 올렸다.
A 씨가 공개한 메시지에 다른 피해자들은 "저에게도 최근에 슈트 제작으로 접근했다가 우연히 다른 분 도움으로 저 사람 본모습을 알게 돼서 피해를 피했다. 제 주위 분 중에도 저 녀석에게 당한 피해자가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A 씨는 "널리 알려져 더는 아무도 피해를 입지 않았으면 해 긴 글을 남긴다. 잠실역의 친절한 이웃인 스파이더맨... 그는 과연 정말 친절한 이웃이 맞는 걸까요?"라고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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