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원에 바랍니다  (국제 바둑 규칙 제정 회의와 관련하여)

LG배 커제의 사석 문제로 불거진 문제가 그런대로 봉합된다는 소식을 접하니 참으로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중국은 체면을 중시하는 문화를 갖고 있기에 우리가 심판 중징계 등 크나큰 양보의 모습을 보이지 않는 한 이 문제 해결이 어려울 것이라 예상했었는데, 의외로 쉽게 좋은 방향으로 끝이 난 걸 보면,

신진서 9단이 지적한 바대로 결승대국(제3국)의 내용이 변상일 선수에게 어지간히 유리했기 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가져봅니다.

그런데, 만일 중국측에서 요구하는 국제 바둑 규칙 회의가 열리게 된다면, 한국기원에서 반드시 명심해야만 할 사항이 있습니다.

바둑규칙에 관한 학위 논문을 쓴 김달수 바둑학박사를 회의에 참석시키십시오.

명지대 바둑학과에서 바둑학박사 학위를 따고 중국이나 대만 등으로 돌아간 바둑학 박사들이 적잖이 있는 데(왕주어, 장효인, 짜오티엔천, 순더창 등등) 틀림없이 저들은 이들을 회의에 직접 참여시키거나 적어도 이들의 조언을 받아 만반의 준비를 하고 회의에 임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요순시대 요임금이 아들 단주를 위해.. 어쩌고저쩌고 하는 식의 검증되지도 않은 일반 설화 상식 정도의 바둑 지식을 가진 사람들이 우리나라 대표랍시고 그런 회의에 참석을 했다간 세계 바둑계의 웃음거리가 되고말 것입니다. 바둑의 문화와 역사 그리고 규칙, 기술 문제 등등은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린 고매한 역사학자들도 잘 모릅니다. 바둑학이 특수한 분야인 데다가 희귀한 바둑 관련 문헌자료들까지 일부러 구해서 연구를 해보지 않은 한 바둑학 박사들의 지식 수준에 크게 못 미칩니다.

한국기원의 현명한 판단 있기를 바랍니다.

참고 : https://board.tygem.com/news/news/viewpage.asp?seq=18490&gubun=W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