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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의 착수원리는 분명 많은 걸 생각하게 한다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25.176) 2016.03.14 04:11:55
조회 172 추천 2 댓글 5

외줄을 타고 건너편으로 가는 인간을 생각해봐라.

인간의 심리는 내가 지금까지 얼마나 왔나 뒤도 보고 = 내가 둔 직전의 착수
바로 내 발이 내딛어질 부분도 보고 = 내가 지금 착수할 수
다섯 발자국 앞도 보고 = 다섯 수 앞의 형세
저 멀리 목적지도 본다. = 승리를 위한 20수 혹은 그 이상의 전개

이것이 보통의 인간이다.

그러나 알파고의 작동원리는 전혀 다르다.

내가 방금 뭘 뒀는지도 기억하지 않고
저 멀리도 보지 않고
현재 상황에서 가장 승률이 높은 곳에 착수할뿐이다.
착수가 끝나면 다시 처음 바둑돌을 놓는 기사처럼 원점에서 승률을 계산한다.


다시 말하면 외줄을 타면서 고개를 푹 쳐박고 바로 밑만 보고 걷는 셈이다.
묵묵히 바로 앞의 한 걸음만 생각하며 걷는.. 대신 단 한 번도 발을 헛디디지 않고 목적지에 다다르는 것이다.

어깨짚기 같은 것도 사실은 중앙에 집을 지을 것을 고려한 수가 아니라
그 시점에서 가장 승률이 높은 수였던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인간이 간과하고 지나간 정석이다.

다만 인간이 그 수를 둔다면
여태까지는 해보지 않은 짓이라
외줄에서 발을 헛디디듯 반드시 실수를 한다.
충분한 연습이 없다면 그 묘수를 집으로 만들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웬만해서 실수가 없는 알파고는 그 돌로 집을 지을 수 있는 것뿐이다.

바둑으로 거창한 인생 얘기나 아름다움과 같은 비수학적인 얘기를 하는 것은
알파고의 등장으로 허세가 되었다.

그래도 인간으로서 바둑을 가지고 허세를 부려본다면
알파고처럼 승리나 성공이라는.. 100수 앞의 저 멀리의 목적지를 볼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내가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만 보고 묵묵히 해나가는 것
그러다보면 내가 원하는 목적지에 이를 수 있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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