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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썰)한국바둑은 폭력바둑?3

(112.149) 2012.12.29 22:36:42
조회 440 추천 0 댓글 2

3. 현대의 기사들

바둑사가들은 대체로 1930년대 기다니-오청원이 신포석을 발표한 시점을 현대바둑의 출발점으로 삼는
다.  현대바둑이 시작된 이래 일본의 바둑계를 장식한 수많은 고수들의 상당수는 현재에도 생존해 있
다.


먼저 1930년대 말에서 1960년대 초까지 이른바 오청원의 전성시대에 크게 활약한 기사들은 오청원을
필두로, 기타니, 하시모토, 후지사와 호사이, 다카가와, 사카다 등이다.  이 가운데 다카가와를 제외
한 나머지 기사들은 치열한 전투바둑을 선호하였다.  이 가운데 오청원이 스스로를 "나는 참기의 사카
다다"라고 평가할 만큼 사카다가 가장 치열한 바둑을 두었다. 사카다는 60년대에 전성기를 맞이하며
1980년대까지 최일선에서 활약하는 장수하는 기사로서의 모습을 보여 주었다.  승리를 위해서라면 어
떠한 수법도 마다하지 않는 사카다야말로 현대 폭력바둑의 대부라고 할 수 있다.  만일 폭력바둑이 부
정되어야 한다면 사카다 바둑부터 격하운동을 벌려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유수부쟁선(流水不爭
先)"이란 유명한 말을 남긴 다카가와는 계산력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타협하는 온건한 바둑을 두면서
도 본인방 9연패라는 대기록을 남겼다.  사카다를 현대 폭력바둑의 대부라 한다면 다카가와는 현대 계
산바둑의 대부로 평가하여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그는 전성기에는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였다.  왜
냐하면 전투와 기세를 중시하는 기사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던 당시에는 다카가와의 강점을 제대로 이
해하는 사람들이 드물었기 때문이다.


1960년대 이후 활약한 정상급 기사들에는 앞선 시대부터 활약한 사카다, 다카가와 이외에, 후지사와
슈코, 린하이펑, 일군의 기타니 도장 출신 기사들(오다케, 이시다, 가토오, 다케미야, 조치훈, 고바야
시)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젊은 시절의 린하이펑, 전성기의 이시다, 전성기의 고바야시, 후반기의 가
토오를 제외한 나머지 기사들은 전투를 선호하는 바둑을 두었다.  여기서 특기할 만한 것은 한 기사
의 전 생애가 아닌 특정 기간에 한정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현대 기사들의 기풍 변화가 심하다는 점
이다.  전형적인 예가 린하이펑 9단과 가토오 9단이다.  1960년대 린하이펑 9단은 스스로를 다카가와
계열의 기사로 평가할 정도의 계산바둑으로 사카다의 아성을 무너뜨렸으나 1970년대 컴퓨터로 불리울
정도로 더욱 정확한 계산력을 보유한 이시다에게 계속 지게 되자 격렬한 싸움바둑으로 전향하였다. 
이와는 반대로 1970년대 대마킬러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공격바둑을 즐기던 가토오는 1980년대에 들
어서면서 끝내기의 가토오로 변신하였다. 

현대에 들어오면서 이전에 비해 전국의 균형을 중시하는 계산위주의 바둑을 두는 기사들이  증가하였
다.  그렇지만 깊은 수읽기를 바탕으로 전투를 즐기는 일류기사들이 여전히 다수 존재하며 생애를 통
해 극단적인 기풍 변화를 보이는 기사들도 많다.  이는 어느 한 스타일이 다른 스타일에 비해 특별히
우월한 것은 아님을 보여준다.

4. 맺음말

오늘날 일본 바둑을 말할 때 자주 등장하는 단어가 "예(藝)"와 "미학(美學)"이다.  어느 틈엔가 이들
은 일본 바둑을 상징하는 용어들이 되어 다른 나라들의 바둑,  예를 들어 한국 바둑과 일본 바둑의 차
이를 설명하는데 사용되곤 한다.  나는 이들이 일본 바둑의 전체를 대표하는 단어들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출저:이창호 홈페이지,타이젬 명예기자 i진선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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