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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도 웃을 얘기

Yohk(1.237) 2013.01.12 05:45:45
조회 246 추천 1 댓글 2

부처님도 웃을 얘기

어떤 사물이 몹시 마음에 들지 않거나 보기 싫을 때 흔히 '좆같다'는 말을 쓴다. 물론 고상하고 우아한 말들만 골라 쓰는 분들이야 이런 막돼먹은 말을 입에 올릴 리가 없겠지만 말이다. 하기야 내 친구 중에는 '좆같다'는 무지막지한 말 대신에 발음이 비슷한 '주옥(珠玉)같다'는 주옥같은 말을 씀으로써 스스로가 좆같이 보이게 되는 위험을 피하는 주옥같이 영악한 녀석들이 더러 있다.

'씹 좆 빼면 욕할 말 있나' 하는 속담이 말해 주듯 씹과 좆은 우리 욕말의 마르지 않는 샘이다. 어릴 때 '씹새끼' '좆새끼' '씹할놈' 같은 욕들을 '좆나게' 쓰던 기억이 난다. 다시 내 친구 중에 발음이 잘 안 된다는 이유로 욕을 하지 못하는 녀석이 있었는데, 그 녀석이 욕을 하고 싶을 만큼 화가 났을 때 하던 말이 딱 하나 있다. '이런 삼십육 같으니라구'가 그것인데, 눈치가 빠른 사람은 벌써 알았으리라. 그 녀석은 '씹할씹할'→'씨팔씨팔'→'십팔십팔' '18 18'→'18+18=36'의 복잡한 변화 과정을 거친 '삼십육'을 자기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욕으로 삼았던 것이다.

어렸을 때는 '씹할놈'이라는 욕을 들으면 그게 왜 욕이 되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사전을 찾아보면 씹은 어른의 보지, 또는 성교(性交)라는 뜻이라고 하는데(씹은 씨(種)와 입(口)의 합성어로 '씨를 먹는 입'이라는 뜻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여자에게 '씹팔년' 하면 욕이 되겠지만, 남자라면 누구나 자라서 씹을 하게 될 텐데 그게 왜 나쁜 욕이 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누구에게 물어볼 수도 없고 답답해서 혼났다. 물론 지금은 안다. '씹할놈' 앞에 '제미'라는 말이 생략돼 있었던 것이다. '제미'는 '제 어미'가 줄어든 말로 '제미 씹할놈'이란 제 어미와 붙어먹을 짐승만도 못한 놈이라는 지독한 욕이다. '제미' '제밀할' '제기랄' '제미 붙을'이 모두 이런 계통의 욕말이다.

이번에는 '좆나게'라는 말에 대해 알아보자. '좆나게'는 '좆나게 맞았다' '좆나게 힘들다' 하는 식으로 주로 군대에서 많이 듣던 말이다. 요즘 아이들이 즐겨 쓰는 '졸라'라는 말을 보자. '졸라 반갑다(물론 '방가'가 더 많이 쓰이는 말이지만)' '졸라 어렵다' '졸라 웃긴다'처럼 아무때나 '졸라'를 붙여 쓴다. '무척' '매우' '아주' '퍽' 대신 쓰는 것이 '졸라'인데, 이건 '좆나게'의 변형이다. '좆나게'에서 퍼져 나온 말로는 사전에는 안 나오지만 '좆나리' '졸라리' '조질나게' 같은 것들이 있는데, '졸라리'가 줄어서 오늘의 유행어 '졸라'가 되었을 것이다.

'좆나게 맞았다'는 말에서 '좆나게' 대신 많이 쓰이는 것이 '씹|창나게'라는 말이다. '창'이란 천이나 가죽 같은 얇은 물건이 해져서 뚫린 구멍으로, 구멍이 뚫린 것을 '창이 났다'고 말한다. 그러니 결국 '씹|창나게'는 '씹에 구멍이 나게'라는 뜻이다. 씹 자체가 씹구멍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원래 구멍이 나 있는 것인데, 아니 구멍 자체인데, 또 무슨 구멍이 날 수 있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역시 군대에서 자주 듣던 것으로 '탱자탱자한다'는 말이 있다. 할 일은 안하고 게으름만 피우고 있다는 뜻으로, 고참들의 입에서 이 말이 나오면 그날은 '한 따까리'나 '빰빠라'를 각오하고 있어야 한다. '탱자탱자한다'는 말도 사전에 나오지 않기 때문에 멋대로 출처를 짐작할 수밖에 방법이 없다. '좆도 모르고 탱자탱자한다'는 말에서 '탱자탱자한다'는 군대에서 듣던 말과는 뜻이 다르다. 뭘 모르는 주제에 아는 척은 혼자 한다는 뜻인데, 여기서 탱자는 불알을 말하는 듯하다. 좆과 불알이 있는데, 정작 중요한 좆에 대해서는 모르면서 불알 얘기를 한다, 대충 이런 뜻이 아닐까. 비슷한 뜻으로 '좆도 모르고 송이버섯 딴다'는 속담이 있다. 이건 그래도 이해가 쉽다.

여자들이 정말 '좆도 모르고' 쓰는 말이 하나 있다. '꼴린다'는 말이다. '꼴린다'는 자지가 성욕 때문에 불끈 일어선다는 뜻이다. 그런데 요즘엔 '꼴리는 대로'라는 말을 쓰는 숙녀들이 너무나 많다. 여장 남자가 아닌 다음에야 꼴리긴 무엇이 꼴린다고 함부로 '꼴리는 대로' 말하는지 걱정스럽다. 자지를 자극하여 일어서게 하는 일, 즉 꼴리게 하는 일은 움직씨로 '꼰다'고 한다. '꼴다'가 원형이다.

'씹 얘기하면 부처님도 돌아앉아 웃는다'는 속담이 있다. 씹 얘기, 좆 얘기는 누구나 좋아한다는 뜻이겠다. 그래도 씹 얘기, 좆 얘기를 늘어놓자니 조금 켕기기는 한다. 그래서 아직 재고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여기서 줄인다. 졸라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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