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프로기사, 대학바둑과의 오랜 만남

ㅁㄴㅇㄹ(58.236) 2013.08.03 23:07:01
조회 499 추천 1 댓글 1

국내기타
프로기사, 대학바둑과의 오랜 만남
서울대와 소소회의 만남, 대학바둑의 꽃 \'이화여대\' 이야기 등
2013-03-22 오전 10:36:55 입력 / 2013-03-22 오전 10:42:14 수정btn_textup.gif btn_textdown.gif
95039130322-02.jpg
▲ 이다혜 4단. 

안녕하세요. 프로기사 이다혜 4단 입니다. 

대학바둑과 관련해서 글을 써야겠다고 마음만 먹고 있다가 막상 쓰려니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모르겠네요.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은 대학과 바둑이라는 주재료에 갖가지 양념을 버무려서 멋진 요리를 만들어내겠지만 난 요리사도 작가도 아닌 프로기사니까 괜찮아.\' 라는 마음으로 용기를 내어 글을 씁니다. 제 글이 여러분의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네요.

첫 회에서는 소소회란 프로기사모임을 소개하며 아울러 소소회와 이대 그리고 서울대와의 만남에 관한 이야기를 타이젬 회원들께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95339130322-03.jpg
▲ 알아보시겠어요? 송아지 삼총사를 비롯해 그 또래 기사들이 한창 소소회 활동을 하던 시절 찍은 사진이랍니다. 

웃음이 넘치는 소소회 

소소회(笑笑會)는 오랜 전통을 가진 젊은 기사들의 모임입니다. 한국기원이 관철동에 있을 때 김승준·윤현석·이창호·윤성현·양건 9단 등이 주축이 되어 만들었죠. 소소회는 젊은 기사들이 집단연구를 하는 한국바둑의 씽크탱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는 왕십리 한국기원 근처에 위치하며 젊은 기사들의 아지트가 되어 주고 있습니다. 주요멤버는 바뀌었지만 여전히 연구실은 365일 오픈으로 리그전과 연구회 등이 수시로 열립니다.

10354130322-04.jpg
▲ 소소회 연수 중 체력단련 시간 

소소회는 1년에 2번 정도 연수를 가는데 이때만은 바둑보다 친목도모를 위한 운동, 게임 등이 주가 됩니다. 후배들은 평소 어려워하던 선배들과 친해질 수 있고 선배들은 어색하던 후배들과 가까워 질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죠. 그리고 웃음에 인색한 프로기사들의 웃는 얼굴을 마음껏 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저는 연수 가는 날을 소풍가는 날처럼 손꼽아 기다리곤 했는데 후배들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 

10633130322-05.jpg
▲ 소소회 연수에서 대국은 빠질 수 없겠죠? 

저는 소소회를 통해 \'동료\'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바둑판 앞에서는 적이지만 그 전에 우리들은 동료라는 것을 후배기사들이 알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소소회는 기력향상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저에게 그렇듯이 후배들에게도 소소회가 소중한 존재가 되기를 바랍니다. 

102356130322-06.jpg
▲ 2007 이대 다면기 참여 프로기사들. 

대학바둑계의 꽃 이화여대 

소소회와 이화여대 바둑동아리와의 교류는 90년대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약 20년 동안 꾸준히 남자프로기사가 출강하며 우애(?)를 돈독히 해 왔죠. 젊은 남녀가 만나다 보니 인연이 싹 트는 경우가 종종 있었고, 실제로 결혼에 성공한 커플도 있답니다. 이런 좋은 선례 덕분인지 해마다 이대바둑동아리에서 개최하는 프로기사초청 다면기 행사에는 젊은 프로기사들이(특히 남자) 대거 참석하곤 합니다. 다들 바둑보급이라는 사명감을 갖고 참석하는 것이겠죠? 

10273130322-07.jpg
▲ 이대 바둑동아리 다면기장면.

글을 쓰다 보니 이대 동아리방에서 바둑 두고 야식 먹으며 놀다가 시멘트바닥에 돗자리 하나 깔고 잤던 날이 떠오르네요. 기사가 아닌 또래여자들과 밤새 논 것은 처음이라 무척 설렜던 날이었습니다. 그날의 추억을 공유했던 사람들과는 지금도 연락하며 지냅니다.

이화여대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대학바둑계 최고의 인기집단입니다. 올해 동덕여대에 바둑동아리가 생길 예정이라고 하는데 이대의 인기를 넘어설 수 있을지 기대가 되네요. ^^ 

102839130322-08.jpg
▲ 서울대 바둑동아리 전경.

소소회와 서울대의 대결 

소소회는 약 10여 년 전부터 서울대 바둑동아리와 1년에 2번 정도 교류를 가졌습니다. 보통 바둑, 농구, 스타크래프트 이렇게 3라운드를 해서 진 쪽이 술을 사곤 했었죠. 양쪽 다 지는 것을 굉장히 싫어해서 뭘 하던지 아주 열띤 승부가 펼쳐졌습니다. 서울대 학생들은 공부만 잘하는 게 아니라 바둑도 잘 둬서 꽤나 머리를 많이 써야했죠. 그래도 바둑대결은 기사들이 앞섰는데 농구는 진 적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스타크래프트는 양쪽 다 일반인치고 꽤 잘하는 편이였는데 어느 쪽이 이겼는지는 정확히 기억이 안 나네요. 술은 제 기억이 틀리지 않다면 막상막하로 약했던 것 같습니다. (웃음)

103112130322-10.jpg
▲ 소소회&서울대 마라톤 참가 장면

서울대와는 보드게임도 하고 마라톤 대회에도 함께 참가하는 등 친분이 두터웠는데 요즈음 교류가 뜸해진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조금 아쉽습니다. 다시 소소회 VS 서울대 간의 3라운드 대결을 보고 싶네요. 분명 재미있을 텐데 말이에요. 그렇지 않나요? ^^ 

103442130322-11.jpg
▲ 이다혜를 찾아보세요! 

대학생에 대한 동경 

바둑공부에 매진하기위해 20살에 대학입학을 포기했을 때 마음 한 편으로는 아쉬움이 남아있었습니다. 매일 바둑공부를 하는 생활이 싫지 않았지만 대학생들을 보면 그들의 삶이 궁금했습니다. 그러다 언제부턴가 내가 가보지 않은 세계에 속한 그들을 동경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대학교바둑동아리와의 만남이 있을 때는 빠지지 않고 참여했습니다. 그들과 친해지고 싶었거든요. 

내성적이던 제게 그들은 먼저 손을 내밀어 주었고 그렇게 시작된 인연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1년에 한 두 번씩은 만나서 얼굴보고 사는 이야기도 하고 고민상담도 하며 지냅니다. 그 친구들은 제 인생에 귀한 자산임에 틀림없습니다. 앞으로도 우정이 변치 않길 바라며 첫 회를 마칠까 합니다. 

다음 편도 부디 함께해주시기를…….

추천 비추천

1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가족과 완벽하게 손절해야 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24 - -
20534 이거 어떻게 응징?? [4] 타이젬2급(39.7) 14.01.12 279 0
20533 http://www.gokgs.com/applet.jsp [3] 바둑돌이(220.121) 14.01.12 849 0
20532 11급 됐습니다아아아 [4] 보갤짱짱갤(61.97) 14.01.12 236 2
20531 kgs 컴퓨터 바둑대회 [5] 돌바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1.12 322 1
20528 요새 사십줄에도 기본기가 부족한거 같아 책을 새로 샀는데.. [2] 약자의곁에서(121.125) 14.01.12 544 0
20527 사활대국, 두집내면 끝나는 바둑! 박지은 vs 루이 아행행(115.41) 14.01.12 254 0
20524 바갤 흑백전 제 68수 [3] octopus(175.112) 14.01.11 223 0
20523 간단한 정석 질문 [3] ㅌㅊㅍ(219.241) 14.01.11 250 0
20522 글쓰기 테스트 [1] 15초(119.198) 14.01.11 160 0
20520 게시물 등록이 안되는 문제 [3] 15초(119.198) 14.01.11 253 0
20518 개망한대국 뒤집어서 겨우 이겼네요 ㅋㅋ 1111(112.167) 14.01.10 234 0
20517 선실리후타개가 얍삽한 것입니까? [15] 11(1.241) 14.01.10 616 0
20516 바갤 흑백전 제 67수 [9] 실수카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1.10 311 0
20515 명인과 본인방 [1] 아행행(115.41) 14.01.10 1282 0
20513 오늘도 삘타서 3개외움 포석공부 지젼 재밌어요 [1] 보갤짱짱갤(61.97) 14.01.10 267 3
20512 세계적으로 봤을때 우리나라 바둑의 위치는 어느정도 인가요 [1] agah(59.86) 14.01.10 516 0
20511 이 정석은 뭔가요?? [14] sdf(219.241) 14.01.09 531 0
20510 이 정석은 뭔가요?? ㅌㅊㅍ(219.241) 14.01.09 172 0
20507 바둑인이 알아야 할 고사성어입니다. [1] 박근혜사랑(210.221) 14.01.09 531 0
20504 타이젬보단 오로가 나은거 같다. [3] 오잉(115.41) 14.01.09 504 0
20503 KGS 1월 컴퓨터 바둑대회 [1] 돌바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1.09 244 0
20502 명인전 재방송보는데 계시원 왜이리이쁘냐 개여신이네 [5] 애무에치중(211.36) 14.01.09 569 0
20501 타이젬 1급하고 2급하고 차이가 진짜 심한거같아요.. [3] Ragrad(210.117) 14.01.09 308 0
20500 조훈현 초반 50수 책 추천해주던데 ... [2] ㅁㅁ(221.165) 14.01.09 647 0
20499 침투와 삭감 책 사려고 했더니.. [4] ㅌㅊㅍ(221.165) 14.01.09 801 0
20498 타이젬 9단 유지 힘드네요 [2] ㅇㅇ(110.70) 14.01.09 456 0
20497 Zen 5의 실력이 줄어든 것 처럼 보이는 이유. [6] 15초(115.22) 14.01.09 1577 2
20494 잠없는 사촌동생 때문에 오늘 포석공부는 fail.... [1] 보갤짱짱갤(61.97) 14.01.09 190 0
20492 오늘 간만에 지하철 탔다가 [1] 털없는털남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1.09 284 0
20491 밑에 공실이님 보세요 [1] 털없는털남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1.08 235 0
20490 타이젬 바둑 유료회원만 운영자호출 가능한거 참... [4] 보갤짱짱갤(61.97) 14.01.08 308 0
20489 형님들 안녕하십니까. 오랜만에 바갤 놀러왔습니다. 질문좀 드릴께요. [6] 공실이(116.33) 14.01.08 416 0
20488 오랜만에 기보 올리느라 되는지 테스트 공실이(116.33) 14.01.08 149 0
20487 바둑 입문 교재 추천좀 해주세요 [2] kukufi(175.223) 14.01.08 421 0
20484 컴퓨터바둑 좀더 잘두게 만들기(2) 15초(115.22) 14.01.08 369 0
20482 이세돌 vs 최철한, 박정환, 김지석 누가이길까? [3] 택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1.08 373 0
20481 인터넷 바둑 형세판단기능 없애야 하는거 아님? [8] a(222.109) 14.01.08 400 0
20480 기력이 타이젬 10급에서 멈춤 [1] 3.8/4.5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1.08 237 0
20478 처음에는 포석공부 할 때 읽고 두고 판보고 했는데 [3] 보갤짱짱갤(61.97) 14.01.08 286 1
20477 NHK바둑시리즈 책 사려고 하는데요 [4] ㅌㅊㅍ(219.241) 14.01.08 523 0
20472 속좁은 인간들이 제법 있는 듯 [11] 바도리(165.229) 14.01.07 492 0
20471 바둑은 젤 짜증나는부분이.. ㅀㅎ(115.41) 14.01.07 244 0
20469 예전에 어떤 프로기사가 바둑의 신하고 [7] 바둑돌이(220.121) 14.01.07 499 0
20468 크레이지스톤2012버전과 치수 고치기 하고 있어요ㅎ [4] 페르미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1.07 454 1
20466 왕십리기원은 기력 차원이 다릅니다. [2] 하성권(1.209) 14.01.07 1193 0
20465 바둑의 폐해에 대한 글 올리시는 분들에게.. [3] 콩이좋아(180.67) 14.01.07 339 2
20464 이세돌과 구리 십번기 [1] 바둑돌이(220.121) 14.01.07 522 0
20462 다케미야 vs 오청원 [5] 암연이일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1.06 1461 1
20461 포석 외운게 도움이 되는것 같아요 [2] 보갤짱짱갤(61.97) 14.01.06 884 0
20460 바둑의 폐해 [26] 바도리(165.229) 14.01.06 878 1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