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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과 체스(장기) - 누가 더 우월한 게임인가?

qkcp(221.143) 2013.08.26 17:39:41
조회 897 추천 2 댓글 4

1. 바둑과 체스 둘 중 누가 더 우월한가?
 - 먼저 바둑 팬들의 입장에서 이야기 하자면 이 논쟁은 제 기억에 스펀지에서 조훈현 국수의 체스마스터 사건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조훈현 국수가 유럽의 체스마스터를 비공식적 자리에서 꺽었다는 사건이죠. 더군다나 조국수는 체스를 배워본 적도 없고 두어본 적이 없는 데 말이죠. 저는 이부분에 대해서 조훈현 국수의 일본 유학 시절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조훈현은 세고에 선생집으로 유학을 떠나게 되는데 그 당시 일본장기인 쇼기를 많이 두었고 상당한 실력자로 알고있습니다. 체스와 매우 흡사한 쇼기를 잘 두었던 조훈현 국수에게 체스는 처음 접했지만 친숙한 게임으로 다가왔을 겁니다. 따라서 조훈현 국수의 승리가 그렇게 이상한 점은 아니라는 겁니다.
 또한 바둑 옹호론자들은 바둑의 경우의 수가 많으니 더 우세한 게임이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떠한 바둑기사도 다른 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낸 적은 단한번도 없습니다. 단지 경험의 차이죠. 바둑기사는 바둑에 관해 전문가적인 지식이 있을 뿐 일반인과 같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두번째 주제에 자세히 설명 드리죠. 이 논쟁 자체는 바둑기사가 다른 종목의 멘탈스포츠에서도 우월한 실력을 보여준다는 명제(단, 다른 종목은 아예 경험이 없어야 함)가 모순이 되기에 전혀 근거없는 주장이라고 생각합니다. 5지 선다형과 4지 선다형 둘 중에 어떤것이 더 쉽나요? 보기의 갯수(경우의 수)보다 문제의 난이도(바둑과 체스의 상대방의 기력)가 더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요?

 

2. 바둑은 직관적, 체스는 논리적인가?
 - 이 부분도 어느정도는 동의하지만 저는 사실 다르게 생각합니다. 저는 바둑이던지 체스던지 전부 직관적인 게임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이 주장에 대해서는 수잔 폴가의 예를 들고 싶습니다.
수잔 폴가는 아버지에게 특화된 훈련을 받아 남성 체스 고수들을 꺾은 여자 체스선수입니다. 특이한 점은 한 수 두는 시간이 1초도 안걸린다는 점이죠. 바로 직관을 이용한다는 점이죠. 사람의 얼굴을 볼때 이 사람은 코가 이러고, 입이 저러니까 누구구나! 이렇게 생각하시나요? 얼굴을 보면 순간적으로 누구구나! 이렇게 생각이 들지 않나요? 이게 바로 직관입니다. 바둑이던지 체스던지 기사들은 수많은 기보와 씨름하면서 정석과 오프닝을 배웁니다.
정석과 오프닝을 둘때도 생각을 하시나요? 생각할 필요가 없죠.
수천년간 연구한 끝에 흑백 불만이 없는 최선의 수이니까요. 체스가 직관을 배제하고 논리로만 승부한다면 '체스를 한번도 두어보지 않은 천재가 평범한 두뇌의 체스선수를 이겨야 한다'는 명제가 성립이 되야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죠. 인간은 컴퓨터가 아니기 때문에 직관적인 판단에 많이 의존합니다. 경험적인 지식이죠. 즉 아무리 천재라도 인간인 이상 슈퍼컴퓨터처럼 사고할 수 없고, 체스기사를 이길 수 없다는 뜻이죠. 반면 체스기사는 순수한 논리적인, 계산적인 생각을 하지 않아도 직관적인, 경험적인 지식으로 체스의 말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이구요.
결론적으로 만약 체스를 한번도 두어보지 않는 천재가 경험이 많고 노련한, 하지만 두뇌가 일반인인 체스기사를 이길 수 있다면 저는 기꺼이 생각을 바꿀 것입니다.

 

3. 슈퍼컴퓨터가 체스를 이겼으니 바둑이 우월한 것 아니냐?
 - 이 부분은 제 생각에 컴퓨터의 기술력이 체스를 정복하고 바둑을 정복하기 전에 와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전에도 말씀을 드렸듯이 저는 체스의 경우의 수가 더 적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게임의 성격의 차이인데요, 체스는 왕을 잡는 게임이지만 바둑은 영토를 확보하는 게임입니다. 경우의 수는 훨씬 더 복잡해집니다. 체스에서는 왕을 사로잡기만 한다면 후의 판세가 어떻게 되든지 경기는 끝나게 되지만
바둑은 한번의 전투를 이긴다고 해서 형세가 정해지지는 않습니다.
현재 컴퓨터가 다께미야9단에게 5점 놓고 버티는 수준까지 올라온 것 이라고 알고있습니다. 또한 끝내기 수준은 최정상급입니다.
여기서 체스는 미래의 바둑의 패배의 전초전이라는 겁니다. 다만 제가 고민되는 것은 바둑은 체스에서는 없는 모양이라는 측면이 큽니다. 집을 많이 확보해야 하는 게임의 특성상 모양이 좋아야 발전가능성이 높죠. 모양이라는 부분은 현재의 컴퓨터 프로세싱 기술로는 인간의 직관을 도저히 따라갈 수 없다고 봅니다. 또한 미래에도 힘들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달에 가고, 세포를 복제하고, 물을 사먹고 하는 것도 과거에는 불가능한 것으로 보였지 않을까 생각하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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