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마(行馬)라고 하면 직관적으로는 말이 움직인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장기나 체스에서는 기물이 이동하는 데 반해 바둑돌은 실제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한 수씩 더 놓여질 뿐이죠.

그러면 바둑에서는 어떻게 '행마'라는 말을 쓸 수 있는 것일까요?

바둑에서는 '돌을 움직인다'는 것이 기착점 근처에 돌을 하나 더 놓는 것을 의미합니다.

돌을 잇는 것이죠.

그리고 그것을 움직인다고 표현합니다. 행마라고 하고요.

일반적으로는 이렇게, 기착점에 새로운 착수를 직접 연결(쌍립이나 입구자), 혹은 간접 연결(날일자 한칸 두칸) 하는 것을 행마라고 하는데

밭전자나 눈목자 정도까지 떨어져서 연결로 보기 힘들 때에도 기착점과의 관련성을 생각해서 행마로 보는 것 같습니다.

좋은 행마는 돌(기착점)의 형태를 고려한, 그리고 주변 배석에 어울리는 착점이라고 할 수 있겠고, 여러 책에서 때에 따라서 유용한 행마들이 많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특히 행마는 공중전에서 많이 사용되는 단어이죠. 변에서 근거를 확보하기 위해서 두칸벌림을 하는 것은 행마라고 하기보단 '벌림'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개념을 매우 확장시킨다면 기착점과 연관지어서 두는 착점을 모두 행마라고 할 수도 있고, 이 때에는 수법이나 수단 같은 말과 동의어로 사용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