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의 신.
300년뒤에 프로그램된 바둑 프로그램의 입장에서 본다면, 사실 모든 상황에 모든 최적화된 수는 단 하나일겁니다.

세력이네 발전성이네 결국 애매모호한 계산일 뿐이고, 어떤식으로 활용될지도 천만가지의 변화를 모두 예측할수 있다면 사실 단 하나의 변화만 가능할겁니다. 몇칸을 벌려야하나, 어떤 응수타진이 더 득인가...... 모두 하나의 변화만 있겠죠. 천만가지를 예측-계산 할수 있다면. 바둑판의 마지막 수를 기준으로 수나누기를 통해서 예측할테니까요.

마찬가지로.

아생연후살타라고 하지만, 사실 그때는 아생나중살타를 하는 편이 반집의 득이었을수도 있죠. 모르는 겁니다....

꼭 진리라고는 할수 없는 거죠. 300년뒤의 바둑의 신앞에 말하기엔 부족함이 많은 격언입니다.

그러므로 아생연후살타라고 하는 개념은 수읽기의 부족을 인정하고, 다음을 바라보는 수라고 볼수 있겠습니다. 300년뒤의 신에겐 부끄럽지만.

나는 한수로 저 돌을 죽이거나, 강하게 압박하는 방법을 알지 못하기에. 혹은 내가 구하려는 이득이 최선의 이득인지 확신할수 없기에.

우선 자신을 돌아보는 인간적인 격언이죠.

정직하게 사는 것이 결국 남는것이라던데.
바둑도 정직하게 모를 때는 인정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사람이 궁극적으로 승리하며.

심지어 대부분의 프로들이 그것을 권장하고 있을정도니.

바둑은 정말 놀라운 현실세계의 축약판인것 같습니다.

다만, 아생연후살타위주의 국면에서 이세돌이라던가 여류 루이나웨이등 반항아들이 결국 판을 엎은걸로 봐서, 아생연후 살타에 매일 필요는 없다는 것을 알수 있으나.

재미있는것은 승부 앞에서는 그 누구보다도 타협하지 않는 그들조차. 누군가를 가르쳐줄때는 아생연후살타를 꼭 말한다는 거지요

상대의 모든 수를 읽기 때문에 반걸음 더 나아갈수 있는 것이지.

그들역시도 그들보다 한수를 더 읽는 상대를 만난다면 누구보다 아생연후 살타를 잘 지켜야 할겝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