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KGS바둑대회는 13줄 바둑입니다.
제한시간 19분으로 한판에 120수정도 진행되는 13줄 바둑인걸 감안하면
한수에 대략 20초 정도의 시간이 주어집니다.

대회 총평을 먼저 하자면 전체적으로 상향 평준화 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제가 보기에 탑랭크 프로그램들만 보았을때 2012년까지는 비약적으로 발전이 됐는데
올해는 정체된 느낌입니다.  반면 중위권 프로그램들은 꾸준히 발전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긴 프로그램들도 중반까지는 승부를 알 수 없게 진행이 됐습니다.
초반부터 수읽기에 의해 크게 좌우 되는 9줄과 다르게
중반 전략도 중요한게 13줄 바둑입니다.
물론 전략따위를 생각할 수준은 아니니 운도 좀 따라줘야죠.

돌바람은 마감직전에 벼락치기로 작업을 하느라 대회직전에 겨우 마무리해서 참여를 했습니다.

라운드1
pachi를 상대로 50%대의 이길 확률이지만 계속 유지하다 차이를 벌려서 첫판부터승리

라운드2
크레이지스톤과의 대국인데 뭔가 돌바람의 모양이 좋지 않아보이는데 프로그램은 계속 유리하다고 하더군요
중반이 지나고 이길 확률 60%대 이쯤되니 상대도 인정하더군요.
세계1위라 할 수 있는 크레이지스톤까지 이겨버리나 했더니만 패를 낀 수상전때문에 제대로 계산을 못한 탓이었습니다.
돌바람뿐 아니고 현재 컴퓨터 바둑 프로그램이 가장 약한 부분이 패와 수상전입니다. 수상전 경우는 컴이 유리한 수상전도 있지만
초급 수상전문제에 나올 정도 수준이고 이미 누가 이기는지 결정된 상황이라도 돌을 따낼때 수순이 필요한 경우
사람이라면 수상전쪽을 무시하고 다른데를 생각하겠지만 컴의 경우는 수상전 결과가 승패에 영향을 끼치는 정도가 크기 때문에
수상전결과를 매번 따지느라 시간을 많이 뺐기게 됩니다.
패와 수상전이 두어개 발생할때 특히 헤매게 되죠.
결국 패싸움 지고 승부가 만방으로 기울었지만 기권하는걸 안만들어놔서 끝내기를 끝까지 합니다.
근데 마지막까지 다 두고 패스를 해야 되는 상황에서 프로그램이 자꾸 다운이 되더군요.
테스트를 전혀 못하다보니 이런 문제가ㅠㅠ 하지만 승부는 이미 결정된 상태고 시간도 얼마 안남아서 결국 시간패로 마무리 됐습니다.

라운드5
3,4라운드를 이기고 아야와의 대국
이번 대회목표가 아야를 이기고 2위를 하는 것이었는데 크레이지 스톤때 생긴문제를 급히 고친다고 고쳤는데
그때 또 실수를 하는 바람에 첫 수부터 패스를ㅠㅠ 그렇게 첫수두고 패스만 하다가 흑돌한개에 백돌 3개놓인 상태로 끝나서
9집반패를 당했네요.

라운드6
pachi는 중간에 실수하는걸 워낙 많이 봐서 그런가 만만하게 생각되는게 있었는데 잘두더군요.
2집반 패.... 6판두었는데 벌써 3패ㅠㅠ

라운드7
크레이지스톤과의 재대국인데 이겼습니다.
중반까지는 불리하게 진행이 됐지만 언듯보기에 맥처럼 보이는 수에
돌바람이 중앙포기하고 귀를 잡으면서 상황이 역전되고
돌이 다 잡히는 상황되니까 던지더군요.

라운드10
8,9라운드 이기고 드디어 아야와 제대로 된 대국을 하게 됐군요.
이번판은 꼭 이기고 싶었지만 한집반 패로 마무리 됐습니다.

다른 대국결과를 그대로 두고 아야와의 승부만 봤을때
2승이면 공동우승이고 1승만해도 단독2위인데 2패라니ㅠㅠ
결국 3등으로 대회를 마무리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