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멋과 허세 - 바둑 갤러리

겉멋과 허세모바일에서 작성

坂田

2013.12.30 18:46:28

조회 242 추천 0 댓글 3

아는 동생 하나는 반점 정도 하수입니다.
보통 정선으로 두지요.

이상하게도 최근에는 연전연패 중입니다.
한두판 정도야 사고겠거니 하는데
부쩍 패점이 늘었습니다.

왜그런고 가만히 생각해보니 대국에 임하는 자세부터가 틀렸음을 알았습니다.
이놈에게 확실히 내가 위라는 점을 각인시켜주고자
극렬 실리파인 이녀석을 상대로 굉장히 한가롭게 두어왔던 겁니다.

그래 집 다 파먹어라 좀스러운 그런 바둑 가지고 뭐가 되겠니
두터움과 세력의 무서움을 느끼게 해주겠다
나는 차원 높은 유려한 바둑을 구사한다

따위의 착각에 빠져 느슨해졌던 것입니다.
마치 상대는 온갖 몸부림을 쳐가며 나에게 달려드는데
그냥 슬쩍슬쩍 피해가면서
?? 이게 다야? 하며 구름위에 올라있는 고수 흉내를 내고 싶었던 것이지요.

겉멋든 바둑을 두고 있었습니다.
호랑이가 토끼를 잡을 때도 전력질주를 하는데..
이제 좀 더 치열하게 최선을 다해 두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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