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신산(神算)' 이창호의 기적

SEIJI 2005.08.13 01:00:21
조회 1567 추천 0 댓글 3

2004년 11월 29일 농심신라면배 국가대항전의 제 10국... 모든것이 절망적이었고 이제 더이상 희망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그도 그럴것이 한국이 우승하기 위해서 한국은 5연승이라는 3%의 남짓의 바늘구멍을 통과해야 했고, 그것도 중,일의 내노라하는 바둑고수들을 상대로 거두어야 하는 5연승 이니 만큼 보통은 그 희망의 끈을 놓고 포기하는것이 수순에 맞을 듯했다. 하지만 한국인들은 그리고 한국의 바둑팬들은 아직도 희망의 끈을 쉽사리 놓지 않았다. 혹시 그라면... 혹시 이창호라면... 이라는 기대는 10년동안 계속되어왔고 또 항상 지켜 졌기 때문이다. 그런 한국인들의 기대와 희망을 양 어깨에 가득히 얹은채 석불 이창호는 대회장으로 들어선다. 믿었던 부장 최철한9단이 일본대표 조치훈9단에게 무너지고 이제 남은건 일본기사 2명, 중국기사 3명... 그 모두를 자신이 혼자서 상대해야 한다는 너무나도 부담스러운 자리임 에도 불구하고 그는 아랑곳없이 의연하게 그저 자신이 가야할길을 걸어나갈 뿐이다. 마치 그의 별명중 하나인 '석불(石佛)'처럼... 제 6회 농심배, 농심배는 한국의 유일한 국가대항성 기전인 진로배가 1997년 중단되자 그 뒤를 이어 이어지는 대회다. 한,중,일의 내노라하는 기사들이 5명씩 출전 한번씩 번갈 아가며 바둑을 둬서 최강을 가리는 이 대회는 연승제로 이어지는 대회규칙과 3연승하면 연승상금을 주고 특히 오직 1등 국가만이 상금을 독식한다는 특유의 룰때문에 더욱더 긴장감 넘치고 명승부가 많이 양산되는 대회가 되었다.   그 이전 5회의 대회중 한국은 믿기어렵겠지만 5회의 대회 상금을 모두 싹쓸이했다. 이말은 5회 연속 한국이 우승했다라는 것. 중국, 일본등은 출전에 의의를 두고 괜히 헛품만 팔았 던 것이다. 대회     우승국/준우승국 제1회 ─ 대한민국 / 중국 제2회 ─ 대한민국 / 일본 제3회 ─ 대한민국 / 중국 제4회 ─ 대한민국 / 중국 제5회 ─ 대한민국 / 일본 준우승국만 일본, 중국이 번갈아가며 바뀌었을뿐 우승국에 있던 이름 넉자는 항상 동일 했다. 그리고 그 여섯번째, 계속 그 동일한 넉자를 다시 우승국에 새겨넣으려했던 한국은 가장 큰 위기에 직면하게 되었다. 한국은 한종진5단, 안달훈6단, 유창혁9단이 먼저 출전했으나 단 1승도 거두지 못한다. 그뒤 최철한 9단마저 1승만을 거두고 무너지며 이제 한국에 남은 기사는 이창호 9단... 최종주자인 이창호에게 남은 상대는 중,일의 내노라하는 프로기사 5명... 그 5명을 뚫고 우승하기란 바늘구멍 뚫고 지나가기보다 더 어렵고 힘든 일이었다. 더구나 이창호는 당시 최철한9단과의 국수전에서 3대0으로 완패하는등 1승 5패의 슬럼프 를 겪고 있었기에 아무리 세계최강 이창호 우승의 보증수표 이창호라고 해도 그가 한국을 이끌어 우승을 할것이라고는 아무도 확신하지 못했다. 다만 '그래도 이창호니까.. 그래도 혹시...' 라는 논리적이지 못한 막연한 기대만 남았을뿐... 어쩌면 이때 중국과 일본의 기사와 바둑팬들은 한국은 제쳐두고 이제 우리 두나라중 누가 우승할것인가 그 힘싸움에만 여념이 없었을런지도 모른다. 11월 29일 중국 뤄시허 9단에게 1승 그리고 해가 바뀌어 2월 23일 일본 장쉬 9단에게 2연승, 그뒤 이창호는 하루도 제대로 쉬지못하고 연일간 계속 내놓라하는 강자들과 진검 승부를 벌여야만 했다. 그러나 바둑판앞에 있던 그는 예전의 '신산(神算)' '돌부처'의 모습 그대로 였고 점점 대국상황은 누구도 믿기 힘든 3%의 기적을 향해 조금씩 달려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2월 26일, 중국과 일본이 놀라고, 한국의 바둑팬들도 놀랄 기적이 일어 났다. 마지막으로 나온 중국의 왕시 9단에게 이창호는 257수 흑 불계승을 거두며 5연승 을 달성 한국을 벼랑끝에서 구해내며 한국에 6연속 우승을 안긴것이다. ‘한 사내 관문 지키니 만 명도 뚫지 못한다(一夫當關 萬夫莫開).’ 한 중국 신문이 이창호의 5연승을 두고 실은 기사다. 이백의 ‘촉도난(蜀道難)’ 한 구절을 인용해 이창호라는 관문이 촉(蜀)으로 가는 길목 검각(劒閣)만큼이나 험난하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 장판교앞에서 천하호걸 장비가 가로서서 고함만으로 조조의 대군을 돌아서게 했다면 이창호는 바둑판앞에서 돌부처처럼 자리잡고서 그 조용한 위압감으로 중국과 일본의 내노라하는 프로기사들의 공격을 막아내었다. 한국의 이창호는 또다시 기적을 만들어냈고 '그래도 이창호니까...' 라는 기대역시 다시금 재현이 되었다. 그 기적적인 5연승으로 이창호의 역대 농심배 전적은 14전 전승이 되었다. 국내 예선까지 포함하면 30연승, 1997년 제5회 진로배 때 서봉수가 세운 9연승, 80년대 벌어진 중·일 수퍼 대항전서 중국 녜웨이핑이 4년간 거둔 11연승 이 모든기록들은 잊혀진 기록이 되고 말았다. 오죽하면 중국의 한 일보는 "계란으로 바위치기"라고 했으며 한 중국의 프로기사는 "우리도 가끔은 이창호를 이긴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이 오면 이창호는 우리에게 절대 지지 않는다" 라며 변명아닌 변명을 했을까... 또 중국 주장은 "이 바둑이 끝나고서야 하늘 높은 줄 알았다"라고 탄식했을까... 말 많은 호사가들에게 이번 상해대첩은 을지문덕의 살수대첩이나 이순신의 한산도 대첩 에 견주기도 한다. 물론 그저 재미있으라고 그리 비교한것일테지만 그만큼 상해대첩은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그리고 세계의 수많은 바둑팬들을 쇼킹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상해대첩은 아직도 이창호는 건재하다라는 것을 보여주었고 한국바둑팬들에겐 기쁨과 환희를 중국, 일본 바둑기사들과 바둑팬들에겐 절망과 두려움을 가져다 주었다. 다음은 이창호의 5연승이후 다른 프로기사들과 팬들의 반응들을 퍼온것이다. * 일본팀 주장 왕밍완 9단 ...... 개막식에서 그는 자신은 이번에 이창호 9단과 대국할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 어제 왕레이 8단이 패하자 농담 삼아 “정말로 이창호 9단과 두어야 하는가? 하느님 맙소사! 지금 나는 당장 비행기표를 사서 장쉬 9단과 함께 돌아가고 싶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 중국팀 부장 왕레이 8단 ...... 그의 태도는 명확했다. “다른 이유는 없고 오직 실력차이가 있었을 뿐이다.” 비록 일부 의견은 흑이 중반에 이르기 전까지는 형세가 괜찮았다고 말하지만 왕레이 8단은 완패라며 “대국 전체적으로 나는 전혀 기회를 찾아볼 수 없었다.”라고 했다. “이번 대국에 대해서 가능한 대비를 했지만 어째서인지 내가 원하는 방향을 멀리 벗어나 버렸다”고 고백했다...... * 중국기원 부원장 화이강 8단 ...... 이창호 9단이 도달한 바둑 경지는 진작부터 승부 자체를 초월하였고 앞서의 좋지 못했던 성적은 그의 정상적인 발휘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만약 이창호 9단이 쉽게 외부의 영향을 받았다면 그가 10년 넘게 세계제일인자 자리를 지켜올 수 없었을 것이다. 연패는 이창호 9단과 같은 기사에게 있어 정상적인 일이다. 이는 아마도 그가 보통사람을 초월한 승부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 * 중국포탈 바둑란에 올라온 중국바둑팬들의 게시물 중 하나 ...... 이와 같은 일이 계속 된다면 농심라면이 중국에서 더이상 팔리지 않게될 것이니 농심회사에서도 스폰서로서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할 필요가 있다.  스폰서사의 권한으로 내년부터 이(창호)국수의 출전을 막는 것이 어떨까? 아니 이창호에 한해서 연간 출전할 수 있는 국제 대회 숫자를 제한하는 것이 좋겠다. ..... * 같은 게시판에 올라온 다른 의견 중 하나 ...... 내년 부터 농심배의 진행방식을 한국팀대 중일연합팀의 대항전으로 바꾸는 것이 좋겠다. 중일의 기사 10명과 한국기사 5명이 대결하는데, 한국기사는 두명을 연달아 이겨야 이긴 것으로 해야 한다. 그래야 대회가 공정하게 진행될 수 있다. ...... 모든 세계의 바둑팬들이 동경하고 존경하고 또 시기하며 질투하며 한편으로 두려워하고 경외하는 인물, 세계최강을 넘어서 이제 지존의 경지, 신의 한수에 가장 가깝게 다가간 기사, 그게 바로 '석불(石佛)' 이창호다. * 이창호 9단 ...... 기자회견에서 한국 단장인 김인 9단이 '거의 한국 우승을 포기했다'라고 했는데 이9단은 어떻게 생각하는지?(이 멘트에 대해 모 기자는 한국의 허허실실 전술이라고 표현함) 어떤 뜻으로 말씀하신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선수 입장에서는 절대로 포기할 수 없다. 나 개인의 문제가 아닌 팀원들과 한국의 명예가 걸려 있는 만큼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것이다. (23일 저녁 - 2연승 직후 - 인터뷰에서) p.s 참조한곳 1. http://manhwaiyagi.com의 '이것이 본좌의 포스!' 2. 네스의 '돌부처' 이창호 야그 -바둑 세계기전 총정리편- 2. 조선일보, 중앙일보, 인터넷 뉴스등의 관련기사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가족과 완벽하게 손절해야 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24 - -
공지 [공지] 입문자 및 바둑뉴비들을 위한 바둑의 룰과 규칙 [125] Godzney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12.01 205408 658
공지 바둑 갤러리 이용 안내 [107] 운영자 05.07.29 81860 42
952135 여름철 몸냄새 확인법 ㅇㅇㅇㅇ(121.154) 05:46 31 0
952134 이야마 유타 89년생이네 [2] 바갤러(221.142) 05:39 34 0
952133 12~1월 방금 계산해보고 옴 [5] 인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37 62 1
952130 7월 2일 닥터지 승자조 4강 김은지 김채영 갓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56 40 1
952128 당가문 머리 없냐? [4] 갓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40 81 2
952126 박민규의 5월 랭킹 폭락 이유와 우에노아사미 갓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31 58 0
952123 한기 이상한 레이팅 시스템과 점수를 이해해보자 [1] 갓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8 69 2
952121 이거 진짜 파장 클 거 같은게 ㅋㅋ ㅇㅇ(112.187) 04:10 77 6
952120 당가문같은놈은 아예 말을 섞지말아야함 [1] 바갤러(175.223) 04:02 43 2
952118 저거근데 이상하긴하네 한기레이팅지표 ㅇㅇ(223.38) 03:48 57 5
952116 기전마다 가중치 두는데 그거 따라다름 ㅇㅇ(211.234) 03:41 46 1
952115 점수 의혹 제기하고 싶으면 똑바로 의혹제기해라. [3] 75%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36 113 5
952114 근데 이 사람갑자기 왜케잘둠? [3] ㅇㅇ(223.38) 03:32 77 3
952113 근데 가문이가 은근히 똑똑하긴함 ㅇㅇ(223.38) 03:13 52 5
952112 김성룡 왜이리 해설 막하냐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3 108 1
952111 한기에서 만약에 최정 점수방어하는거면 ㅇㅇ(223.38) 03:10 55 5
952110 가문아 처음으로 응원한다 [1] ㅇㅇ(112.187) 03:10 68 5
952109 은빠들 랭킹1위 기대하지마라 바갤러(112.186) 03:04 57 3
952108 어차피근데 점수차이 서로많이안나는데 ㅇㅇ(223.38) 03:02 47 1
952106 내가이래서 한국기원점수 신뢰안하는거 [1] ㅇㅇ(223.38) 02:55 73 3
952105 진짜 이상하긴 하네 [2] ㅇㅇ(112.187) 02:52 75 4
952104 한국기원 레이팅이 이상한거지 갓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51 57 1
952102 매우중요★) 당가문 개벌레 또 사기치네 [8] 갓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7 118 1
952101 그와중에 변상일 ㅇㅇ(183.104) 02:25 43 0
952099 정아 [1] 바갤러(211.200) 02:05 51 2
952098 황룡사배 개노답 삼형제 [6] ㅇㅇ(39.7) 01:19 212 16
952097 최정 1승 6패하니 이성의 끈을 놓은듯 [3] ㅇㅇ(223.38) 01:03 200 9
952096 응애인지 뭔지 그사람하고 박승철하고 사이가 안좋음? 75%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1 53 1
952095 볼수록 대단하다. 자사 최고흥행제품을 저렇게 걸레짝 취급하냐 ㅋㅋㅋ [1] 75%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44 98 3
952094 박승철, 이영재가 최정한테 한 짓거리 보고 가라. [4] 75%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40 166 4
952092 구쯔 이제 바닥 찍은건가 바갤러(106.102) 00:30 72 1
952091 최정 엘로점수 엄청깍이긴했다 [2] ㅇㅇ(223.38) 00:22 134 5
952090 인간대결에서 중국룰 흑백 큰의미 없다 ㅇㅇ(182.221) 00:19 47 0
952089 75 많이.. [2] ㅇㅇ(118.128) 00:16 68 6
952088 양딩신은 완전초일류급은아닌듯 ㅇㅇ(223.38) 00:12 107 2
952087 go ratings에서 최정이 한국랭킹 33위임 바린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08 66 2
952086 75말 틀린거 없다 일반회사였으면 [3] 바갤러(175.223) 00:08 97 1
952084 이야마는 신진서만 0대10임 나머지는 다 5대5 [4] 퇴물커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7 156 2
952083 결승 신진서 vs 이야마면 우승확정인가ㅋㅋ [2] ㅇㅇ(223.38) 06.27 73 1
952082 모바일은 타이젬 말고는 뭐로 둠? [1] 바갤러(221.142) 06.27 43 0
952081 그실력으로 20위권 5년째 유지한 이유가 있지 바갤러(118.235) 06.27 81 0
952080 근데 이야마유타가 마냥꿀은 아닌거같음 [3] ㅇㅇ(223.38) 06.27 147 2
952079 랭킹점수 조작하면 된다니까 ㅋㅋ 바갤러(118.235) 06.27 79 4
952076 새정환 광탈했노 [3] ㅇㅇ(104.28) 06.27 142 3
952074 박승철 홍보과장이 일 어떻게 수습하는지 두고본다. [7] 75%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7 152 9
952073 씨에루이 기자 접선해서 그날의 진실 알아보까? 못할거같지? ㅋㅋ 75%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7 95 4
952072 한국바둑 ㅇㅇ(118.128) 06.27 47 0
952071 담주 지지옥션배 스미레가 박승철까지 끌어낼거임 바갤러(211.246) 06.27 96 1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