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홍석이 이긴 상대

64강 김기원

32강 원성진

16강 뉴위톈

8강 저우루이양

4강 후야오위

결승 당이페이

분석

32강부터는 가시밭길의 연속이었다. 한국의 강자 원성진을 힘으로 누르고 완승을 거두었다.

16강 뉴위톈에게는 손쉬운 완승국면이었으나 끈질긴 추격에 간신히 반집승. 패배의 위기도 여러번 있었다. 이때 16강은 3:13이라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었다.

8강 저우루이양. 당시 쿵제에게 이긴 저우루이양은 '돌주먹'으로 불리는 백홍석에게는 좋은 대진운이라 할 수 있었다. '철의 장막' 쿵제가 올라왔다면 아주 갑갑한 바둑을 두어야 했을 것이다. 8강에서 백홍석은 중반 큰 착각을 범하며 최악의 국면을 맞았으나 이세돌을 연상시키는 흔들기로 극적인 한집반승을 거두었다. 한편 다른 한쪽에서는 박영훈이 당이페이에게 석패하며 백홍석은 홀로 황사바람을 맞게 되었다.

4강 후야오위. 후야오위는 셰허에게 패할거라는 세간의 예상을 뒤집고 4강에 올랐다. 셰허가 올라왔다면 백홍석은 쿵제가 올라왔을 때의 상황과 마찬가지로 정말 갑갑한 바둑을 두어야 했을 것이다. 후야오위에게도 초반부터 고전을 면치 못했고 150여수까지는 필패의 국면이었으나 마지막 순간 후야오위의 방심을 틈타 대마를 잡으러 갔고 최후의 승부수가 통하며 극적인 결승진출을 이루어냈다. 반대편에서는 신성 당이페이가 퍄오원야오를 꺾고 돌풍에 마침표를 찍으려 하고 있었다.

결승 당이페이. 1국을 완패하며 '여기까지 온 것만 해도 정말 잘한 일이다'라는 말을 듣기도 하였으나 2국을 완승한 뒤 3국에서 또다시 대역전승을 이루어냈다. 멘탈이 붕괴된 당이페이에게 4국은 무의미했다.

백홍석이 우승하는 과정에서 당시 상대적으로 더 어렵다고 느껴질만한 상대들은 백홍석을 만나기 전에 쓰러졌다. 16강에서 쿵제가 저우루이양에게, 8강에서 셰허가 후야오위에게, 퍄오원야오가 당이페이에게 패해 탈락했다. 

이 대회에서 백홍석이 우승한 것은 본인의 최고 영광이자 업적이었으며, 또한 한국바둑이 본격적으로 위기를 맞기 시작한 대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