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김지명 억수로 싫어했다

바둑실력도 별볼일없는데 질문하는것도

쟤는 한 오급될려나 싶을

시청자 눈높이에서 질문하는게 아니고

진심 자기실력이 뽀록나더라

그런데 더 문제는

바둑을 엄청 지겨워 한다는거다

어떻하면 이 바둑진행시간이 빨리 끝날까

이것만 생각하는거 같다

바둑에 대해 더이상 열정이 없는 사람을

왜 바둑 진행자로 쓸까

순간순간 이런멘트

오늘은 젤 빨리 끝난 대국입니다

오늘은 정말 요번 대회중에 제일 오래 갈거 같아요

더이상 진행하기 어려운데요 던지지는 않을거같아요

등등

예전 기원에서 난 바둑관전이 너무 재미있어 보는데 항상 나를 끌고

그거 뭐 볼거 있냐며 소주한잔하자는

기원최고수 그놈처럼

언제 바둑이 끝날까 그생각만 하는거 같다

내가 색안경을 끼고 보는 그순간

김지명은 이미 나의 까임대상이 였다

그런데 어느날

 자꾸 까다보니 어느날  장점이 보였다

그건 바로 생방송에서의 김지명 이였다

생방송에서 김지명만큼 안정된 진행자는

아직 바둑 티비에서 찾아보질 못했다

방송전문 진행자가 아닌 다음에는

김지명은 바둑계에서 독보적인 생방송 진행자였다

난 분명 바둑리그 수상식에서 그걸 느꼈다

아하 뭔가 이유가 있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