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글 올라 온 걸 보니 박정상이 해설 중에 박정환에게 너무 바둑에만 몰입하면 안좋고, 

정신수양을 하는 것도 필요하고 바둑 외의 공부를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했나본데

얼마 전에도 이와 비슷한 취지의 말을 한 적이 있다.

정확히 어느 대국의 해설이었는지는 기억이 정확하지 않으나 최근의 이세돌 구리의 십번기 7국 해설 중에 

박정환에 관한 이야기가 나와서 한 말로 기억한다.

"박정환은 너무 지독하게 바둑만 한다. 특기와 직업이 바둑인데 취미도 바둑이고 스트레스 해소도 바둑으로 한다

너무 바둑에만 몰입하는 것은 걱정이 된다. 다른 취미를 통해 머리를 식혀주고 스트레스 조절을 해줄 필요가 있다."

여기까진 좋았다 그런데 사족을 하나 붙이는데 듣는데 내심 심기에 많이 거슬렸다

"과거 중국기사중에 첸위핑이라는 기사가 있는데 너무 바둑에만 몰입하다보니 정신적으로 문제가 와서 은퇴한기사가 있다.

박정환도 혹시나 그렇게 될까 겁난다."

첸위핑을 아는 사람이 많은지 모르겠지만 첸위핑은 말그대로 정신질환을 이유로 후지쯔배 결승(중국기사 최초)에 오른 상황에서 기권하고

2년 여간 바둑계를 떠났다가 다시 돌아와 잠시 반짝하고 아예 은퇴한 비운의 인물이다. 

유창혁 9단과 동갑으로 마샤오춘과 중국바둑을 이끌 천재로 각광받았는데 젊은 나이에 안타깝게 바둑계를 떠나게 된 기사이다.

그의 정신질환은 어느날 한국인 여성을 보고 사랑에 너무 깊게 빠져서 상사병이 와서 정신병이 되었다는 말도 있고 

단지 바둑공부에만 미쳐서 바둑만 두다가 말그대로 미쳣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둘 중 확실한게 무엇인지는 명확하게 안알려져있다.

중요한 것은 첸위핑이 아니라 박정상이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박정환이 바둑에 몰두하는 것을 두고 첸위핑 같이 될까 두렵다는 멘트를 한 것이다.

첸위핑을 알고 이런 말을 아주 절친하다면 둘이 사석에서나 넌지시 할법한데 방송에서 그것도 진지하게 이야기하는 걸 듣고 있자니 어이가 없없다. 

박정상이 도대체 무슨 생각이었는지 모르겠지만 분명 그 말은 실언이었다.

박정상의 해설을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데 왜냐면 그가 아무리 긴 장고바둑이라도 중간에 끊어짐 없이 바둑계 뒷이야기를 전해주고 과거 일화를 설명해주기 때문이다. 

물론 바둑해설 자체도 탁월하기에 이런 면이 더욱 빛난다고 생각한다.

첸위핑 발언은 평소와 같이 십번기 대국이 길어 시청자가 지루할까 이런 저런 이야기를 꺼내는 와중에 나온 작은 실수가 아니었나 하지만 분명 다른 기사에게 해서는 안될 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