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boundary)를 영토로 인정할 것이냐 아니냐의 관점 차이입니다.

바둑을 일종의 전쟁에 비유한다면 전방에 병력이 주둔한 영토는 영토가 아니라는 게 일본룰의 사고방식이고 중국룰은 그 주둔지도 영토라는 사고방식이죠.

수학적 개념으로 보자면 개구간이냐 폐구간이냐의 문제겠죠.

그래서 한국,일본기사들이 무시하는 공배도 자기 영토로 만들려고 중국기사들은 막판 반패승부로 뒤집기까지 시도하는 겁니다.

사실 공배라는 개념 자체는 문제가 많은 거 같습니다.

어차피 인터넷대국 이외의 공식기전에서는 공배도 매워야 하고 그 과정에서 종종 사고도 많이 일어나죠.

그렇게 보면 중국룰처럼 공배 개념을 없애고 막판까지 최선을 다해 영토를 차지한다는 개념이 더 일리 있습니다.

그리고 빅에서는 양자가 죽은 돌이 아니기 때문에, 옥집까지도 영토로 인정할 수 있는 중국룰이 더 합리적인 거 같습니다.

(바갤에서는 블로그 글을 복사해와서 썰을 풀던데, 무슨 중국룰이 자살수를 둘 수도 있다는 둥 말도 안되는 엉터리 글들 천지더군요)

이참에 한국도 일본룰을 버리고 중국룰을 도입하는 게 어떨까 생각합니다.

어차피 공식기전에서는 계시원이 계가를 해주니까 한국기사들도 별 불편을 못 느낄테고, 인터넷대국에서야 대국설정만 바꾸면 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