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坂田 수필 39, 40

SGm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5.09.16 23:27:20
조회 426 추천 9 댓글 5

<악수>


바둑이란 묘수를 두어 이기는 것보다 악수를 두어 지는 경우가 많다.

악수라는 것을 느끼는 시기는 다양하다.

둔 순간에 느낄 때, 조금 시간이 지나서 느낄 때, 또는 상대방이 호수를 두게 될 때 느끼는 경우도 있다.

나는 대국을 끝마친 뒤에 알아차리는 경우가 많다.

봉수한 날 밤 잠자리에서 느꼈을 때도 있었다.

그런데 고단자의 경우에 악수라는 낙인이 명백하게 찍히는 경우는 국후 검토시에 많다고 본다.

악수에도 정도가 있어, 고단자가 되면 크게 시간에 쫓긴다든지 하기 전에는 대수로운 악수는 거의 두어지지 않는다.

그런 악수를 두게 되어서는 고단자의 자격이 없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따라서 악수를 악수라고 판단하기에는 상당한 실력을 필요로 한다.

악수는 착수의 선택을 틀리게 한 결과인데 악수라는 판단을 내리려면 정확한 착수의 선택을 할 수 있어야만 한다.

일반적으로 '악수는 악수를 부른다'라고 말하는데 악수를 인식한 심리적인 동요가 다음의 악수를 두게 하는 모양이다.

이런 경우는 아마추어 뿐만 아니라 전문기사들 사이에서도 존재한다.

오히려 한 판 한 판이 생활에 직결되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할 때 정신적 타격의 깊이로 미루어 보아 전문기사일수록 그 경향이 강하다 할 수 있다.

농담조로 말하면, 아마추어는 자신의 악수를 인식할 때가 별로 없을 것이므로 정신적 타격이란 있을 수 없지 않을까?

그리고 또 한 마디, 수를 보지 못했다 하는 것은 넓은 의미로 악수에 속하겠지만 착수선택의 미스라기보다 사고범위 외의 맹점에서 발생하는 것이다.

아무리 시간을 많이 들여 신중하게 생각해도 수를 보지 못하는 경우는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묘수>


상대방이 악수를 두었을 경우에 직관적으로 '이것은 의외다'라고 느낄 때가 많다.

그런데 상대방이 묘수를 두었을 경우에도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것이 악수인지 묘수인지 판단하기는 그리 간단하지 않다.

전문기사도 고단자가 되면 자기의 사고력에 대한 신뢰감이 어느 정도 배양이 되어있어

자기가 의외라고 느낀 수는 대략 악수가 틀림없다며 결정짓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그것도 상대방 여하에 달려 있으며

상대방이 자기와 동등 혹은 그 이상 강한 분이면 그러한 사고방식은 대단히 위험하다고 할 수 있다.

오히려 거꾸로 상대방이 두는 수는 모든 수가 묘수의 연속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무난할 것이다.

묘수는 악수의 뒷면이 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실제로 몇 천개의 악수는 나오기 쉬워도 진정한 묘수가 생기는 기회는 극히 드물지 않을지?

적절한 예가 될지는 알 수 없으나 같은 탄소에서 생산되는 석탄과 다이아몬드의 산출량의 차이와 같은 것이다.

여기서 자기의 수를 이야기하는 것은 좀 쑥스러우나 제2기 명인전 도전시합 제7국 백120이 묘수라고 칭찬 받은 일이 생각난다.

실은 이 수를 둔 나는 보통의 수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입회인 오청원 9단을 위시하여 별실에서 검토하고 있었던 고단자들도 누구 하나 의식치 못했다고 하니 그런 의미에서 가치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상대방 후지사와 명인(당시)도 그 순간 '이것은 고마운 수다' 하고 생각했다고 하나 사실인지 알 수 없다.

아무튼 그 수는 상식의 역을 찌른 의미가 있어 그럴 수도 있을 법 하다.

묘수, 악수는 종이 한 장 차라는 것도 이러한 사정에 근거를 두고 있는 것이다.





내용추가)

제2기 구명인전 최종국입니다.

120이 일명 바깥 들여다보기의 묘수.

얼핏 변쪽으로는 악수로 보이지만

당시 사카다는 '중앙을 두텁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두었을 뿐' 이라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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