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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돌바람' 우승 앞과 뒤 (일요신문 기사)

ㅇㅇ(119.192) 2015.12.16 13:12:50
조회 405 추천 5 댓글 0

아래는 [일요신문] 이 기사는 유경춘 기자가 쓴 [미림합배 세계컴퓨터바둑토너먼트 한국 ‘돌바람’ 우승 앞과 뒤] 전문을 옮겼습니다. ○● [일요신문] 기사원문보기 ☜ 클릭

[일요신문] 체스와 장기가 컴퓨터에 정복당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어도 바둑동네 사람들은 콧방귀도 뀌지 않았다. “장기나 체스는 경우의 수가 얼마 되지 않으니까. 그럴 수도 있겠지. 하지만 바둑은 말이야, 지구상의 모든 모래 알갱이들의 숫자 보다 경우가 수가 많고 체스의 네 배나 된다 말이지. 아마 바둑만큼은 절대 정복되는 일이 없을걸”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지금 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없다. 컴퓨터 바둑의 발전 속도가 워낙 빠르기 때문이다. 이제 컴퓨터는 세계 최정상 프로기사와 넉 점에 버티는 수준까지 왔다. 그리고 그 선두에는 한국에서 개발된 바둑 프로그램 ‘돌바람’이 있다.

‘돌바람’은 지난 11월 10일부터 15일 중국에서 열린 제1회 미림합배 세계컴퓨터바둑토너먼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대만, 미국, 프랑스, 체코 등 7개국 9개 팀이 참가한 이 대회에서 ‘돌바람’은 결승에서 일본의 강호 ‘젠(zen)’을 꺾고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돌바람’과 ‘젠’의 결승 대국은 중국 국가대표팀 감독 위빈 9단이 심판을 맡았다. 결승전 후 위빈은 ‘돌바람’과 즉석대국을 요청해 연속으로 두 판의 대국을 가졌는데 그는 “그동안 컴퓨터 바둑을 얕봐왔는데 이번에 정말 놀랐다. 특히 전투력이 대단히 강하다. 도저히 컴퓨터 바둑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실력”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돌바람’ 개발자 임재범 누리그림 대표(45)를 만나 컴퓨터 바둑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제1회 미림합배 세계컴퓨터바둑토너먼트는 어떤 대회인가.

“바둑 프로그램끼리 실력을 겨루는 대회다. 올해는 9개 팀이 참가했다. 총 상금은 3만 달러이며 우승상금은 1만 달러다. 일본에는 UEC(일본 전기통신대학컴퓨터) 대회가 있는데 최근 컴퓨터 바둑대회가 속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예선은 풀리그, 본선은 토너먼트로 진행됐다. 그동안 일본의 ‘젠’이 세계 최고 수준의 프로그램으로 평가되어 왔고 강력한 우승후보였는데 이번에 ‘돌바람’이 ‘젠’을 꺾고 우승한 것이다.”

컴퓨터 바둑은 일본과 유럽, 미국 등에서 1960년대부터 개발되어 왔으며 1985년 대만의 응창기재단에서 컴퓨터바둑 대회를 열면서 붐이 일기 시작했다. 당시 응창기재단은 컴퓨터 바둑대회를 개최하면서 우승 프로그램이 프로기사와 호선으로 대국하여 이길 경우 150만 달러의 상금을 수여하기로 했는데 이는 2000년이 되기 전까지의 한시적 조건이었으며 결국 상금을 타간 프로그램은 없었다.

―‘돌바람’의 기력은 어느 정도인가? 


“지난 3월 일본에서 열린 UEC 대회 후 조치훈 9단과 4점 접바둑으로 승리했다. 제한시간은 30분에 초읽기 30초였다.

‘돌바람’은 몬테카를로 방식이라는 알고리즘을 채용했는데 이것은 수많은 모의대국의 결과물에 기초해 더 나은 착수를 얻어내는 방식이다.

그러니까 과거 승리한 바둑의 데이터의 양이 많은 쪽으로 착수의 결론을 내려 대국을 이어나가는 것이다. ‘돌바람’은 초당 3만 번까지 경우의 수를 계산할 수 있다. 미림합배 우승 후에는 중국랭킹 5위 렌샤오 7단과 대국했는데 4점과 5점으로 패했다.

하지만 그 대국들은 프로그램 세팅에 오류가 있는 채로 들어가 아쉬움이 있었다. 오류를 바로잡은 후 가진 6점 접바둑에서는 ‘돌바람’이 이겼다. 렌샤오가 봐준 것 아니냐도 말도 있었다는데 그렇지 않다. 3국 모두 상금이 걸려 있었다. 렌샤오가 6점으로 이겼으면 1만 6000달러를 가져갈 수 있었다. ‘돌바람’은 아마5단 정도의 기력이라 할 수 있다.”

북한도 ‘은별’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제1회 UEC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었다. 한국에 상업화된 프로그램 시디가 출시된 적도 있었는데 세계대회에 출전하는 프로그램과는 실력 차이가 많이 난다. 하지만 UEC 대회 우승 이후 외국 프로그램의 표절이라는 설에 시달렸고 그 탓인지 이후 세계 컴퓨터바둑대회에서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실력은 상당해서 바둑 프로그램 1군이라는 ‘돌바람’ ‘젠’ ‘크레이지스톤(프랑스)’에 이은 2군 그룹에는 낄 정도는 된다. 1군과 대결하면 호선에 2승 8패나 3승 7패 정도는 될 것이다. 선(先)에서 두 점 정도 칫수다.

―프로그램을 만들 정도면 바둑 실력도 강할 것 같다. 혹시 프로그램을 만들 때 프로기사도 참여했나.

“아니다. 프로기사와의 협업은 없었다. 내 기력은 7급 정도인데 전적으로 혼자 작업했다. 프로그램 개발과 기력은 전혀 관계가 없다.”

―컴퓨터 바둑의 장단점을 말한다면.

“단점은 사람과 달리 선택과 집중이 안 된다는 점이다. 사람은 필요한 부분만 떼어 생각하면 되는데 컴퓨터는 매번 바둑판 전체에 대한 경우의 수를 생각한다. 이렇듯 선택과 집중이 안 되니 실수가 나올 확률이 높다. 예를 들면 패가 동시에 여러 곳에서 발생할 경우 엉뚱한 수가 자주 나온다. 장점은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수를 해도 개의치 않고 최선의 수를 찾아 나간다.”

―언제쯤 프로 기사를 넘어설 수 있을까.

아쉽게도 현재의 몬테카를로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 ‘돌바람’은 몬테카를로 방식의 정점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새로운 알고리즘이 필요한데 아직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게 고민이다. 단시간에 프로기사를 따라잡기 어렵다고 본다. 내년까지 프로 기사에게 3점, 3년 안에 2점으로 버티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게 목표다.

12월 5일 경남 합천에서는 박정환 9단과 조한승 9단의 제59기 국수전 도전5번기 제1국이 열렸다. 백성호 9단이 심판을 맡고 이영주 초단이 다면기 기사로 동행했다. 마침 기자에게 상용화되어 제품으로 출시된 ‘젠’이 있어 이들 프로기사와 대국을 주선했다.

결과는 두 기사 모두 6점으로 모두 패배. 백성호 9단은 5점으로도 졌다. 백9단은 “컴퓨터와는 첫 대국이라 낯설었지만 그래도 대단하다. 특히 전투력이 좋고 힘이 강하다. 레벨에 따라 실력 조절이 가능하고 급수에 맞춰 접바둑도 가능하다니 교육용으로도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평했다.

또 도전1국을 놓친 조한승 9단도 컴퓨터 바둑을 통해 마음을 달래려 6점 대국을 가졌지만 역시 지고 말았다. 조9단은 “6점 바둑은 아닌 것 같다. 5점도 만만치 않을 것 같다. 무엇보다 중앙을 집으로 만드는 능력이나 두터움을 배경으로 싸우는 능력이 탁월하다. 특히 초반에 컴퓨터가 큰 실수를 저질렀는데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따라붙는 힘이 인상적이었다”고 컴퓨터 바둑을 접한 소감을 말했다.

바둑을 즐기는 당신, 이제 ‘컴퓨터 사범님’을 모실 날이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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