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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국세해(病局細解) II] 1-3. 병신년엔 병국을

털없는털남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6.01.11 15:41:35
조회 514 추천 22 댓글 9
														

[병국세해(病局細解) II] 1-3. 병신년엔 병국을

등장인물 : 김미리 사범님(프로 3단, 이하 '미'), 털남자(아마 타이젬 5단?, 이하 '털')

장소협찬 : 꽃보다 바둑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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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국세해에 가장 잘 어울리는 병신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맞이로 1월 1일에 글을 쓰려는 생각도 해보았지만 안 그래도 미약한 존재감이 몽백합배 이슈에 묻혀 더욱 미약해질 것이 명약관화하기에 잠시 참았다가 씁니다. 한 살 더 먹으니 복기했던 내용이 머리 속에서 점점 더 빨리 사라지고 있어요. 다 사라지기 전에 어서 1편을 마쳐야겠네요.


병국세해 II 제 1국 3점 + 역덤 5집 털남자 흑 17집 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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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도 1. 훗, 나도 한번 OOH-AHH하게 두어볼까?


미 : 흑이 2로 둔 것은 어느정도 일리가 있는 수이구요. 흑 6,8까지는 정말 잘 두셨어요. 그런데 12가 문제 였죠.


털 : 두면서는 '백 좌상 모양 커지는 것도 막고 중앙도 지키는' 일석이조의 수라고 자뻑한 상태였는데요. 다음 수를 보고 바로 현실로 돌아왔죠. ㅎㅎ 어떻게 두는 것이 현실적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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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도 1-1. 하나 막고 가도 늦지 않다.


미 : 사실 우변 하나 막아두는게 굉장히 커요.


털 : 크다는 생각은 했지만 백이 둔다해도 2선으로 넘어가는 거고, 바둑이 기왕 이렇게 되었으니 중앙 모양을 키우는 바둑을 둬보고 싶었어요.


미 : 그런 생각은 당연히 하실 수 있는데 백이 손 빼면 우상쪽도 백 사활상 S9한점을 흑이 잡아 먹는게 선수구요. 우하도 날일자는 확실히 선수고 눈목자도 거의 선수라고 봐야해요. 그렇다면 합쳐서 거의 20집에 가까운 끝내기를 흑이 선수로 할 수 있는 거니 충분히 가치가 있겠죠.


털 : 저 한수만 보는게 아니라 그 뒤의 진행까지 다 생각해가면서 이해득실을 계산해야 하는 군요. 당연한 얘기긴 한데 너무 머리 아파요.


미 : 위로 올라갈 수록 계산 할 것은 더 많아진답니다.


털 : 아아아, 성적은 올리고 싶은데 공부는 안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알 것만 같아요. 어쨌든 만일 중앙을 키우려고 했으면 어느 쪽이 더 좋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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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도 1-2. OOH-AHH는 무슨... 니 다리 찢어지는 수였어.


미 : 아까는 눈목자로 갈 자리를 날일자로 작게 가서 문제였는데요. 이번엔 눈목자로 갈 곳을 대눈목자로 너무 멀리 가신게 문제 였어요.


털 : 상대의 응수를 제 맘대로만 생각하다 보니 역습을 간과해 프로를 상대로 감히 과수를 둬 버렸네요.


미 : 그럼 실전엔 어떻게 되었는지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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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도 2. 털남자야, 또 속냐?!


털 : 와~ 진짜 백1이 오니까 좌변쪽으로 받기가 너무 어정쩡 하더라구요. 저는 사싱 D8, E8, F8정도만 예상했거든요. 중앙을 튼튼히 하거나 중앙을 조금 깎이고 좌변을 들어가면 될거라고 생각했다가 백 1 맞고 아무리 봐도 방법이 없어서 2쪽으로 갔어요.


미 : 언제든 그렇지만 특히나 약점이 많은 행마를 할 땐 상대의 역습 가능성을 살피셔야 해요. 백7에 흑 8로 받으신 걸 보면 여기서 엄청 당황하신 거 같아요.


털 : 헉! 당황하지 않고 당연히 그리 둬야 한다고 생각하고 둔 수였는데 당황해 보였다니 실력의 한계가 느껴지는 군요.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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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도 2-1. 나의 약점을 없애며 둡시다.


미 : 제가 흑으로 뒀다면 흑 1쪽으로 밀었을 것 같아요. 그러면 A쪽 끊기는 약점도 자동적으로 방어가 되고,  귀와 변(O자리)은 맞보기로 생각하시면 좋아요. 


털 : 그렇네요. 저는 하변에 공을 들였으니 당연히 하변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러고 보니 사실 하변은 O2로 둬서 백 한점이 넘어가 버리면 줄어드니 당장 소중히 할 자리는 아니네요.


미 : 그렇다고 할 수 있죠. 일관된 작전도 좋지만 사실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변신할 수 있다면 그게 더 좋아요.


털 : 그 걸 안다고 제가 맘대로 할 수 있는 건 아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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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도 3. 하변 집착남 털남자


미 : 바로 백3으로 가면 흑이 껴붙이거나 끊을 것이 뻔하기 때문에 1로 예방을 해두고 백 3으로 젖혔습니다. 그런데 이 때도 아쉽게 4로 받으셨어요.


털 : 아까전 하변을 중요시 하려고 밀었더니 계속 집착하게 된 것 같아요. 차라리 귀를 B4정도로 지키는 것이 좋았을까요?


미 : 물론 그 것도 있지만, 아까 드린 말씀이랑 비슷한 이야기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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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도 3-1. 한 번 맞보기는 영원한 맞보기


미 : 저라면 흑1로 중앙을 지켰을 것 같아요. 하변과 좌하귀는 아까도 맞보기였고 지금도 A와 B는 맞보기예요. 그걸 생각하고 중앙을 흑1로 보강해 둔다면 중앙에서 최소 40집은 날텐데 그것과 좌상귀만으로 백집을 거의 감당할 수 있고 우상과 좌하까지 합치면 거의 질 수 없을 것 같아요.


털 : 저는 중앙은 백이 젖혀도 틀어막을 수 있으니 일단 집을 벌자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결국 저기서 사달이 났죠. ㅠ_ㅠ


미 : 접바둑에선 튼튼한게 최고예요. 게다가 흑1이 백 모양도 우그러 뜨리고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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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도 4. 이번 회 유일하게 장고 끝에 정수


털 : 백1부터 흑6까지는 이렇게 되리라 예상하고 있었구요. 문제는 백7 때였는데 보통은 C5나 C3로 받는건데 좋은 모양이 안 나오는 것으로 보여서 한참 고민하다가 결국 8로 받았는데요. 이상해 보이기도 하고 그래도 이게 최선인 거 같기도 하고 아리송 한데. 이게 맞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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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도 4-1. 몇 집 더 내려다 수십 집 잃는다.


미 : 네, 그게 정수예요. 참고도 흑 1로 뒀다간 큰 손해를 보게 되지요.


털 : 헐, 살다보니 장고끝에 악수가 아니라 정수를 두는 날도 오긴 오는 군요. 사실 이런 모양은 정수를 알고 바로 바로 두고 승부처에서 장고해서 둬야하는데 이런 부분에서 장고하고 승부처에선 뚝딱뚝딱 두고 있으니...


미 : 프로기사 중에서도 속기파는 정말 많아요. 속기파라는 것 자체가 문제인 것은 아니구요, 잘 두는 속기파는 방금 말씀하신 대로 감각대로 두다가도 중요한 부분에선 장고하거든요. 그 점을 고치시면 좀 더 잘 두실 수 있을 거예요.


털 : 그 말씀을 믿고 승부처 장고 습관을 들이기 위해 애써보겠습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마지막에 말은 저렇게 썼건만 실천하기란 엄청 힘든 것 같습니다. 뭐니뭐니 해도 가장 힘든 점은 어디가 승부처인지 알 수가 없다는 것... OTL  바둑을 보는 눈은 어떻게 키우는 걸까요? 새해엔 안목을 키우기 위해 많은 추천을 받았던 기보 놓아보기를 해 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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